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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아무도 모른다2장 미안하다, 형철아3장 나, 왔네4장 또다른 여인에필로그 장미 묵주해설 | 정홍수대담 | 신경숙·신수정새로 쓴 작가의 말초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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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 Kyung-Sook,申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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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 소설『엄마를 부탁해』는 서울역에서 실종된 엄마를 찾는 가족들의 기억을 따라 한 사람의 삶을 복원해나가는 작품이다. 소설은 늘 곁에 있었기에 오히려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엄마를 딸과 큰아들, 남편과 엄마 자신의 시선을 차례로 통과하며 ‘엄마’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려온 사람의 서로 다른 얼굴을 펼쳐 보인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준 존재인 동시에 어린 시절과 꿈, 사랑과 욕망, 고독과 비밀을 지녔던 한 인간의 삶이 가족들의 뒤늦은 기억 속에서 비로소 온전한 모습을 얻는다. 엄마의 부재를 계기로 가족들이 저마다 자신의 과거와 상실, 사랑과 후회를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실종된 엄마를 찾는 일은 어느새 잃어버린 자기 자신과 삶의 근원을 다시 찾아가는 일이 된다.출간 직후부터 『엄마를 부탁해』를 향한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출간 한달 만에 약 15만부가 판매되었고, 2009년에는 출간 10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며 한국문학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연극과 뮤지컬, 라디오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로 확장되며 하나의 사회문화적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그 울림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이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번역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는 한국문학이 세계 독자와 폭넓게 만날 수 있음을 증명해낸 기념비적 작품이다. 가족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 소설이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인 공감에 이를 수 있음을 눈부시게 보여주는 귀한 사례라 할 수 있다.이번 리마스터판에는 초판 출간 당시 신경숙 작가와 문학평론가 신수정이 나눈 대담을 새롭게 수록했다. 작가가 사춘기 시절 어머니에게 마음속으로 건넨 약속에서 시작해 20여년 만에 이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라는 첫 문장을 만난 순간과 ‘너―그―당신―나’로 이어지는 독특한 시점이 탄생한 배경 등 작품 안팎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무엇보다 이 대담은 우리가 처음부터 ‘엄마’로만 여기던 한 사람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하나의 시선으로는 결코 다 담아낼 수 없었던 엄마의 삶을 여러 인물의 기억으로 복원하고, 마침내 엄마 자신에게 ‘나’라는 목소리를 돌려주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상세히 밝혀져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또한 이번 책의 표지에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조숙진 작가가 니카라과에 직접 세운 ‘아트하우스 채플’의 사진을 담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풍경 속 홀로 불을 밝힌 건물의 모습은 마치 돌아오지 않는 누군가를 위해 오래도록 불을 켜둔 채 기다리는 집처럼 보인다. 서울역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뒤 비로소 엄마의 자리를 돌아보게 된 가족들의 마음처럼, 그 불빛은 사라진 존재를 향한 기다림의 정동을 보여주는 듯하다. 또 한편으로 평생 가족에게 돌아갈 곳이 되어주었던 엄마가 사라지고 난 뒤 이제는 남겨진 이들이 엄마를 위해 불을 밝히고 기다리는 듯한 역전된 이미지를 떠올리게도 한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에서 시작해 끝내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라는 간절한 청으로 나아가는 소설의 여정과 조응하며 고요히 빛나는 이 한채의 집은 가장 가까이 있었기에 미처 알지 못했던 존재를 다시 바라보고 기다리는 마음을 오래도록 환기한다.여전히 유효한 질문, 다시 만나는 『엄마를 부탁해』출간 이후 십수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가족의 모습도, 엄마라는 존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어느 정도는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마음조차 미처 헤아리지 못한 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렇기에 이 소설이 독자에게 던지는 화두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세대를 넘어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한국문학의 경계를 넓혀온 『엄마를 부탁해』,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거는 ‘우리 시대의 소설’을 이제 새로이 마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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