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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0.서장 1.유배지에서 드는 술잔 2.담배 농사짓는 꿈 3.황사영 체포 작전 4.죽어야 할 자와 죽어야 할 이유 5.사반(死斑)과 십자가(전) 6.사반(死斑)과 십자가(후) 2부 0.서장 1.곤위지(坤爲地), 가장 추운 날 2.한양에서 온 사나이 3.애절양(哀絶陽) 4.갈대밭의 칼잡이 5.다산초당(茶山草堂)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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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정약용 살인사건 Fact+Fiction
조선 실학의 거두 정약용을 둘러싼 의문의 살인사건과 음모, 역사 스릴러 신유박해로 경상도 장기에 유배된 정약용은 황사영 백서사건에 연루되어 다시 강진으로 ‘절망의 유배’를 떠난다. 옥사의 위기를 넘기고 목숨만은 부지했으나 한양에서는 노론의 조양기를 중심으로 정약용 제거를 위한 음모가 다시 시작된다. 정조가 총애한 나머지 이 시대로 치자면 총리나 다름없는 실세로 점지되었던 정약용은 남인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정약용 제거의 막중한 임무를 띤 현 형조참의 유문경은 그러나 생각이 달랐다. 정적의 제거라고 보기엔 논리를 벗어나는 지점들이 너무 많았고, 그에겐 ‘왜 정약용을 죽이려 하는가’의 문제가 자신의 구제와도 관련이 깊어졌음을 깨닫는다. 유배지 강진에서 ‘위대한 저작의 시기’를 시작한 정약용은 살인사건의 초검을 직접하고, 진범까지 밝혀내며 현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얼마 뒤 현감이 바뀌고, 맏아들 정학연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한양의 음모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아들을 죽임으로써 자결을 위장해 살해하려는 마각이 드러나자 전라도 일대에 암약하던 천주교도들이 그를 민란의 지도자로 세우기 위해 강진에 숨어들고, 유문경은 판관으로 내려와 정약용을 제거하기 위한 마지막 살인사건을 진두지휘한다. 살인범으로 몰린 아들의 위기와 서서히 파문을 그리듯 번져 오는 살해의 위협이 정약용을 낭떠러지로 몰아가지만, 그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어디에도 없음을 확인할 뿐이다. 2.역사의 얼굴 History 박해, 민란, 정적 숙청…… 조선의 마지막 얼굴 신유박해(辛酉迫害) : 1801년 급격히 확대된 천주교세와 남인의 성장에 위협을 느낀 집권 노론 세력의 정치적 탄압으로 천주교도를 박해한 사건. 이 박해로 정약용은 경상도 장기로 유배를 떠난다. 황사영 백서사건 : 천주교 신자이자 정약용의 조카사위인 황사영은 1801년 신유박해(辛酉迫害)가 일어나자 신앙의 자유를 보장해달라는 내용으로 당시 베이징 주교에게 탄원서를 보낼 계획을 세운다. 이 백서(帛書)가 발각되어 황사영은 사형에 처해졌으며, 정약용도 연루되어 전라도 강진으로 이배된다. 배론마을 : 신유박해(辛酉迫害)로 주문모 신부를 비롯해 정약용의 형 정약종 등 진보적 지식인들이 처형되자 이를 피해 많은 천주교도가 배론마을 산골로 들어와 숨어 살았다. 황사영이 백서를 쓴 곳도 배론의 토굴이었다. 배론 마을은 그 후로도 한국 최초의 신학교가 들어선 곳이기도 하며, 최양업 신부도 순교한 곳으로 한국 천주교의 성지 중 한 곳이다. 3. 2006년 한국 역사추리소설의 새로운 일보(一步) Meaning 『소설 정약용 살인사건』은 소설에 방점 찍힌 역사추리소설 미시사(微視史)로 접근한 역사는 아름답고, 새로웠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역사의 재미와 스타일(취향) 때문이었다. 그렇게 흥미로운 역사가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드러났던 것이다. 생활의 발견으로 더욱 다채로워진 역사! 탐정용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또 어떤 것이 보일까? 그 몫은 소설이 담당할 수 있는 차례가 되었다. 작가는 과감하게 ‘사실의 역사’를 포기하는 대신 ‘역사의 추리’를 시대의 흐름으로 착각(?)하는 시도를 감행했다. 위대한 실학자 정약용과 뜬금없이 살인사건을 매치시켜 본 것이다.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모진 고문을 당했지만, 정약용은 살아남았다. 노록 집권 세력에게 그는 가장 위험한 정적이었으므로 목숨을 보전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유배를 갔는데도 조정에는 그를 없애야 한다는 상소가 끊이질 않았다는 것이 그의 정치적 비중을 짐작케 한다. 그렇다면 유배지의 정약용은 그야말로 언제 죽어도 모를 만큼 위험한 처지에 있지는 않았을까? 『목민심서』로 유명한 정약용이 탐정 셜록 홈즈로 분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주막집 아들이 왓슨처럼 행동한다. 전라도 천주교도들은 마치 서양의 템플기사단처럼 의미심장하고, 정치 집단 노론은 왕실 밀실 정치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노출한다. 그러나 이 모든 대역의 역사가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실제로 있었다는 방증을 작가의 돋보기가 수집해 그럴싸하게 직조해냈다. 소위 한국형 스타일의 팩션이 만들어진 것이다. 4. 인물 탐구 Character 다산을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다산을 아는 사람도 없다 ! 정약용 1800년 정조가 승하하고, 노론의 정치공작으로 신유박해가 시작되면서 남인의 중심인물이었던 정약용은 장기로 유배를 당한다. 1801년 황사영 백서사건에 연루되자 전남 강진으로 이배된 후 18년 동안 한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인고의 세월은 그저 유배 생활을 견디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한양에서는 여전히 정약용을 죽이라는 상소가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김판곤 정약용은 강진에서 네 번에 걸쳐 거처를 옮기는데, 김판곤은 첫 번째 거처인 동문 밖 주막집의 아들이다. 장돌뱅이로 몇 년에 한 번씩 집에 돌아오지만, 1803년 살인사건이 일어난 해에는 집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정약용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으며, 그에게 연민과 부채감을 동시에 느끼는 듯하지만 그 연유는 알기가 어렵다. 해정선사 해정은 백련사에서 주역강의를 할 때 정약용을 처음 대면한다. 서로 통하는 게 있음을 느끼고, 해정은 정약용에게 차를, 정약용은 해정에게 주역을 가르치면서 스승이자 사제로서의 인연을 맺는다. 정약용이 한양의 음모에 휘말려 궁지에 몰렸을 때, 해정은 그를 구해낼 극단적인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조양기 노론의 실세로, 정약용 제거에 특히 집착하는 인물이다. 정적 남인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가해지고 있던 1801년, 남인의 상징적인 존재로 정약용을 지목하고 그를 제거하자는 데 앞장서게 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은 은밀하게 유문경을 통해서만 추진된다. 유문경 형조참의 유문경은 조양기 대감이 은밀하게 꾸미는 계획에 의문을 품게 되지만, 미처 자료도 확보하기 전에 전주현감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 강진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신호로 유문경은 판관의 임무를 띠고 강진에 파견되지만, 실상은 정약용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라는 특명에 따른 것이다. 정학연 정약용의 첫째 아들로, 최근에 그의 시집 『삼창관집(三倉館集)』이 일본에서 발견되면서 새롭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유배지를 오가며 아버지의 저술 활동을 돕기도 하고, 직접 학문을 배우기도 했다. 그의 시집에 나오는 ‘봄날’은 소설에서도 등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