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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부의 비밀 모의
다가오는 먹구름 황가의 금지 구역도 탐욕의 무리를 막지 못하다 비오는 밤 여단장이 겪은 기이한 일들 동릉에 울려 퍼지는 총포 소리 혼돈 속에서 이익을 취하다 신비스러운 손님 북경에서 장보도에 대한 비밀을 캐다 2. 동릉의 도굴 황릉의 파괴도 혁명이다 어느 곳이 지하궁 입구인가? 증국번의 상군을 생각함 노불양의 관곽을 열다 어서 칼로 막아! 싸움이 일어나다 지하궁전에서 울리는 '살려 달라!'는 소리 지하 현궁에서의 폭발 3. 놀랄만한 대사건 염석산 긴급 수배령을 내리다 사단장 담온강 체포되다 체포된 도망병이 진상을 밝히다 언론계, 상황을 더 악화시키다 또 한 번의 도둑질 황실 증인의 기록 상황의 돌변 4. 법정 안팍의 각축전 공상회를 비밀리에 찾아가다 상해탄의 장물 처분이 실패로 끝나다 특별 군사 법정 "아부, 자네의 담력은 정말 대단하더군!" 내가 있는 한 대청 제국은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용이 고향을 돌아오다 제기랄, 잘 모르면 함부로 그런 말을 쓰지 말라고! 손전영의 마지막 귀착지 |
Yuenan,岳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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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전영이 부대를 이끌고 순의와 회유 일대로 철수한 후, 동릉 외곽 지역에 숨어 있던 비적들과 봉군(奉軍), 그리고 직로(直魯) 잔여 부대의 패잔병들까지 모두 소문을 듣고 이미 텅 비어 버린 지하궁을 향해 몰려들었다. 이미 엉망으로 파헤쳐진 능침에 도착한 이들은 자희와 건륭제의 능이 이미 도굴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행여나 하는 심정으로 허술하게 막아 놓은 입구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횃불과 등잔은 물론이고 각종 호신용 무기를 손에 든 그들에 의해 지하궁은 다시 한 번 약탈되고 말았다.
비적들과 패잔병들이 몰려들어 능을 파헤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들 역시 삼삼오오 떼를 지어 능묘 지역으로 몰려들었다. 그들은 지하궁에 떨어진 보석은 물론이고 얼마 남지 않은 기물들까지 모조리 훔쳐갔다. 온통 진흙탕으로 뒤범벅된 유릉의 지하궁에서 사람들은 마치 밭에서 잡초를 뽑고, 개울가에서 잔고기를 잡는 것처럼 쇠스랑이나 바구니, 삼태기 등 온갖 도구를 사용하여 사방을 헤집고 다니면서 크고 작은 물건은 물론이고 심지어 건륭 황제와 후비들의 유골이나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진 옷 조각까지 모조리 쓸어 담은 다음 지하궁을 나왔다. 온갖 물건들을 걸머지고, 또는 수레에 싣고서 능 외곽에 있는 개울가에 도달한 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온 물건들을 쇠로 만든 체에 넣고 걸러내기 시작했디. 요행히 금 부스러기나 구슬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 외의 것들, 즉 유골이나 옷 조각 등 돈이 안 되는 것들은 모조리 개울 속으로 내던져 버렸다. 이는 말 그대로 '세겁(勢劫 : 씻은 듯이 모조리 약탈해 가는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이었다. 비적들이나 인근 주민들은 이로써 횡재를 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p.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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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대청 제국의 황제들 ― 강희대제로부터 마지막 황제 부의까지
강희대제 : 화려한 대청 제국의 기초를 다졌고, 옹정제 : 그 위에 국가의 기강과 제도를 확립했으며, 건륭제 : 이를 바탕으로 비로소 청조의 위대한 황금기를 이루었다. 황제들은 죽어서도 권세를 유지하기 위해 보위에 오르자마자 즉각 능침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강희제의 구룡배, 건륭제의 막야검, 서태후의 야광주와 18알 진주 등 온갖 진귀한 보물들은 그에 얽힌 숱한 전설만을 남긴 채 지하의 자금성에 수장되었다. 청나라 광서(光緖) 34년(1908년) 10월, 침묵과 긴장이 감도는 자금성 안에서 대청 제국의 마지막 권력을 휘두르던 서태후는 죽음을 앞두고 가뿐 숨을 몰아쉬며, 부의를 후계자로 책봉한다. 서태후의 죽음과 부의의 등극이 암시하는 대청 제국의 암울한 미래를 가늠하게 하며 시작된 이 작품은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화려하게 대청 제국의 부흥기를 열었던 강희제, 건륭제, 옹정제의 시대로 돌아간다. 작가가 엄청난 정신력을 집중해 청나라 황릉의 연혁과 내력을 설명하는 서두 부분에서는, 독자로 하여금 황릉의 지하궁 형체가 점차 모양을 갖추어 가는 가운데 수많은 부장품들이 무덤의 주인을 따라 매장되는 모습이 마치 영상처럼 전개된다. 그러나 지하궁 안에 어떤 유물들이 매장되었는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무덤 주인이 안장되면서 커다란 비밀 역시, 빈틈없이 파묻혀 완전히 봉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군벌들의 현대판 춘추전국시대 ― 1916 ∼ 1949년, 생생하게 펼쳐지는 안개 속 중국 현대사 장작림(張作霖) : 비적 출신으로 일본의 지원을 받아 중국 동북부의 3성을 지배했고, 오패부(吳佩孚) : 전통 교육을 받은 북양군 장교 출신으로 중원을 장악했으며, 풍옥상(馮玉祥) : 1924년 북경을 장악해 통일 중국과 의회 정치를 파괴했다. 수많은 군벌들은 1920년대부터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1949년까지 30여 년에 걸쳐 끊임없이 파벌을 만들고 합종연횡하며, 중국 대륙을 흔들고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중국 신해혁명 이후 성장(省長)들과 함께 각 성에 두었던 지방관들을 독군(督軍)이라고 했는데, 이들은 중화민국의 초대 총통이었던 위안스카이(袁世凱, 1859∼1916)가 사망한 후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될 때까지 중국 각지에서 할거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들은 또한 군벌(軍閥)이라고도 불리웠다. 주요 독군들은 각 성(省)에서 장악하고 있던 군사력에 의지하거나 외국 열강의 지원을 받아 권력을 획득했다. 이들은 끊임없이 파벌을 만들거나 합종연횡을 했기 때문에 어느 한 독군이 다른 독군들을 모두 제압할 정도로 강력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북부의 독군들과 남부의 독군들 사이에는 커다란 틈새가 벌어져 끓임없이 전투가 벌어졌다. 1926년 장개석 휘하의 국민혁명군이 북벌을 개시하고, 1928년 마침내 다시 중국이 통일되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독군들을 소멸시키지 못해 이후에는 오히려 그들과 연맹을 맺음으로써 다수의 독군들을 국민혁명군에 끌어들이게 된다. 1920년대 이후 1949년까지 합종연횡하는 독군, 즉 군벌을 묘사하고 있는 4장 이후의 부분은 이 책이 주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국내에는 많이 소개되지 못했던 중국 근대사의 30여년이 저자의 속도감 있는 문필과 다량의 정보와 함께 역동적으로 전개된다. 황릉의 파괴도 혁명이다! ― 그리고, 역사는 파괴되었다! 1주일간의 모의가 끝나고, 완전 무장을 한 손전영(孫殿英) 군벌의 대군이 야밤을 틈타 청 동릉으로 출동했다. 폭탄이 계속 터지고 마침내 건륭제와 자희 서태후의 능묘, 지하궁이 열리게 되었다. 황제와 비빈이 관곽이 여지없이 깨부숴지고 시신이 나뒹구는 가운데 온갖 부장품들에 대한 약탈이 시작되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야만적인 도굴 사건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작가는 손전영이 능묘를 도굴하는 장면을 묘사한다. 우리들은 손전영이란 비적이자 군인인 그를 따라 한걸음 한걸음 지하궁으로 들어가 내부의 비밀을 하나씩 하나씩 엿보기 시작한다. 무덤의 주인이 생전에 독점했던 영화(榮華)를 탐지하고, 그가 죽은 후 부폐한 모습을 곁눈질한다. 우리들은 사후의 세계를 탐구하며 무덤 주인의 사사로운 비밀을 정탐한다. 역사의 커다란 비밀은 인류 역사상 가장 야만스런 도굴에 의해 이제 전설로만 남게 된다. 민국 초기의 난세에 태어나, 위로는 도(道)를 가지거나 사물을 헤아린 적도 없는, 아래로는 법규를 준수한 적도 없는 ‘온갖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었던 손전영이라는 인물의 성장 과정을 중심으로 혼란기의 중국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부분에서는 씁쓸한 중국의 근대사가 우리에게 주마등처럼 다가온다. 그는 관리를 매수하고, 귀신을 사람을 복종시키는데 이용했으며, 지속적으로 장개석과 송미령은 물론이고 그들과 연관된 사람들이나 정부 요인들에게 뇌물 공세를 펼쳐 결국 국민정부에 편입되고 자신의 범죄를 덮어 버린다. 시대가 낳은 기이한 이 인물의 인생은 중국의 우울한 근대사만큼이나 파란만장하기 그지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