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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목이 비닐에 감긴 비둘기를 만나다9
1부 바람에 실려 온 작은 씨앗 하나 1. 왜 지켜야 하지?14 2. 집 나간 고양이를 4년 만에 만나다18 3. 쓰레기만 보이는 눈이 되었다24 4. 아이들이 살아갈 내일은 괜찮을까28 5. 같이 하면 좋겠다32 6.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옷장36 7. 환경은 내 공감의 문제였다39 2부 캄캄한 흙 속에서 가장 먼저 뿌리를 돌보는 시간 8. 고양이가 죽었다44 9. 내 몸이라는 지구에 켜진 붉은 경고등49 10. 본질에 집중하는 감사53 11. 나도 모르게 꺼져 있었다58 12. 괜히 서글퍼지는 날64 13. 후회하기에는 아까운 시간, 유턴할래? 우회전할래?68 14. 나는 일회용으로 살지 않기로 했다71 3부 단단한 땅을 뚫고 나온 초록빛 일상 15. 우리 집밥 먹자76 16. 플라스틱을 좀 멀리하자80 17. 반대인 사람83 18. 에어컨 논쟁87 19. 지구를 지키는 엄마표 냉장고 파먹기 도시락91 20. 얼굴색이 좋아졌다94 21. 퐁퐁과 설거지바의 공존96 4부 우리의 발걸음은 무성한 잎사귀가 되어 22. 물병과 텀블러의 힘102 23. 플로깅 3년 차107 24. 화분 키우기112 25. 설거지바116 26. 수세미 사랑해122 27. 용기내다126 28. 마른 수도꼭지130 29. 기후 피디를 만나다134 30. 투명 페트병으로 돈 버는 법138 31. 버려진 청바지의 두 번째 인생142 32. 백로가 뱉은 검은 물고기146 33. 물티슈의 정체를 아시나요?149 34. 헌 옷의 여정152 35. 다들 여기 있었구나156 36. 물고기가 안 잡히는 이유161 37. 엄마 난 마스크가 더 편해166 5부 멈추지 않는 마음은 기어이 꽃을 피울 테니까 38. 버려진 이야기, 다시 피어난 그림책172 39. 쓰레기 매립장에 가다177 40. 우리가 모르는 기념일181 41. 기후 위기, 우리가 사는 세상에 울려 퍼지는 경고음184 42. 우리가 버린 분리배출 그 뒤가 궁금하지 않으세요?188 43. 말보다 행동이 오래 남는다193 44. 그냥 지나쳐도 되지만 의견을 낸다195 45. 배우는 사람은 멈추지 않는다198 46. 배워서 남 주자202 47. 기후행동 가족실천단 그날의 기억206 48. 건강한 환경을 꿈꾸며, 건강한 몸으로211 49.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214 50. 세상을 바꾸는 다정한 발걸음, 에코스칼라를 세우다218 51. 나의 내일, 아이들의 내일, 우리의 내일222 부록 참고 영상 및 도서, 환경교육 체험 기관, 업사이클링 교실, 워크지 외225 에필로그 미래에서 본 오늘 - 엄마가 남긴 가장 현실적인 유산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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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건 쓰레기뿐인데, 길은 더 또렷해 보였다. 라섹 수술을 하고 시야가 회복되듯, 내 눈도 그렇게 바뀌고 있었다. 보이기 시작한 것은 결국 나를 멈추게 했고, 손을 뻗게 만들었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환경을 지킨다는 건 새로운 무엇을 시작하는 일이 아니라, 이미 보이고 있던 것을 외면하지 않는 일이라는 걸.
---pp.26-27 하지만 환경을 공부하며 일회용품의 생애를 알게 된 순간, 나는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쉽게 쓰고, 가차 없이 버려지는 플라스틱 컵.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게 꼭 나 같았다. 나 역시 내 몸을 쓰고 버리는 소모품처럼 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피곤하면 카페인을 들이부어 억지로 작동시키고, 고장 나면 약으로 땜질하며 기계처럼 굴렸다. 나는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저 효율적으로 써먹을 생각만 했다. ---p.71 오늘 나의 선택이 100점이 아니었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다. 내 선택을 돌아보고 내일 다시 친환경적인 방향을 묻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다정한 삶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가장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니까. 나는 이제 하루를 마감하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준다. “조금 서툴렀지만, 오늘도 여기까지 참 잘했다.” ---p.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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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컵에서 발견한 나 - 『플라스틱을 녹이는 씨앗 하나』
표지 한가운데 컵 하나가 서 있다. 왼쪽 절반은 종이컵, 오른쪽 절반은 투명한 플라스틱 컵이다. 그 경계를 뚫고 새싹이 곧게 올라온다. 이 책이 하려는 이야기가 이 장면에 담겨 있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것들 사이에서, 다시 자라나는 것을 발견하는 일. 그리고 그 컵이 사실은 나 자신이었다는 깨달음이다. 씨앗에서 꽃까지, 한 사람의 실천이 자라는 순서 책은 다섯 부로 나뉘고, 각 부의 제목은 씨앗 한 톨이 자라는 과정을 따라간다. 바람에 실려 온 작은 씨앗(1부)은 캄캄한 흙 속에서 먼저 뿌리를 돌보고(2부), 단단한 땅을 뚫고 초록빛 일상으로 올라와(3부), 무성한 잎사귀가 되었다가(4부), 멈추지 않는 마음 끝에 꽃을 피운다(5부). 죽은 새 앞에서 처음 흔들린 마음이 가족의 식탁을 바꾸고, 동네 강변을 바꾸고, 마침내 교육과 창업이라는 사회적 실천으로 번져 가는 과정을 한 사람의 3년으로 촘촘하게 보여 준다. 저자는 “환경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공감의 문제”라고 말한다. 통계보다 먼저 마음을 움직인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자연스럽게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한 걸음을 떠올리게 된다. ‘일회용’이라는 거울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환경 문제를 나의 삶과 포개어 놓는 데 있다. 서른 중반, 몸에 켜진 붉은 경고등 앞에서 저자는 편리함을 능력이라 믿으며 자신을 기계처럼 굴려 온 날들을 돌아본다. 쉽게 쓰고 가차 없이 버리는 플라스틱 컵이 꼭 자신 같았다는 고백은 환경 실천의 의미를 뒤집는다. 불편하게 살면 피곤하지 않으냐는 물음에 저자는 “나를 귀하게 대접하는 중이라 오히려 힘이 나요.”라고 답한다. 지구를 위한 희생이 아니라 나를 위한 돌봄으로서의 환경. 이 관점은 ‘해야 하는데 못 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지친 독자에게 전혀 다른 출발선을 열어 준다. 가르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산다 책 곳곳에서 아이들은 저자보다 한발 앞서 있다. 몸을 숙여야 보이는 것을 아이들은 낮은 시선으로 먼저 발견하고, 다섯 살 둘째는 쭈뼛거리는 엄마 대신 김치통 들고 앞장서 핫도그 가게에 ‘용기’를 내민다. “나 어른이 될 때까지 지구는 있어?”라는 물음에 한숨도 자지 못한 밤, 저자는 풍요로운 통장보다 불안하지 않은 마음을 물려주고 싶다. 환경 교육서처럼 정답을 가르치는 대신, 서툴고 흔들리는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기에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 된다. 독자에게 무엇을 남기는가 이 책이 남기는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의 작은 목록이다. 장마다 붙은 「정만이의 실천 노트」와 부록의 체험 기관·그림책·워크지는 책을 덮은 뒤에도 곁에 두고 꺼내 쓸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이 책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일회용품을 쓰는 날도, 배달 음식의 유혹에 넘어가는 날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그 다정한 태도야말로 오래가는 실천의 조건이다. “우리의 관계도,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자연도 결코 일회용이 아니니까.” 당신은 오늘, 자신을 일회용처럼 대하지는 않았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