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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_십 대, 마음에 평생 품을 좌우명을 만나다
1월. 도(道)는 말로 다 담을 수 없다 01주. 가도비도, ‘도’라 말할 수 있으면 ‘도’가 아니다 _노자 02주. 도법자연,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_찰스 다윈 03주. 도상무명, ‘도’는 항상 이름이 없다 _마더 테레사 04주. 도상무위, ‘도’는 억지로 하지 않아도 이루어진다 _워런 버핏 2월. 비울수록 채워진다 05주. 무지위용, 비어 있음이 쓸모를 만든다 _김홍도 06주. 불위이성, 하지 않고도 이룬다 _모차르트 07주. 집자실지, 잡으려 하는 사람은 잃는다 _궁예 08주. 위도일손, 배움은 더하고, ‘도’는 덜어낸다 _미켈란젤로 3월. 놓을수록 나다워진다 09주. 거피취차,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_공민왕 10주. 부자현명,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니 밝아진다 _허난설헌 11주. 자승자강,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강하다 _신영복 12주. 절학무우,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없어진다 _갈릴레이 13주. 과이물교, 이루고도 교만하지 않는다 _조조 4월. 말을 아끼고 진심을 담는다 14주. 희언자연,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_링컨 15주. 지자불언,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 _지눌 16주. 다언삭궁, 말이 많으면 자주 궁색해진다 _원균 17주. 불언지교, 말 없는 가르침은 천하에 견줄 것이 없다 _페스탈로치 5월.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긴다 18주. 상선약수, 가장 훌륭한 것은 물과 같다 _간디 19주. 유약처상,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놓인다 _신사임당 20주. 약동섭천, 겨울 냇물을 건너듯 신중하다 _장보고 21주. 정언약반, 바른말은 반대처럼 들린다 _권율 6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22주. 지족지족, 만족을 알기 때문에 항상 만족스럽다 _을지문덕 23주. 천장지구, 하늘은 너르고 땅은 오래간다 _괴테 24주. 대성약결, 크게 이룬 것은 모자란 듯하다 _윤이상 25주. 능성기대, 스스로를 크다고 여기지 않아야 큰일을 이룰 수 있다 _박두성 26주. 현소포박, 순박함을 드러내고 소박함을 품는다 _소로 7월. 서두르지 않아야 멀리 간다 27주. 행어대도, 큰길을 걷는다 _마틴 루서 킹 28주. 과자불행, 다리를 벌려 걸으면 오래 걸을 수 없다 _연개소문 29주. 시어족하,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한다 _박경리 30주. 지지불태, 멈출 줄 아는 사람은 위태롭지 않다 _의자왕 8월. 다름을 품을수록 단단해진다 31주. 유무상생, 있음과 없음은 서로의 관계에서 생긴다 _닐스 보어 32주. 총욕약경, 총애도 욕도 놀란 듯이 대한다 _사마천 33주. 지영수욕, 영광을 알면서 욕됨을 지킨다 _디오게네스 34주. 애자승의, 자애로운 사람이 이긴다 _나이팅게일 9월. 낮출수록 통한다 35주. 사민부쟁, 백성으로 하여금 다투지 않게 하라 _유일한 36주. 낙락여석, 돌처럼 소박하라 _성삼문 37주. 불감위선, 감히 앞서려 하지 않는다 _이태석 38주. 보원이덕, 원한을 ‘덕’으로 갚는다 _빅터 프랭클 39주. 이이불해, 이롭게 할 뿐 해롭게 하지 않는다 _김만덕 10월. 덕(德)은 드러내지 않아도 빛난다 40주. 상덕부덕, 높은 ‘덕’은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다 _전형필 41주. 대기면성, 큰 그릇은 완성되지 않는다 _이중섭 42주. 피갈회옥, 남루한 옷을 입지만 가슴에는 옥을 품고 있다 _권정생 43주. 화광동진, 빛을 부드럽게 하고 티끌과 하나가 된다 _안창호 11월. 흔들릴수록 중심을 잡는다 44주. 중위경근,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가 된다 _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45주. 몰신불태, 죽을 때까지 위태롭지 않다 _정조 46주. 선건불발, 제대로 세운 것은 뽑히지 않는다 _윤봉길 47주. 지부지상,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훌륭하다 _리처드 파인먼 12월. 도(道)와 함께 살아가다 48주. 생이불유, 낳았으나 소유하지 않는다 _팀 버너스리 49주. 천도무친, 하늘의 ‘도’는 편애하지 않는다 _오드리 헵번 50주. 광이불요, 빛나지만 눈부시지 않는다 _톨스토이 51주. 약팽소선, 작은 생선을 굽듯이 한다 _이원익 52주. 공성불거, 공을 이루고도 머물지 않는다 _한신 〈맺음말〉 선생님, 고맙습니다 〈참고 문헌〉 〈인물 목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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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가 말한 ‘도상무명(道常無名)’은 ‘도는 항상 이름이 없다’라는 뜻이에요. 이는 ‘‘도’가 어떤 틀이나 규정으로도 가둘 수 없는 존재’라는 의미이죠. ‘도’는 세상 모든 것을 움직이는 원리이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요. 해가 뜨고 지고, 계절이 바뀌며, 생명이 숨 쉬는 모든 순간에 도가 깃들어 있지만, 도는 단 한 번도 “내가 이 모든 것을 움직이고 있어”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마치 가장 깊은 뿌리가 땅속에 묻혀 보이지 않으면서도 나무 전체를 지탱하듯이, ‘도’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이어가고 있어요.
--- p.31 노자는 ‘무지위용(無之爲用)’이라는 말로 ‘비움의 쓸모’를 강조해요. 우리는 보통 그릇의 아름다운 모양이나 방의 예쁜 장식에만 눈길을 줘요. 하지만 그릇에 물을 담을 수 있는 건 비어 있기 때문이에요. 문과 창문을 내어 방을 만들지만, 방이 쓸모 있는 건 그 안의 공간 때문이지요. 있음(有)은 이로움을 주지만, 없음(無)은 쓸모를 만듭니다. --- p.44 노자는 성인은 “배(腹)를 위하되 눈(目)을 위하지 않는다”라고 했어요. ‘배’는 진짜 나에게 필요한 것, 즉 내면의 충실함을 뜻해요. 반면 ‘눈’은 항상 바깥을 향해 있어요. 눈이 원하는 것은 끝이 없어요. 하나를 가지면 더 좋은 것이 보이고, 하나를 이루면 더 높은 것이 눈에 들어와요.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는 아무도 보지 않는 컴퓨터 내부 회로판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던 것으로 유명한데요. 담당 엔지니어가 “컴퓨터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없다”라고 하자 잡스는 이렇게 말했어요. “훌륭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장롱 뒤쪽을 대충 마무리하지 않는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선택하는 태도, 그것이 잡스가 선택한 ‘배(腹)’였어요. --- p.66 노자는 2,500년 전, 이를 미리 꿰뚫고 ‘다언삭궁(多言數窮)’이라는 말로 ‘말이 많으면 자주 궁색해진다’라고 했습니다. 말은 내뱉는 순간 나를 구속하는 힘이 생겨요. 약속이 많을수록 지키지 못하게 되고, 규정이 많을수록 허점이 드러나죠. 노자가 살던 시대에도 왕이 명령을 남발할수록 백성들은 혼란스러워했고, 나라는 더 어지러워졌어요. 현상학의 시조 에드문트 후설도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구구한 설명을 걷어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말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야 본질이 보인다는 겁니다. --- p.103 노자는 ‘유약처상(柔弱處上)’이라는 성어로 ‘단단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라고 말해요. 강하고 큰 것은 밑에 놓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놓인다는 의미입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생각해 봐요. 부모는 오래된 생명으로 아래에서 자식을 받쳐주고, 자식은 새롭게 뻗어 나가며 위로 자라요. 단단하고 강한 것이 아래에서 버티고, 부드럽고 약한 것이 위에서 더 높이 성장하는 거예요. 자기 생각을 굳게 고집하는 사람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크게 성장해요. 굳세게 버티는 것보다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더 오래, 더 높이 가는 방법입니다. --- p.121 새 스마트폰을 갖고 싶어서 오래 기다렸는데 막상 손에 넣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좋은 모델이 눈에 들어와요. 좋은 성적을 받으면 더 높은 등수가 보이고, 좋은 것을 가져도 친구의 것이 더 좋아 보이죠. 이처럼 욕심은 끝이 없어요. 하나를 얻으면 둘이 보이고, 둘을 얻으면 셋이 보입니다. 그러니 그 사슬에서 벗어나는 것,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충분하다고 느끼는 것, 그것이 ‘지족’의 출발점이에요. --- p.138 노자는 ‘현소포박(見素抱樸)’이라고 말합니다. ‘순박한 하얀 바탕을 드러내고, 통나무의 소박함을 품으라’라는 뜻입니다. 인위적인 것이 가미되기 이전의 자연 상태, 그것이 현소포박이에요.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더하려 해요. 말끔하게 차려 입고도 더 좋은 옷이나 액세서리를 걸치려 하고,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더 많이 가지려 하죠. SNS에 올릴 사진을 고르고, 남들에게 더 잘 보이려 애쓰고, 다소 과장된 모습으로 꾸미기도 해요. 하지만 노자는 이렇게 묻습니다. “그 모든 것을 더하기 전의 너는 어떤 모습이었냐”라고요. 꾸미고 포장하기 이전의 본래 모습만으로 충분하다는 거죠. --- p.158 미국의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어떤 분야에서든 진정한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하루 3시간씩 연습한다면 약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려요. 모차르트도, 비틀스도, 빌 게이츠도 모두 1만 시간을 쌓았어요. 1만 시간은 엄청나게 긴 시간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그것도 결국 첫 번째 1 시간에서 시작해요. 아름드리나무가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듯이, 진정한 실력도 한 걸음부터 서서히 쌓아야 해요. 서두른다고 1만 시간이 줄어들지는 않아요. --- p.176 노자는 이를 ‘지영수욕(知榮守辱)’이라 말했습니다. ‘영광을 알면서 욕됨을 지킨다’라는 뜻입니다. 영광을 얻으면 누구나 드러내고 싶어집니다. 높은 곳에 서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빛나고 싶어지죠. 하지만 높은 곳에 있는 물은 결국 낮은 곳으로 흘러내려가고, 가득 찬 그릇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을 수 없어요. 그래서 영광을 얻을수록 오히려 낮은 곳을 지켜야 해요. 그것이 역설적으로 더 많은 것을 품는 방법이죠. --- p.198 노자는 이 문장에서 세 가지 보물을 말합니다. ‘자애로움, 검약함, 그리고 감히 앞서려 하지 않음’이에요. 자애로우므로 용감할 수 있고, 검약하므로 널리 베풀 수 있어요. 그리고 앞서려 하지 않으므로 지도자가 될 수 있지요. 이 세 가지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요. 자애로운 마음이 있어야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고, 욕심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앞서려는 마음에서도 벗어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보물들은 모두 ‘낮은 곳’에서 시작됩니다. --- p.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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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도덕경』을 읽어야 하는가?”
빠른 답보다,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필요한 시대 요즘 청소년들은 정답을 찾는 일에 익숙하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검색창을 열어, AI에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그럴듯한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삶에서 만나는 중요한 문제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지 포기할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흔들릴 때 무엇을 믿고 나아갈지는 결국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의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을 많이 아는 힘’만이 아니라 ‘나만의 답을 만들어 가는 힘’이다. 『도덕경』은 바로 그 힘을 길러 주는 고전이다. 노자는 쉽게 결론 내리는 대신, 당연하다고 믿었던 생각을 뒤집어 보게 한다. 강한 것이 정말 강한 것인지, 많이 가진 것이 정말 풍요로운 것인지, 앞서가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한다. 노자의 사유 중 ‘비움’ ‘자연스러움’ ‘무위’와 같은 개념들은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곱씹을수록 현재 우리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경쟁과 속도, 성과 중심의 환경 속에서 『도덕경』은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앞서 나가기보다 뒤에 서는 것, 채우기보다 비우는 것, 강해지기보다 부드러워지는 것이 오히려 더 멀리 가는 길임을 보여 준다. 이 책은 『도덕경』을 어려운 철학으로 설명하기보다 청소년이 자신의 일상과 연결해 생각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한 문장을 읽고 그 뜻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 선택과 실패, 경쟁과 비교 같은 현실의 문제에 비추어 보게 한다. 답을 알려 주는 대신 질문을 건네고, 그 질문을 따라가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키우도록 돕는다. 결국 『도덕경』을 읽는다는 것은 2,500년 전 노자의 답을 외우는 일이 아니다. 오래된 문장을 거울삼아 지금의 나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일이다. 52개의 문장, 52번의 사유 번뇌할수록 깊어지는 인생의 통찰 한 주에 한 문장씩, 총 52개의 핵심 문장을 따라가며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삶을 돌아보게 된다. 각 장은 『도덕경』의 단순한 해설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와 질문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의미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읽고 끝나는 고전’이 아니라 ‘생각을 남기는 고전’이라는 데 있다. 문장을 이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문장이 나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스스로 묻게 한다. 같은 문장이라도 각자의 경험과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기에, 혼자 읽는 시간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도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52주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독자는 점진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문장을 이해하는 데 집중하다가, 점차 자신의 선택과 태도를 돌아보고, 나아가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세워가는 단계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단기간에 얻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반복적인 사유를 통해 천천히 쌓여가는 변화다. 이 책은 선뜻 결론을 내려주기보다 독자가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도록 가슴 깊은 질문을 던진다. 손쉽게 잊히는 지식 대신 오래 남는 문장을 원하고, 단편적인 해답보다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치 있게 여기는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결국 『도덕경』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을 가진 사람이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마음에 새길 하나의 문장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 문장은 앞으로의 삶에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는, 조용하지만 확고한 기준이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