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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태초에 살인이 있었다1부 탐욕, 살인을 부르다1관 떡 하나로 시작된 끝없는 허기 - 〈해와 달이 된 오누이〉떡과 바꿔버린 아이들의 목숨호랑이는 어떻게 아이들 있는 곳을 알았을까?호랑이의 실체와 마을 사람들호랑이는 어머니다?캥거루가 되어서는 안 된다세계의 중심으로 올라간 오누이세상의 중심은 하나일 수 없다2관 여성을 향한 끈질긴 마수(魔手) - 〈도미의 처〉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정말 개루왕은 도미의 처가 탐났을까?죽음보다 못한 삶영의정 아들의 파렴치한 죄하늘의 신 태상노군이 된 암행어사 박문수박문수는 왜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택했을까?3관 사랑으로 착각한 비릿한 막장극 - 〈낙랑공주와 호동왕자〉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호동은 옥저에 무엇 하러 갔을까?낙랑왕의 정치적 협상과 외교나쁜 남자 호동의 큰 그림첫째 왕비의 치명적인 모함그 시대에는 그 시대만의 방법이 있었다대무신왕은 모르지 않았다공주님의 저주가 삼대를 내려갔다?공주는 사랑했지만 왕자는 사랑하지 않았다2부 두려움, 살인을 핑계 대다4관 아기는 왜 죽어야만 했을까? - 〈아기장수〉떡메로 내려치고 맷돌로 누르고악령과 병균 그리고 퇴마의식억새풀로 탯줄을 자른 우투리 이야기억새풀의 비밀어머니에게 우투리는 가족이었을까?유아 살해의 진실5관 먹고사는 일보다 두려운 것 - 〈우렁각시〉밥 나와라 뚝딱! 술 나와라 뚝딱!성적 흥분과 남성 판타지화수분과 풍요의 뿔“닌들닌들 니 탓이냐, 낸들낸들 내 탓이냐”두 개의 금기와 착취의 정당화금기를 깨뜨린 이유에 담긴 민중의 염원6관 왕이 될 것인가, 아버지가 될 것인가 - 〈유리왕〉“유리”는 왕이 되었다부러진 칼과 세 명의 친구유리왕은 왜 황조가를 불렀을까?정략결혼과 왕권강화붙잡지 못한 것일까, 붙잡지 않은 것일까?유리왕의 꾀꼬리는 “펄펄” 날지 않았다활을 부러뜨렸다고 죽임을 당한다고?왕자를 인질로 요구한 부여의 도발소심해도 안 되지만 만용도 안 된다유리왕은 두려움에 아들을 죽였다3부 관념, 살인을 조직하고 방조하다7관 무엇을 위한 명예인가 - 〈원술과 관창〉말의 목을 베고 동생의 옷고름을 떨어뜨리고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원술젊은 대위와 정치가 김유신죽음보다 더 나쁜 것원술은 원술이고 김유신은 김유신이다8관 정조(貞操)가 뭐라고 목숨을 뺏는가 - 〈용산차부〉살인을 저질렀는데 의인이라고?누가 누구를 나무르는가대인배인가, 좀생원인가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9관 허위의식의 끝판왕 - 〈심 진사의 괴팍한 거절〉벽창호 양반과 열불 나는 노인거절의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원칙을 지켰다는 똥고집동성동본금혼이라는 관념귄위적인 지시에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들관념과 허위로 점철된 고통4부 복수, 살인을 통곡하다10관 무너진 세계의 끝에서 복수의 칼을 벼리다 - 〈검녀〉소응천을 찾아온 검녀의 기막힌 사연‘해코지’가 정당하고 ‘도륙’이 옳다?아씨와 검녀는 ‘깃들 곳’이 없었다여종은 왜 그렇게 처절하게 복수했을까?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붕괴된 세계, 그 끝에 남겨진 선택11관 원한 품은 여인, 뱀이 되다 - 〈상사뱀 이야기〉사악하고 악독한 자들이 복수를 한다?복수를 끊어낼 수 있었던 이유‘여지’와 ‘기회’를 무시한 결과〈상사뱀 이야기〉는 복수담이 맞다12관 복수는 통곡이다 - 〈검승전〉사부와 제자는 함께였다복수에 복수가 뒤엉킨 서글픔사부의 선택과 노승의 통곡제갈공명은 만두를 빚었다님은 왜 침묵하시는가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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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 두려움, 관념, 복수로 추적하는 인간 본성과 살인의 실체고전 속 살인과 비극을 통해 마주하는 우리 안의 일그러진 얼굴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영화나 드라마 속 흔한 설정일 수 있지만 사실은 매우 예외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참혹한 행위다. 전쟁처럼 합법적인 탈을 쓴 살인조차도 가해자의 마음에 깊은 흉터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같은 파괴적 후유증을 남긴다. 인류 최초의 살인인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보듯, 살인의 불씨는 사소한 제사 문제나 질투였을지라도 그 근원은 탐욕, 두려움, 관념, 복수라는 인간의 어두운 마음과 닿아 있다. 남의 일처럼 여겨지는 이 끔찍한 비극은 사실 우리의 일상과 문밖에서도 언제든 고개를 들 수 있는 서늘한 불씨다.한국 고전문학을 깊이 파고들며 대중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이야기꾼으로 명성이 자자한 유광수 교수는 이번 신작 『죽이는 고전: 시대의 모순이 낳고 욕망이 완성한 비극』에서 왜 하필 ‘살인’이라는 극단적 주제를 꺼내 들었을까? 최근 대중문화 전반에 기담과 괴담 열풍이 불며 인간의 어두운 본능을 다루는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지만, 저자의 시선은 단순한 말초적 자극에 머물지 않는다.허기로 시작된 비극부터 복수로 얽힌 살인까지,유광수 교수만의 가장 서늘하고 도발적인 고전 독해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들을 완전히 새로운 각도로 비틀어 독자들을 매혹적인 지적 도발로 이끈다. 인간의 탐욕이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속 호랑이의 진짜 실체를 추적하는가 하면,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미화되어 온 〈낙랑공주와 호동왕자〉를 냉혹한 정치적 술수가 빚어낸 비극적 막장극으로 재해석한다. 고도의 계산으로 낙랑국을 무너뜨렸던 호동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 시대의 가혹한 권력 구조와 비정한 정치적 역학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식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정시 〈황조가〉의 유리왕 이야기 역시 새롭게 조명한다. 애틋한 가사 뒤에 숨겨진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살펴보고, 왕이기 전에 아버지였던 유리왕이 아들 해명왕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잔인한 선택의 실체를 고발한다. 이에 덧붙여 〈황조가〉의 첫 번째, 두 번째 구절 “펄펄 나는 저 꾀꼬리 / 암수 서로 정답구나”라는 번역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는다.두려움과 탐욕, 관념의 단계를 거쳐 책이 도달하는 마지막 키워드는 바로 ‘복수’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비아냥처럼 인류 역사 속에서 사적 제재와 복수는 늘 매혹적인 유혹이자 뗄 수 없는 그림자였다. 그러나 그 통제 불능의 앙갚음은 결국 힘의 논리와 폭력의 악순환 속으로 사회를 침전시킬 뿐이었다. 책은 무너진 세계 속에서 복수의 칼을 버렸던 〈검녀〉의 사연과 복수에 복수가 뒤엉킨 〈검승전〉의 비극을 통해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왜 우리는 복수를 하고 나서도 씁쓸함과 찜찜함을 지울 수 없는지, 그리고 인류가 그토록 오랜 시간 복수를 금기시해 온 이유는 무엇인지를 설득력 있게 파헤친다.수백 년을 뛰어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가장 서늘하고 매혹적인 안내서『죽이는 고전』은 권선징악의 허구 뒤에 숨겨진 고전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그 속에 박제된 인간의 추악하고도 적나라한 욕망을 거울처럼 비춰 보인다. 권선징악이라는 낡은 틀에 갇힌 고전 읽기에 지친 독자들에게 이 책은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가장 서늘하고 매혹적인 안내서가 될 것이다. 특히 기득권의 안위와 체면을 지키기 위해 무고한 이들과 약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는 지배층의 이기심은 수백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부조리한 현실과도 겹쳐진다. 거울 없이 스스로의 얼굴을 볼 수 없듯, 우리 내면의 악의와 그릇된 욕망의 싹을 자각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저자가 고전 속 살인과 비극을 들춰내는 이유는 단순한 흥미 위주의 구경거리를 제공하기 위함이 아니다. 고전이라는 가장 오래되고 섬뜩한 거울을 통해 내면의 일그러진 진실을 직시하고, 늦기 전에 마음의 상처를 닦아내며 스스로를 바로 세우기 위한 가장 지혜롭고 깊은 성찰을 건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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