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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멀어지는 봄
2. 저문 강 3. 먼산 4. 사막 저편 5. 폭설 6. 작은 새 7. 겨울 바다 8. 새벽비 9. 내 마음의 둥지 |
チョ チャンイン,趙彰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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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길이 막히면, 다른 하나의 길이 열리리라. 가다 보면 머물 곳이 있을 거야. 살다 보면 살아야 할 이유도 생길 테고. 분명하고 확실한 것은 없어. 내 운명이란 것이 그래.
민선생은 아침으로 불고기를 마련해놓고 출근했다. 그러나 그녀는 입도 대지 못했다. 냄새조차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민선생 앞으로 메모를 남겨놓고 거리로 나왔다. 10분이면 족할 읍내를 하릴없이 쏘다닌 후 다시 소망원을 찾았다. 소망원 안의 작은 언덕에 있는 나무 벤치에 앉았다. 그가 땀을 뻘뻘 흘리며 만들었고, '하얀 꿈'이라고 그녀가 이름 붙였던 곳이다. 노란 꿈, 검은 꿈, 그리고 하얀 꿈이 따로 있겠는가. 그러나 자신이 꿈꾸는 세계가 온통 하얀색으로 가득 차길 원했다. 그리고 이제, 꿈조차 간직할 수 없을 만큼 초라한 몰골로 앉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가방에서 노트와 펜을 꺼냈다. 그리고 멀리 생선 비늘처럼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아주 오랫동안. --- p.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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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했음에도 우리네 인생이란 얼마나 자주 뜻밖의 길로 비껴가는가. 그래서 인생은 고단한 것이고, 우리는 숱한 세월을 살면서도 사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 뜻밖의 길로 인생이 줄달음친다면 우리는 받아들일 도리밖에 없다. 우리의 삶이 황폐해지는 것은 그것을 애써 떨치려 하기 때문이다. 그걸 서희가 인정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덜 아파했으면 좋겠다. 여자의 운명이니 어쩌니 하는 생각일랑 훌훌 털어버리면 좋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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