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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행
2. 사랑의 인사 3. 따뜻한 날 4. 어둠 깊은 하늘 5. 손톱 끝에 초록 풀물 6. 멀고 아득한 길 7. 아, 그세월 8. 작은 새의 울음 9. 꿈꾸는 물망초 |
チョ チャンイン,趙彰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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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야!'
그녀의 눈이 안타깝도록 천천히 열렸다. 그리고 더듬더듬, 그러나 아주 분명히 말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녀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그는 울었다. 그녀 앞에서 울지 않기로 맹세한 것도 잊어버리고 울었다. 사랑해요. 그렇다. 그건 그녀가 처음으로 고백한 말이었다. 그는 그녀의 사랑을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 사랑한다는 한 마디 언어적 고백에 목말라했다. 정말 나를 사랑하고 있으면 말해보라고, 어린아이같이 떼를 쓰곤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때마다 빙그레 웃고 말 뿐이었다. 언제나..... 그런 그녀가 이제 막 혼신의 힘을 다해 사랑해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어쩌면 가장 소중한 순간에 그녀는 그 말을 한 것이었다. 한 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 예비해두고 간직했던 그 말을. --- p.286-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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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겉으로 보기에는 많이 회복됐다.
바다에게 전화를 걸었고, 화장실 정도는 목발을 집고 혼자서 다녀왔다. 늦가을 햇살이 제법 따사로운 오후가 되면 휠체어를 타고 병원 주위를 가볍게 산책할 수도 있게 되었다. 흉악스런 백혈구들이 방사선에 의해 일단 숨을 죽이고 있었다. 폭풍이 불기 전의 고요와 같을 뿐인데도, 마치 폭풍이 비껴 지나가버리기라도 한 듯 기뻐하는 그녀를, 그는 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p.2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