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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 6
크리톤 54 파이돈 80 향연 194 작가 연보 288 |
Pla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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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발자인 그들이 진술서에 뭐라고 했는지 요약해보겠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악한이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는 하늘에 있는 것과 땅 아래 있는 것들을 탐구하고 나쁜 일을 좋은 일로 보이게 만든다. 그리고 그는 이와 같은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주입시킨다.’ 이게 바로 고발의 내용입니다.
--- p.11 저나 그 사람이나 둘 다 아름다운 것과 선한 것이 진정 무엇인지 모르지만 제가 그 사람보다는 낫다고요. 왜냐하면 그는 모르면서 안다고 여기지만, 저는 모를 뿐 아니라 모르는 걸 모른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제가 그 사람보다 좀 더 나은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p.16 그래서 제가 신에게 복종하여 여기저기 다니며 아테네 사람이든 아니든 지혜로워 보이는 사람이면 누구든 그 지혜를 헤아려 보았던 겁니다. 만약 그가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면 저는 신탁의 말처럼 그가 지혜롭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줍니다. 바로 이런 일을 하느라 바빠서 공적인 일이든 사적인 일이든 신경 쓸 틈이 없고 신을 섬기느라 매우 가난하게 살고 있습니다. --- p.19 여러분과 같은 방식으로 말하고 살아남느니 제 방식대로 하고 죽는 게 낫습니다. 흔히 전쟁터에서도 무기를 다 버리고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하면 살 수 있는 것처럼 어떤 위험에 처해도 뭐든 말하거나 행동하거나 하여 죽음을 면할 수는 있는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 죽음을 면하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닙니다. 불의를 면하는 게 어려운 겁니다. --- p.48 자,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겠죠. 저는 죽으러,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요. 그러나 어느 쪽이 좋은지는 신만이 아실 겁니다. --- p.53 나는 내 안의 그 많은 생각들도 충분히 심사숙고해서 이치에 맞고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되지 않으면 따르지 않는 사람이잖나. 지금 이 같은 불행이 덮쳤다 해서 여태 공언해오던 이치에 맞는 것들을 버릴 수는 없는 거야. 그 이치는 변함이 없고 나는 그걸 전과 같이 존중하네. 그러니 지금 이보다 더 좋은 원칙을 찾지 못한다면 나는 크리톤 자네 의견을 따를 수 없어. p. 61~62 그러니 죽음이 다가왔을 때 그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스스로 지혜를 사랑하지 않고 육체를 사랑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과 다름없겠지? 아마도 돈과 권력 중 하나를 사랑하거나 아니면 둘 다 사랑하는 사람이겠지. --- p.98 언제나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니까요. 그들 중 하나가 자신의 반쪽을 만나고, 그가 실제로 그의 반쪽이면 그가 젊은이의 연인이든 다른 어떤 자를 사랑하는 사람이든 둘은 사랑과 우정과 친밀감에 빠져 서로가 한순간도 눈에서 멀어지지 않으려 하며 평생을 함께 지내는 것입니다. --- p.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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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조차 철학적 승리로 승화시킨 소크라테스의 고결한 신념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속 첫 번째 작품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여러 가지 죄로 아테네 시민들에 의해 재판을 받게 되는 소크라테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크라테스의 죄목은 모두 그가 철학을 가르친 것과 연관이 있는데, 그를 고발한 사람은 멜레토스이고, 소크라테스는 몇백 명의 아테네 시민 배심원단 앞에서 연설을 한다.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모든 것에 대해 질문하는 그의 철학적 실천을 변호하고 철학적 삶의 아름다움을 묘사한다. 「크리톤」은 ‘크리톤’이라는 친구가 사형 집행을 눈앞에 둔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탈옥을 권유하는 이야기이다. 친구의 간절한 탈옥 권유에도 소크라테스는 탈옥이 정의롭지 못한 이유를 이성과 논증을 바탕으로 설명하며, 법에 따라 죽음을 받아들일 것을 단호하게 전한다. 「파이돈」은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그의 친구들과 제자들, 기타 추종자들과 함께 ‘영혼 불멸’이라는 주제로 나눈 대화를 담고 있다. 이 대화에서 소크라테스는 죽음이 끝이 아니며, 자신은 죽음 너머의 축복받은 세상으로 가서 기쁨을 누리며 살 것이라고 전한다. 「향연」은 플라톤의 「국가」 다음으로 많이 읽힌 작품으로, 아가톤의 집에서 열린 연회에서 소크라테스가 그의 추종자들과 함께 사랑의 신 ‘에로스’를 찬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향연」 이 네 작품은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면서도 삶과 죽음, 진리와 사랑이라는 일관된 서사로 연결된다. 논리와 감성, 이성과 문학이 결합된 이 대화들은, 오늘날 우리가 2,400년 전 소크라테스와 만나 질문을 나누는 듯한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인간 존재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차원의 품격과 사유의 깊이를 검증하는 기록인 셈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혼돈의 시대, 우리를 세워줄 단단한 사유의 지도 무엇이 옳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사랑하며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은 시대가 바뀌어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이 질문은, 소크라테스처럼 서두르지 않고 묻고, 토론하고, 스스로 납득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답을 찾아갈 수 있다. 독자는 이 네 작품을 읽으며,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들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가치와 신념을 마주하게 된다. 그 순간 우리는 철학이 단순한 지식이나 관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바꾸고, 선택과 행동의 기준이 되며, 존재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이번 책은 단순한 고전 읽기를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철학적 성찰과 실천의 길을 안내하는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