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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섯 시 급행
2. 다른 세계의 소녀 3. 스벤찌쯔끼 씨네 크리스마스 파티 4. 피할 수 없은 운명 5. 과거여 안녕 6. 모스끄바의 야영 7. 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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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is Leonidovich Paster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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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이끄는 장례 행렬은 「영원한 잠」을 부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노랫소리가 멎으면 장례 참가자들의 발소리와 말발굽소리와 간간이 가볍게 부는 바람소리가 노래를 이어받는 것처럼 느껴졌다.
행인들은 장례 행렬이 지나가도록 길을 비켜 주고 화환을 세며 성호를 그었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행렬에 끼어들어 <어느 분의 장례입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그들은 <지바고입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알겠습니다.><아니, 그분이 아닙니다. 마님이십니다.> <그러나저러나 마찬가지죠. 명복을 빕니다. 성대한 장례군요.> 마지막 절차의 결정적인 순간들이 하나하나 진행되고 있었다. <대지와 그것을 채우고 있는 것, 우주와 그 위에 살고 있는 모든 것은 주의 것이니라.> 사제는 성호를 긋는 듯한 몸짓으로 마리야 니꼴라예브나의 주검 위에 한 줌의 흙을 던졌다. 그들은 「계율을 지키는 사람들의 넋」을 부르기 시작했다. 분주살스러움이 시작되었다. 관의 뚜껑이 닫히고 못이 박히고, 그리고 하관되었다. 네 자루의 삽으로 서둘러 광중(壙中)을 메우는 흙비가 북을 치듯 떨어졌다. 그 위에 무덤이 섰다. 그 위로 열 살 난 소년이 올라갔다. 으레 큰 장례의 끝에 엄습하는 멍함과 무감각의 상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소년이 어머니의 무덤 위에서 인사말을 하고 싶어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pp.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