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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매일밤 달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고요? 어떻게 해야 그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죠?”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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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두둥실 떠올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달.
옹기종기 모여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한 특별하고도 엉뚱한 방법.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어느 날 밤. 비가 그치자 구름 사이로 둥근달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어요. 달콤한 크림빵을 먹던 아이는 창밖에 뜬 달을 올려다보았죠. “그런데 잠깐! 이게 무슨 소리지?” 어디선가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이끌려 아이는 집밖으로 뛰쳐나갑니다. 그리고 달빛이 환하게 비추는 마을 광장에 도착하지요. 그때 배를 잡고 하하하하 호호호호 웃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왜 웃는 거지?” “왜 웃는 거지?” “왜 웃고 있는 거예요?” 아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묻자, 마을 사람들은 놀라운 사실을 알려줍니다. “매일밤 달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너는 아직 모르고 있구나?” “얼마나 재미있는지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어.” “그래요? 달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고요? 어떻게 하면 그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죠? 정말 정말 듣고 싶어요!” 과연 아이는 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까요? 마을 사람들이 알려주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밤하늘에 두둥실 떠오른 엄마의 얼굴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붕 위에 오순도순 앉아 있는 아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침대에 누워 엄마, 아빠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지요. 〈달은 수다쟁이〉는 이렇게 마음 한구석에서 남아있는 그리운 얼굴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입니다. 오늘 밤, 당신 품에서 하품을 하고 있는 아이에게 달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떨까요? 작가의 말 글작가 차재혁 크림빵을 먹으면서 공상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한 아이의 짧은 순간을 달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서 만들어본 책이 〈달은 수다쟁이〉입니다. 달빛 아래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눴던 이야기, 같이 부르던 콧노래, 나란히 걷던 추억들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그리고 어릴 적 그 짧은 순간, 지구를 두 바퀴 돌고 끝없이 우주로 날아가던 나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어떨까요? 혹시 아이가 달을 쳐다보면서 앞 구르기를 하고 늑대소리를 내면서 빙글빙글 돈다면 할아버지가 들려줬던 옛날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주면 어떨까요? 점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짧아지는 요즘 〈달은 수다쟁이〉가 그 간극을 매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빠, 엄마가 달이 되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과 함께요. 그림작가 최은영 푸른색 달빛은 마을의 이곳저곳을 비추고, 사람들은 달을 쳐다보면서 웃고 있습니다. 창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핑크색 불빛은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듭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색이 어우러져 다양한 모양과 형태로 만들어진 책이 〈달은 수다쟁이〉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엄마와 아이가 서로를 쳐다보며 대화하는 모습이 컨셉으로 담겨있습니다. 또한 〈달은 수다쟁이〉는 제게 있어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 준 책이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콜라주 기법을 시도했고 투박한 매력을 완성도로 발전시킨 작업이기도 하고요. 무심하게 놓인 푸른색 종이 조각에서 달의 수다스러운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