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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인문학에 미래교육을 묻다
김춘식 저
소명출판 20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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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제1부 생각 근육의 시대 AI가 교육에 묻는 것
제1장 30년의 학습, 몇 초의 습득
제2장 자발적 가축화

제2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자리
제3장 지휘자의 자리
제4장 슬픔·우정·몸의 언어
제3부 고전이 던지는 질문
제5장 상상력과 유토피아
제6장 프랑켄슈타인과 멋진 신세계
제4부 기억은 누구의 것인가
제7장 역사와 기억은 어떻게 다른가
제8장 기념관을 읽는 법
제9장 알고리즘 시대의 사료 비판
제5부 화해의 조건
제10장 무릎 꿇은 자리에서 시작된 미래
제11장 공포를 넘어 연대로
제6부 교육혁명의 설계도
제12장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
제13장 지역·직업·평생학습

부록
필자 소개

저자 소개 1

독일 함부르크대학교에서 역사학과 교육학·정치학으로 석사학위(Magister Artium, M.A.)를 받았고, 독일과 중국의 관계사를 다룬 『중국에서의 독일 문화제국주의(Deutscher Kulturimperialismus in China)』(Franz-Steiner Verlag, 2004)로 서양근현대사 전공 철학박사(Dr. phil.)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같은 대학 역사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인문사회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 동신대학교 ‘K-남도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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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152*223*12mm
ISBN13
9791175491397

출판사 리뷰

문제는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에만 있지 않다

이 책이 바라보는 AI 시대의 풍경은 생각보다 넓다. 문해력의 저하가 있고, 생성형 AI에 판단과 사고를 조금씩 넘기는 ‘지적 외주화’가 있다.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읽을지 결정하는 알고리즘의 힘도 더 커졌다. 데이터는 누구의 것인지, 디지털 공간에서 기억과 역사는 어떻게 바뀌거나 왜곡될 수 있는지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결국 AI 문제는 새로운 기계를 잘 다루는 법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고 기억하고 판단하는 방식 전체와 맞닿아 있다.

기술이 똑똑해질수록 오히려 값이 오르는 능력들

기계가 더 많은 일을 대신할수록 인간에게 남는 능력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인다. 저자는 조금 다르게 본다.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보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채는 힘, 질문을 만드는 힘,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힘, 쉽게 결론 내리지 않고 판단하는 힘이 오히려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설명하고, 다른 사람과 부딪치며 고쳐 가는 능력도 마찬가지다.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영역은 거창한 천재성보다 이런 오래된 인간의 능력들인지도 모른다.

『프랑켄슈타인』과 『멋진 신세계』를 다시 읽는 이유

AI 시대를 다루는 책인데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등장한다. 얼핏 멀어 보이지만 낯설지는 않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자신이 만든 기술을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 과학과 권력이 결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편리함을 얻는 대신 무엇을 잃을 수 있는지를 물어 왔다. 기술은 달라졌다. 질문은 의외로 오래되었다. 이 책이 고전을 끌어오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독일 교육을 그대로 따라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책에는 독일의 사례가 여러 차례 나온다. 이원화 직업교육, 민주시민교육, 하르낙 원칙, 기억문화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고 독일을 이상적인 교육 모델로 내세우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회의 제도를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받아들인 것들을 다시 보자는 쪽에 가깝다. 어떤 제도든 그것이 만들어진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떼어 놓고 가져오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비교는 답을 베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조금 낯설게 보기 위해 필요하다.

교육은 정답을 받아 적는 훈련이어야 하는가

저자가 오래 교육 현장에서 관심을 가져 온 것도 이 대목이다. 학생이 직접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읽고, 문제를 만들고, 글을 쓰고, 사람들 앞에서 설명하고 토론하는 과정. 답을 먼저 알려 주는 대신 생각이 만들어지는 시간을 교육 안에 남겨 두는 방식이다. AI가 정답을 곧바로 제시해 주는 시대라면 이런 과정은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비효율 속에서 자신의 논리가 만들어진다. 질문이 생기고, 틀린 생각을 고치고, 남의 반론을 견디는 법도 배운다.

진단만 하고 끝내지 않는다

책은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 데에서 멈추지 않는다. 서술형·논술형 평가와 발표·토론 교육, 직업교육의 구조 변화, 알고리즘 투명성과 시민 참여형 기술 거버넌스, 지역과 돌봄의 문제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다만 저자는 이런 제안들을 정답이라고 밀어붙이지 않는다. 하나의 사회 문제에 단 하나의 처방만 존재할 리도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제안들은 완성된 해법이라기보다 토론을 이어 가기 위한 초안에 가깝다. 동의할 수도 있고, 반박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다시 생각해 보는 일이다.

십수 년 전의 글이 아직도 낯설지 않은 이유

이 책의 상당수 글은 지난 10여 년 동안 신문과 방송, 학술지 등에 발표했던 칼럼을 다시 다듬은 것이다. 오래된 글도 있다. 수치와 통계는 현재에 맞게 손봤지만 문제의식 자체는 크게 바꾸지 않았다. 이유는 역설적이다. 그때 지적했던 교육의 문제가 지금도 완전히 지나간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해력, 교육 격차, 직업교육, 시민교육,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둘러싼 질문은 형태를 바꾸면서 계속 돌아온다. 몇 년 전 문장이 지금도 현재형으로 읽힌다면, 그것 역시 하나의 현실일 것이다.

결국 남는 것은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AI시대, 인문학에 미래교육을 묻다』는 AI 기술을 설명하는 책도, 미래교육의 정답을 한 장짜리 처방전처럼 제시하는 책도 아니다. 오히려 답이 너무 빨리 나오는 시대에 질문을 오래 붙잡아 보자고 말한다. 무엇을 기억할 것인지, 무엇을 의심할 것인지, 무엇을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지.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어떤 능력을 남겨 줄 것인지.

기술이 인간을 닮아 가는 속도는 빠르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은 조금 달라져야 한다. AI가 인간처럼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데서 그치지 않고, ‘AI가 많은 것을 대신하는 시대에도 인간이 끝내 스스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묻는 것.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미래교육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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