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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죽어도 좋지만 냉장고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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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 양소영
프롤로그 팔십도 괜찮네

1장 설렘은 늙지 않는다

조금 더 살아야 할 이유
100살까지? 괘씸한 것!
덕질의 시초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지금이 화양연화

2장 의미 아니고 재미

신년 계획
팬심은 통한다
메밀 데이
먹을 복
잘 걷는 비결
팔순은 내가 쏜다
마지막 드라이브

3장 냉장고가 문제야 언제 죽어도 좋지만

돌연사에 대하여
어떤 부부
언제 죽어도 좋지만 냉장고가 문제야
큰시누가 돌아가셨다
네 여자, 길을 떠나다
그대는 괜찮으시나요, 난 안 괜찮아요
나의 기도문

4장 별일 없이 별일 많은

응급실 소동
가스가 샙니다
돈 없는 사람들의 공통 행동
나의 패션 변천사
비둘기 날아가다

5장 나답게 늙는 중

치매 걸리는 성격이 따로 있을까
얼마나 늙어 보일지 몰라도 괜찮아
덴 앤 나우
우리 모두 예뻤다
좋은 말은 귀에 달다
내가 그걸 모를까?
남편의 주식 투자
의사 선생님께 바람
다산 선생에게 배우다

6장 오늘, 참 소중한 하루

참 예의 바른 부부
네 자매 이야기
사랑하는 조카에게
할머니도 한때는 너처럼 푸르렀단다
여든둥이의 다짐

7장 나의 허스토리

나의 간추린 허스토리
이촌동 시절
잠실 시대

에필로그 끝내 잃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하여
헌사 영원한 대화 | 이적

저자 소개 1

60대의 쇼트머리 스타일을 여든이 될 때까지 고수하고 있다. 70대의 꿈이었던 바르셀로나, 프라하 같은 도시에서 한 달 살기는 못 했지만, 주위에 냉면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데려가고 싶은 곳이 생겼다. 부모님의 대책 없는 낙관주의 때문에 맏딸로서 가슴앓이를 한 적도 많았지만, 물려받은 낙천성 덕분에 크고 작은 위기를 잘 헤쳐왔고, 남들은 난제 중의 난제라고 입을 모으는 아들 셋 키우는 일이 행운의 놀이였다고 믿는다. 두 살 위 오빠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났지만, 다행히 해방 이듬해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 목장에서 근무한 아버지 덕에 우유에 밥 말아 먹는 호사를 누렸다. 서울대 독
60대의 쇼트머리 스타일을 여든이 될 때까지 고수하고 있다. 70대의 꿈이었던 바르셀로나, 프라하 같은 도시에서 한 달 살기는 못 했지만, 주위에 냉면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데려가고 싶은 곳이 생겼다.
부모님의 대책 없는 낙관주의 때문에 맏딸로서 가슴앓이를 한 적도 많았지만, 물려받은 낙천성 덕분에 크고 작은 위기를 잘 헤쳐왔고, 남들은 난제 중의 난제라고 입을 모으는 아들 셋 키우는 일이 행운의 놀이였다고 믿는다.
두 살 위 오빠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났지만, 다행히 해방 이듬해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 목장에서 근무한 아버지 덕에 우유에 밥 말아 먹는 호사를 누렸다.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한 뒤 신문사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둘째 아이 출산 이후 10년 동안 육아에 전념하다 늦깎이로 여성학을 공부한 후, 배운 것들을 실천하기 위해 뜻이 맞는 사람들과 가부장제 문화를 바꾸는 데 앞섰고, 학부모운동과 보육운동에 참여했다.
모든 사회활동에서 물러나 되돌아보니 멋지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풍요로운 인생이었다고 자부한다.
쓴 책으로 《삶의 여성학》,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모든 아이는 특별하다》, 《결혼해도 괜찮아》,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 《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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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91193156476

책 속으로

살아 있어서 참 좋고, 언제 죽어도 아쉬울 것 없는 나이
“어느 모임에서 80이 된 기분이 어떠냐고 친구들에게 물었더니 딱 한 가지 답이 나온다. ‘좋다’다. 뭐가 그리 좋은가 다시 물었더니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죽을 날이 가까워져서’ 좋다는 거고, 다른 하나는 ‘삶이 가벼워져서’ 좋다는 것이다. 실상은 둘 다 80이 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서로 통하는 답이다. 80이라는 나이는 살아 있어서 참 좋고 언제 죽어도 아쉬울 것 없는 나이다.”

열심히 놀자
드디어 나에게도 마음껏 놀아도 되는 시기가 왔다. 그 시기가 나이 팔십이라는 게 애석할 뿐이다. 다행히 아직은 고장 나지 않은 다리가 있고 열심히 놀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으니 이만만 해도 축복이다.
신년 계획을 ‘열심히 놀자’로 정하니 마음이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그동안 무계획적인 인간에서 갑자기 계획적인 인간으로 신분이 상승된 기분이다.

인생에는 공짜도 없고 헛수고도 없네
한 친구가 묻는다.
“그 삐쩍 마른 넓적다리와 한 줌도 안 되는 발목을 갖고 어떻게 그리 잘 걷지?”
글쎄,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문득 어린 시절의 고행이 떠올랐다. “아, 아주 쪼꼬미 시절에 10리 되는 학교를 걸어 다녔거든, 3년이나. 그때 쌓인 내공이 80이 되어 빛을 발하는 게 아닐까.” 정말 인생에는 공짜도 없고 헛수고도 없네.

아내의 팔순 파티는 남편이 쏜다
남편이 가족 단톡방에 아내의 팔순 파티는 자신이 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즉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조촐한 중식집을 예약했다. 가끔 가 본 곳인데 음식이 맛있는 집이란다. 아이들은 어머니 팔순인데 너무 소박한 거 아니냐며 놀라는 듯했지만, 늙은 아내의 팔순을 더 늙은 남편이 차려 준다는 콘셉트가 신선하다 여겼는지 순순히 따라 주었다. 아마 아버지가 요즘 주식이 잘 돼서 자식들에게 한턱 쏘고 싶었나 보다고 재미있어했다.

삶이 그렇지 뭐
갑자기 죽은 지인을 부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론 갑자기 죽으면 창피해서 안 된다고, 깨끗이 정리해 놓고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순덩어리가 바로 나다. 사실 말만 그렇지 자신은 절대로 죽기 전에 깨끗이 정리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안다. 혹시 영원히 죽고 싶지 않다는 뜻인가?

이제 무수리 근성 버리고 여왕처럼 살자
고성으로 가는 해안 길 어느 조용한 카페에 들러 와인을 마실 때에는 여주인공이 된 듯 낭만에 빠지기도 했다. 모두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한적하게 와인을 마셔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눈시울이 젖었다. 바닷가 횟집에서 푸짐하게 차려진 상을 앞에 놓고, 그 여자는 생전 처음 누구 치다꺼리를 하지 않고 편하게 앉아 밥상을 받으니 적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 앞으로는 무수리 근성을 버리고 여왕처럼 살자고 선언했다. 고성여고 동창생들의 도원결의였다.

나의 기도문
하나님 부처님 천지신명님 청계산 바위 신령님
설악산 비선대 신령님,
이제까지 보잘것없는 저를 따뜻이 보살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염치없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보살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어리석은 제가 막연한 불안과 걱정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살아가면서 부닥칠 모든 일에 의연하고
담대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늘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도록 다독거려 주시고,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깨우쳐 주십시오.
저와 제 가족에 대한 깊고 넓은 사랑을 앞으로도 계속
베풀어 주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아멘 나무관세음보살 비나이다 비나이다.

생각보다 짧은 거리
“너희에게 80이란 숫자는 어마어마한 거리를 느끼게 할 테니까. 갓 스물이 된 너희들이 그나마 실감할 수 있는 숫자는 아마 고작 마흔 정도나 될까. 하지만 너희들이 어마어마하게 생각하는 그 거리는 실제로 겪어 보면 생각보다 무척이나 짧은 거리란다. 좀 과장을 보태자면 눈 깜짝할 동안 달려갈 수 있는 거리라고 할까. 할머니는 네 나이 때 경험했던 세 번의 미팅을 어제 일처럼 떠올릴 수 있어. 할머니 머릿속에 켜켜이 쌓여 있는 수많은 기억의 서랍 중 ‘60년 전 봄’이라고 쓰여 있는 걸 열어 보기만 하면 되니까.”

여든둥이의 다짐
날마다 웃으며 살자.
날마다 감사하며 살자.
날마다 나누며 살자.
날마다 사랑하며 살자.
날마다 칭찬하며 살자.
날마다 씩씩하게 살자.
날마다 배우며 살자.
날마다 재미있게 살자.
날마다 가볍게 살자.
날마다 행복하게 살자.

끝내 잃고 싶지 않은 것
글쓰기를 통해서 내 삶은 한결 풍요로워졌다. 글을 쓰면서 나는 스스로를 치유했다. 경제적 자유도 얻었다.
글쓰기는 내 삶이다. 살아 있는 한 글을 쓰고 싶다. 아니 글을 쓰지 못하더라도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만은 잃고 싶지 않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 이 나이에 목돈 만들 일 있어?
그냥 재밌게 놀아

“팔순이 다가오자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조촐한 중식집을 예약했다. 늙은 아내의 팔순을 더 늙은 남편이 차려 준다는 콘셉트였다. ‘잘 키운 자식 일동’의 이름으로 내건 축하 현수막엔 ‘인생은 팔십부터’라는 귀여운 표어와 행복해서 죽겠다는 표정의 내 사진이 인쇄돼 있었다. 소박하고 행복했던 나의 팔순 잔치, 내겐 최고의 순간이었다.”

박혜란은 여성학자로서 가부장제 문화에 저항하는 사회운동을 하고, 자식들을 키우면서 심각하게 느꼈던 교육 문화를 바꾸기 위한 학부모운동과 아이들에게 생명 존중과 공동체 정신을 가르치는 보육운동에 참여했다. 바쁘게 사는 중에도 틈만 나면 놀러 다녔던 ‘논다니’라고 자칭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편하게 놀지 못했다.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 역할을 해야 했고, 무언가 생산적인 일에 시간을 써야 한다는 강박증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저자에게 여든은 어떤 의미일까? ‘드디어 마음껏 놀아도 되는 시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임영웅의 열혈 팬이 된 사연을 고백하며 중학생 손녀와 아이돌 덕질을 이야기하고, 처음 만난 사람과 자신의 최애에 대해 마음껏 수다를 떠는 편안함을 누리며, 새해에는 더 열심히 놀겠다고 다짐하는 등 설렘 가득한 노년을 설계한다.

그렇다고 여든의 나이가 좋기만 할까. 시들어 가는 몸과 얼굴, 치매에 대한 걱정, 그리고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바라보며 느끼는 소회를 무겁지 않게, 일상의 구체적인 장면 속 유머로 승화시킨다. “언제 죽어도 좋지만, 내가 죽은 뒤 남겨질 집과 냉장고는 어쩌지?”라는 일상적인 고민을 통해 죽음을 거창한 철학이 아닌 삶의 연장선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돋보인다.

· 압축성장 사회를 여성으로 살아온
그녀들의 허스토리

가수 이적은 헌사를 통해 “어린 시절 거실의 소파에서, 문득 떠난 여행지의 식탁에서, 밤 산책 나선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그렇게 많은 대화를 나눴음에도, 이 책에는 제가 처음 듣는 이야기가 또 몇 가지 새로 등장합니다. 팔십 년의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어머니 안에서 무르익었을까요”라고 적고 있다.

이 책에는 함경도에서 내려와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가족을 위해 삼시 세끼 풍성한 밥상을 차리는 데는 큰손이었던 친정어머니, 책걸상도 없어서 마룻바닥에 엎드려 글씨를 써야 했던 초등학교 시절, 미국 문화에 대한 동경심이 가득했던 중고등학교 시절, 방 한칸 셋방살이 신혼에서 연탄 때는 서민아파트를 거쳐 내 집 마련을 하기까지의 사연 등 한 여성학자의 눈으로 뒤돌아본 압축성장 사회 한국 여성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댁살이의 고단함을 떠올리기보다 서로 의지가 되었던 동서, 시누들 이야기가 펼쳐지고, ‘팔자가 드센’ 공통분모를 가졌던 사회운동 동료 여성들이 이제부턴 여왕처럼 살자고 외치며 와인 한 잔으로 도원결의 했던 여행 이야기, 시민운동가 정병호 선생을 추모하는 글까지 저자가 함께했던 사람들의 가슴 찡한 사연들이 가득하다.

박혜란의 글을 읽다 보면, 아 내 어머니도 이런 길을 걸어오셨겠구나, 라며 부모님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다. 공감과 이해를 통해 영혼 없는 어르신이 아닌 품 넓은 진짜 어른을 만난 듯 반갑다.

· 아등바등 사는 삶이 아닌 좀 더 느긋하게 노년의 삶을 기대하게 하는 글

“나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할 일도 별로 없으니 늦게나마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안 되면 말고.”

추천사를 쓴 양소영 변호사는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을 읽으며 워킹맘으로 세 아이를 키우던 육아의 고단함을 위로받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제 『언제 죽어도 좋지만 냉장고가 문제야』를 먼저 읽고 “박혜란 선생님처럼 유쾌하고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졌고, 여든이 되어도 끝내 잃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있기를 소망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여성으로, 엄마로, 할머니로 박혜란은 그렇게 다정한 등불을 들고 여성들에게 나답게 역동적으로 살라고 말한다. “앞으로 남은 삶은 지극히 단순할 것이고, 가족 이외에 만나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래도 혹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가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선 먼저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박혜란은 10년의 전업주부 생활을 “한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훌륭한 필드워크였다”고 평하면서 47세에 늦깎이 저자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십여 권이 넘는 책을 집필해 왔다.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 삶이 한결 풍요로워졌다”며 “살아 있는 한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만큼은 잃고 싶지 않다”고 역설한다.

잘 늙는 법을 알려 주는 책들이 넘쳐나는 지금, 이 책은 나이가 들어도 삶에는 여전히 좋아할 것과 웃을 일, 새롭게 설렐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그 이상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담담히 보여 준다. 서른도 늦었다고 말하는 젊은 세대부터 노년을 맞이하는 세대까지 모두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추천평

“새해에는 놀기만 하겠다”고 선언하는 할머니가 계신다. 여성으로, 엄마로, 아내로, 할머니로 살아오며 경험하고 생각한 것들을 풀어놓은 이야기들은 특별하지 않아 더 특별하다. 나도 박혜란 선생님처럼 여든이 되어도 끝내 잃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있기를 소망하게 된다. 나이 들어가는 시간을 조금 더 기대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 - 양소영 (변호사·작가)
스스로의 젊은 날 이야기를 솔직하고 과감하게 써내려가 주시는 어머니가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팔십 년의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어머니 안에서 무르익었을까요. 간절히 꿈꾸건대,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대화 상대인 우리 어머니와 슬픔과 기쁨, 삶과 우주 만물에 관한 수다를 영원토록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변치 않는 동경과 사랑을 가득 품은 채로 언제까지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이적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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