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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미물들의 제국에서 인류가 살아남은 방법
제1장 제국을 무너뜨리다: 전쟁의 승패는 전장이 아니라 병상에서 갈렸다 1 말라리아모기, 신도 왕도 군대도 무릎 꿇리다 2 몸니, 나폴레옹의 진짜 적 3 쥐벼룩, 르네상스를 부른 죽음 4 이집트숲모기, 역사의 지도를 다시 그리다 5 체체파리, 아프리카를 지킨 보이지 않는 방패 6 사막메뚜기, 하늘을 지우고 문명을 삼키다 제2장 문명을 움직이다: 한 종이 산업을 일으키고 한 종이 그것을 무너뜨렸다 7 누에나방, 세계 최초의 산업 스파이전 8 꿀벌, 꽃과 맺은 계약으로 문명을 키우다 9 연지벌레, 붉은색으로 제국과 예술을 물들이다 10 면화바구미, 파괴에서 해방으로 남긴 역설 11 포도뿌리진딧물, 유럽 와인을 미국 뿌리에 접붙이다 제3장 과학의 문을 열다: 사람이 먼저 썼고 원리는 나중에 밝혀졌다 12 초파리, 2mm가 밝힌 유전자의 세계 13 검정파리 구더기, 혐오를 의학으로 바꾸다 14 반딧불이, 빛으로 암세포를 찾아내다 15 쌍살벌, 종이를 발명한 스승 16 꿀벌의 침, 인류의 가장 오래된 치료 17 잠자리, 3억 년을 날아온 비행 설계서 제4장 생태를 지탱하다: 값을 매기지 않은 일은 사라진 뒤에야 계산되었다 18 진딧물, 농약 산업을 탄생시킨 초소형 흡혈귀 19 쇠똥구리, 청소부에서 신의 자리에 오르다 20 흰개미의 탑, 에어컨 없이 9m를 짓는 건축술 21 꽃등에, 꿀벌 없는 세상의 조용한 구원자 22 개미, 지구에서 가장 성공한 농부 제5장 상상력을 빚다: 사람은 곤충에게서 제가 보고 싶은 것을 보았다 23 매미, 소리로 철학을 새기고 시간을 노래하다 24 사마귀, 기도하는 자세로 세운 신화 25 꿀벌의 벌집, 2천5백 년 동안 국가의 모델이 되다 26 나비의 날개, 모든 문명이 영혼을 발견한 자리 27 황금풍뎅이, 세계를 매혹시키다 제6장 미래를 뒤흔들다: 이들을 데려다 놓은 것은 우리의 배와 비행기였다 28 에메랄드 비단벌레, 세계화가 열어젖힌 판도라의 상자 29 갈색날개노린재, 화물선을 타고 온 최악의 밀항자 30 일본흰개미, 목조 문명의 숙명적 적수 31 뒤영벌, 산에서 내려와 인류의 식탁을 채우다 32 등검은말벌, 침묵의 봄을 다시 부르다 33 식용곤충, 인류가 가장 오래 먹어 온 고기 에필로그 보이지 않는 손들 곤충 학명 색인 사항·개념 색인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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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는 일은 곤충도감을 펴는 일이 아니다. 작은 것 곁에서 세계를 다시 읽는 연습이다. 보지 않던 것을 보는 눈을 기르는 일이다. 끝내는 우리가 어떤 존재와 더불어 이 행성에 세 들어 사는지를 가만히 헤아리는 일이다. 이제 그 오래된 이웃을 만나러 갈 차례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나폴레옹은 워털루에서 패배했다고 기억된다. 그러나 그의 군대는 이미 그전에 이에게 반쯤 무너져 있었다. 역사는 극적인 전투를 기억하고 싶어 한다. 영웅과 전략과 지형을 기억한다. 그러나 역사의 실제 경로를 정한 것은 종종 훨씬 소박하고 불쾌한 것들이었다. 1812년에 그것은 병사들의 셔츠 솔기 속에 있었다. --- 「몸니, 나폴레옹의 진짜 적」 중에서 벼룩은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피를 빨고 숙주가 죽으면 다음 숙주로 옮겨 갔을 뿐이다. 그 무심한 되풀이가 중세의 신학을 흔들고 봉건제를 무너뜨리고 르네상스의 씨앗을 심었다. 유럽이 중세를 벗어난 자리에는 1.5mm짜리 곤충의 소화 기관이 있었다. --- 「쥐벼룩, 르네상스를 부른 죽음」 중에서 텍사스에서 출발해 해마다 동쪽으로 기어 온다던 그 벌레가 마침내 그의 밭에 닿았다. 면화바구미였다. 그는 그해 수확을 포기했다. 이웃들도 마찬가지였다. 카운티 전체의 목화 수확이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목화값이 폭락했고 소작 계약이 깨졌고 고리대금업자가 농장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4년 뒤 같은 카운티의 중심 도시 엔터프라이즈는 광장 한복판에 기념비를 세웠다. 받침대 위에 떠받들어진 주인공은 배스턴을 무릎 꿇린 바로 그 벌레였다. 자신을 파괴한 해충을 기리는 기념비였다. --- 「면화바구미, 파괴에서 해방으로 남긴 역설」 중에서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흔한 반딧불이는 여름 저녁 J자를 그리며 빛을 낸다. 이 곤충의 발광 기관 속 단백질 하나가 20세기 후반 생명과학의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 반딧불이의 빛을 의학에 쓰는 기술은 완성되었지만 그 빛의 원천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인류가 반딧불이의 비밀을 가져가는 동안 반딧불이 자신은 조용히 줄어들고 있다. --- 「반딧불이, 빛으로 암세포를 찾아내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