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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_ 클래식은 어떤 음악인가 8
1부 클래식, 역사와 마주하다 21 음악은 역사를 기억한다 / 전쟁은 음악의 국적을 바꾸는가 / 제국과 민족, 오페라에 새겨진 역사 / 바이킹부터 말괄량이 삐삐까지 / 음악은 한 사회의 가치를 말한다 / 음악으로 만나는 성자와 신앙 / 낯선 땅에 뿌리내린 음악 / 왈츠는 어떻게 오스트리아의 얼굴이 되었나 / 사랑과 이별, 그리고 기억의 음악 / 한 음악가를 만든 시대와 세계 —오자와 세이지의 헝그리 정신 2부 클래식, 대중문화를 어떻게 바꾸었나 103 BTS에서 발견하는 클래식 DNA / 클래식은 어떻게 대중음악이 되었나 —〈Shut Down〉과 샘플링 / 케이팝은 어떻게 세계를 사로잡았나 / 음악의 중심 이동 —선율에서 음색과 춤으로 / 영화, 클래식을 다시 태어나게 하다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보헤미안 랩소디》까지 /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와 영화 《블레이드 러너》 / 《오징어 게임》이 불러낸 바그너 / 숫자도 노래가 될 수 있을까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와 선율의 사상Mapping / 음악에도 회문回文이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알려주는 선율 만들기 / 복수와 폭력은 어떻게 드라마와 오페라가 되는가 / 사랑과 죽음 사이에서 —영화 《멜랑콜리아》와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 일곱 개의 베일 뒤에 숨은 음악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선율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3부 클래식, 쉽고 편안하게 이해하기 205 오케스트라는 어디에서 왔을까 / 오케스트라의 역사 / 오케스트레이션의 탄생 / 저음은 음악에 어떤 공간을 만드는가 —음악의 아우라를 만드는 오케스트라 / 오케스트라는 시대를 연주한다 / 클래식 음악의 불편한 유산 / 귀도 다레초에서 스티브 라이히까지 1분 음악사 / 내가 사랑한 클래식 작곡가 10인 4부 인공지능 시대, 음악의 미래 271 AI는 음악을 어떻게 배우는가 / AI가 작곡한 최초의 클래식 ・ 책 속의 작품 목록 289 ・ 참고문헌 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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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으로 역사를 읽다
1부 ‘클래식, 역사와 마주하다’는 음악과 역사의 관계를 정면으로 다룬다. 음악은 시대를 기록하는 문서와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기억한다. 어떤 음악은 특정한 사건과 결합해 시대의 상징이 되고, 어떤 음악은 전쟁과 이주, 정치적 변화 속에서 본래의 맥락을 벗어나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음악의 국적은 고정된 것일까. 민족의 갈등은 오페라에 어떻게 새겨졌을까. 음악은 한 사회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떤 가치를 지키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어떻게 드러낼까. 책은 이러한 질문을 따라 음악과 사회의 관계를 여러 방향에서 살핀다. 종교와 성자, 낯선 땅에 뿌리내린 음악, 오스트리아의 얼굴이 된 왈츠, 사랑과 이별의 기억을 담은 음악 등 서로 다른 사례들이 한자리에 놓인다. 각각의 이야기는 음악이 사회의 바깥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신념과 감정, 공동체의 기억 속에서 의미를 얻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음악가 역시 시대와 무관한 천재로만 소개하지 않는다. 한 음악가가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고 무엇을 경험했는지, 사회적 조건이 그의 삶과 음악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면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책은 헨델, 바그너, 오자와 세이지 등의 성장 과정과 헝그리 정신을 비롯한 이야기를 통해 음악가의 삶을 둘러싼 현실적 조건에도 주목한다. 음악을 만든 사람은 현실의 인간이며, 그가 살아간 시대는 작품 속에 직간접적으로 흔적을 남기는 까닭이다. 이러한 접근은 클래식 음악을 역사적 사건의 장식물로 취급하지 않는다. 음악은 때로 역사를 기억하고, 때로 역사를 해석하며, 때로는 역사적 갈등을 드러내는 매개가 된다. 음악을 통해 역사를 읽으면 정치와 사회의 변화가 인간의 감정과 상상력에 어떤 모습으로 스며들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 클래식은 대중문화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2부 ‘클래식, 대중문화를 어떻게 바꾸었나’는 독자에게 친숙한 대중문화의 장면으로 시선을 옮긴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은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한 것처럼 여겨지기 쉽다. 한쪽에는 오케스트라와 악보, 오랜 음악 전통이 있고, 다른 쪽에는 대중가요와 영화, 드라마, 영상 플랫폼이 있다. 그러나 음악의 실제 역사는 그렇게 단순하게 나뉘지 않는다. BTS와 K팝을 비롯한 대중음악에는 클래식 음악과 공유하는 요소가 있고, 과거의 음악은 새로운 창작과 편곡, 샘플링 등을 통해 다른 맥락에서 되살아난다. 영화와 드라마의 음악 역시 화면 속 사건과 인물의 감정을 조직하고 관객의 기억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보헤미안 랩소디》와 《블레이드 러너》,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친숙한 콘텐츠는 클래식과 현대 대중문화의 관계를 살펴보는 통로가 된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클래식과 대중문화 사이의 단순한 영향 관계만이 아니다. 음악은 시대와 매체가 달라져도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활용된다. 어떤 음악적 아이디어는 새로운 작품의 재료가 되고, 어떤 소리는 영화의 장면과 결합해 전혀 다른 정서를 만들어낸다. 음악은 작곡가가 작품을 완성한 순간에 생명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청중과 매체를 만날 때마다 의미를 덧붙여 되살아난인다. 따라서 클래식을 이해하는 일은 대중음악과 영상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반대로 우리가 익숙하게 소비하는 음악과 영상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클래식의 영향이 어떻게 이어지고 변형되었는지 발견할 수 있다. 클래식은 과거의 유산인 동시에 현재의 문화 속에서 여전히 작동하는 힘이다. ■ 어렵게 외우기보다 원리를 이해하는 클래식 3부 ‘클래식, 쉽고 편안하게 이해하기’는 음악을 실제로 듣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배경을 다룬다. 오케스트라는 어디에서 왔을까. 오케스트라의 편성과 연주 방식은 어떻게 발전했을까. 여러 악기의 소리를 조합해 하나의 음악적 세계를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레이션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을까. 저자는 음악의 역사를 따라가며 오케스트라와 악기, 소리의 구성에 관한 이야기를 펼친다. 특히 오케스트라를 단순히 여러 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집단으로만 보지 않고, 시대의 미감과 기술, 음악적 상상력이 축적된 결과로 바라본다. 악기의 발달과 연주 방식의 변화, 새로운 음악적 표현에 대한 요구는 오케스트라의 소리와 형태를 바꾸어왔다. 음악의 구조와 악기의 역할을 조금씩 이해하면, 이전에는 하나의 덩어리로만 들리던 음악에서 새로운 층위와 공간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설명은 음악을 듣기 위해 반드시 전문적인 지식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준다. 어려운 용어를 외우는 것보다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여러 소리가 어떤 관계를 이루며, 시대에 따라 그 표현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클래식의 기본적인 배경을 설명하면서도 음악을 삶과 역사에서 분리하지 않는다. 음악의 원리를 이해하는 일 역시 인간이 소리를 조직하고 표현해온 문화의 역사를 이해하는 일과 연결된다. ■ 인공지능 시대, 음악의 미래를 묻다 4부 ‘인공지능 시대, 음악의 미래’는 오늘날의 기술 변화로 시야를 넓힌다. 인공지능은 음악을 어떻게 배우는가. AI가 작곡한 음악은 인간의 창작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 기계가 음악의 규칙을 학습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창작과 예술을 어떤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까. 이 질문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의 성능을 평가하는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음악은 인간이 오랫동안 감정과 생각, 기억과 상상력을 소리로 표현해온 활동이다. AI가 음악을 학습하고 작곡하는 시대에는 인간의 창작이 무엇인지, 음악의 규칙과 표현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우리가 예술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책은 AI의 음악 학습과 작곡을 통해 클래식의 미래를 살핀다. 이는 과거의 음악을 이해하는 작업과도 연결된다. 음악이 어떤 원리로 구성되고 변화해왔는지 이해할수록 새로운 기술이 음악에 가져오는 변화도 더 구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은 과거의 전통에 갇힌 ‘문화유산’이 아니라, 현재의 기술과 문화 속에서도 살아 숨쉬며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는 음악이다. ■ 음악을 통해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 《클래식 오디세이아 1》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을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음악을 출발점으로 삼아 역사와 사회, 대중문화와 기술을 연결하고, 그 연결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도록 이끈다. 전쟁과 종교를 다루다가 오페라 이야기를 만나고, K팝과 영화의 장면을 살피다가 오케스트라의 역사로 이동하며, 다시 인공지능의 창작 문제로 나아간다. 서로 다른 주제가 한 권 안에서 만나는 것은 음악이 인간의 삶과 세계의 여러 영역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 이 책은 클래식에 관한 사전 지식이 풍부한 독자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역사나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독자, 영화와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독자, 인간과 문명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고 싶은 독자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음악을 얼만큼 아는가보다 음악을 통해 무엇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음악은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는 음악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를 놓친 채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 음악이 시대를 기억하는 방식, 사회의 가치와 신념을 드러내는 방식, 다른 장르와 매체 속에서 되살아나는 방식에 눈을 돌리면 익숙한 음악도 다르게 들린다. 그리고 음악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면, 세계 역시 전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클래식 오디세이아 1》은 클래식 음악을 하나의 창으로 삼아 인간의 역사와 문명, 대중문화와 기술의 세계를 탐색하는 책이다. 음악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이해하는 시야를 넓히고 싶은 독자에게 새로운 독서의 길을 제안한다. ■ 이 책의 주요 특징 * 음악으로 역사와 문명을 읽는다 전쟁과 제국, 민족과 종교, 사회의 가치와 개인의 삶을 음악과 연결해 살핀다. * 클래식과 오늘의 대중문화를 연결한다 BTS와 K팝, 영화와 드라마 등의 사례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영향과 변화를 탐색한다. * 음악을 듣는 데 필요한 원리를 이해한다 오케스트라의 역사와 악기, 오케스트레이션의 발전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기본 구조를 살핀다. * AI 시대의 음악을 질문한다 인공지능의 음악 학습과 작곡을 통해 인간의 창작과 음악의 미래를 생각한다. * 일반 시민을 위한 음악인문서 음악 전공 지식이나 전문적인 감상 경험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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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뒷면을 읽는 즐거움
『클래식 오디세이아』 1·2권을 읽고 음악을 들어 온 세월이 수십 년이다. 스피커 앞에 앉아 케이블 하나 바꾸느라 밤을 새운 적도 있다. 그런데 정작 그 소리가 어디서 왔는지는 제대로 아는 게 없었다. 소리의 질감에는 예민했어도 음악의 내력에는 무심했다. 『클래식 오디세이아』 1, 2권을 읽는 내내 그 무심함을 들킨 기분이었다. 책은 우리가 아는 상식을 뒤집으며 시작한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가 그렇다. 모차르트가 바흐를 자기 음악의 뿌리라 한 말이 돌고 돌아 와전된 것이란다. 클래식이란 말도 처음엔 모차르트 시대의 음악만 가리켰다. 교양이랍시고 외웠던 지식이 한 줄에 무너진다. 하지만 이 책은 상식을 깨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저자는 클래식을 유리장 속 유물로 두지 않는다. 지금도 작동하는 음악의 문법으로 본다. 가야금을 평균율로 조율하고 국악 관현악단에 지휘자를 세우는 것도 서양 클래식이 남긴 영향이라는 대목에서는 뜨끔했다. 불편하지만 사실이다. BTS와 블랙핑크의 〈Shut Down〉, 《오징어 게임》에 불려 나온 바그너가 한자리에 앉는 이유다. 오케스트라의 기원을 따라가다 AI가 음악을 배우는 이야기에 닿으면 클래식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이 책에서 가장 반가웠던 건 음악가를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다. 하이든은 지방 귀족과 계약서를 쓰고 일한 하인이었고, 모차르트는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한 프리랜서였다. 쪼들리고, 사랑받으려 애쓰고, 권력 앞에서 주눅 들면서도 속으로는 그들을 싫어했던 사람들. 저자는 그 평범한 서민의 삶이 클래식을 살아남게 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전쟁 영화에 클래식이 자꾸 불려 나오는 까닭도 거기 있다. 공포를 아는 사람이 쓴 음악이니 공포에 어울릴 수밖에 없다. 신화가 된 이름 뒤에서 생계를 걱정하던 인간을 찾아내는 일. 예술을 대하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2권의 머리글 제목은 '클래식은 촉수가 많다'. 과연 그렇다. 창작의 순간과 말러의 분열된 내면 같은 음악의 안쪽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쿤데라와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로, 쇼펜하우어와 바그너의 철학으로, 평균율과 엔트로피와 뇌과학으로 뻗어 간다. 컴퓨터가 되살린 파리넬리의 〈울게 하소서〉, 음악회장이 되어 가는 자동차까지 나오면 음악이 닿지 않는 곳이 있기는 한가 싶다. 서번트와 장애를 가진 음악가를 다룬 장에서는 음악을 잘하는 데 정말 중요한 것은 장애의 유무가 아니라 의지라는 결론에 오래 머물렀다. 가장 오래 붙든 대목은 루트비히 2세와 히틀러였다. 저자는 이 둘이 바그너의 메시지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화려한 무대에만 빠졌다고 짚는다. 피타고라스가 커튼 뒤에서 강의한 까닭도 같다. 메신저에 홀려 메시지를 놓치는 일. 오디오에 미친 사람에게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기에 취해 정작 음악을 잃어버린 적이 어디 한두 번인가. 오디오는 음악과 기기, 인간이 함께 굴러가는 세 바퀴라는 게 내 오랜 생각인데, 이 책은 그 균형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되짚게 했다. 이 책이 미덥게 읽히는 건 잡학을 나열하지 않아서다. 음악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본 책은 많았어도 음악학자가 안에서 바깥을 내다본 책은 드물었다. 그 드문 시선이 여기 있다. 심미안은 타고나는 게 아니다. 차이를 알아보는 경험이 쌓여야 생긴다. 이 곡이 어떤 시대, 어떤 사람의 삶에서 나왔는지 알고 나면 같은 소리가 다르게 들어온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찍는지 아는 사람의 렌즈는 다르다. 값비싼 앰프가 채워 주지 못하는 몫을 이 책이 채운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술술 읽히면서 정보도 넉넉한 책이 되기를 걱정스레 바랐다. 걱정할 일이 아니다. 이만한 정보를 이만큼 쉽게 풀어내는 건 아는 게 깊지 않고는 못 하는 일이다. 클래식이 멀게만 느껴졌던 사람에게 권한다. 오래 들어 온 사람에게는 더 권하고 싶다. 두 권을 덮고 나면 늘 듣던 음반을 처음부터 다시 걸어 보고 싶어진다. 책값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 윤광준 (<소리의 황홀>, <심미안 수업>, <정원의 황홀>, <잘 찍은 사진 한 장> 저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