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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바람과 구름의 움직임에 귀가 열리길
1부 깜부기 사유하는 바위╻물꼬╻수맥(水脈) 깜부기╻숟가락이 전하는 말╻열녀비각(烈女碑閣)을 지나며 모란 향 그윽한 저녁╻두꺼비 찾으려다 토끼 만났다 짝은 누나 짠 누나╻내 안의 평원 2부 삼천갑자 동방삭 벚꽃 가지 물동이에 담아 이고╻백발 도인과 이무기 생(生)의 길목에서╻ 삼천갑자 동방삭 어쩌면 그녀였는지 몰라╻단 숨 훈련소 편지╻태엽 샘의 언어╻신(新) 강원도 영월아리랑 3부 자전거 페달을 밟던 소년 그 언덕이 말을 건다╻붓끝에 드는 서정 오래된 길목에서╻자전거 페달을 밟던 소년 동굴 속 물소리╻주먹밥 한 덩이 몫╻네가 시인이다 폐가를 동경했었지╻ 해금강, 바위에 반한 날 숨 붙은 것에 대한 경외 4부 화신(化身) 푸르러 좋은 날╻사람의 얼굴빛 산마을 연가(戀歌)╻사금파리 망망대해 탕건 하나╻종점 문(門)╻화신(化身) 무형의 질서╻최고의 사랑법 잠재와 몽환 사이 5부 은자동아, 금자동아 숨╻소리 듣기 은자동아, 금자동아╻꽁보리밥과 무장아찌 높고 그윽하게╻시루봉 운무에 신선은 노닐고 사슴벌레의 방문╻원앙도 솔 그늘에서 쉬어 가는데 무의식의 보고(寶庫)╻뒷배 6부 신도안, 동학(東學)의 후예들 장실(丈室)을 지은 사람들╻글자로 그려보는 물길 지도 삼천 권 서사를 품은 낙암(樂庵)의 아이들 능가산의 성인(聖人)들╻우진에서 듣는 소리 부록 : 윤모촌(尹牟邨) 문맥에서 피어나는 향훈과 역사적 우수 |
金善化, 지송(遲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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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인지 내가 그인지, 그날 그곳엔 사유하는 바위 두 덩이가 덩그러니 그렇게 마주하더란다. 서름한 눈매 너머로, 켜를 이루는 이끼 사이로, 꾹꾹 눌러 쟁여둔 대서사를 주저리주저리 풀면서.
---「깜부기」 중에서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순차적으로 상여에 실려 뒷산으로 갔다. 옆집 영미네 엄마는 늙기도 전에 병이 들어, 역시 뒷산 작은 봉우리에 더 봉긋이 올라 앉았다. ---「삼천갑자 동방삭」 중에서 현실을 직시하라는 호랑이 형의 기세에 눌려 휴학계를 내기까지, 지켜보던 누이는 재래식 화장실에 숨어 피눈물을 쏟았다. ---「자전거 페달을 밟던 소년」 중에서 문은 생의 여러 갈래를 만들어가는 통로이다. 그 과정에서 ‘문턱’이란 말도 생겨나고 뜻한 관문을 통과하려 애를 쓴다. ---「화신(化身)」 중에서 원초적인 어머니의 자궁을 닮은 소(沼). 즉 원형 상징. 하나의 생명이 잉태되어 세상에 나오기까지 잠시 머물며 준비하는 곳. 그곳을 벗어나는 것을 ‘낳았다’ 하고, ‘나왔다’ 한다. ---「은자동아 금자동아」 중에서 4대에 거쳐 성도사(誠道師)가 세 분이고, 성(聖)부인이 세 분이다. 여러 컷의 명암 사이로, 어려운 시대를 헤치고 삶의 본질을 찾아 사유의 장을 넓히던 가락이 우렁우렁한다. ---「신도안, 동학(東學)의 후예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