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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프롤로그 제1부 일대사인연 1. 아! 불가촉 1) 불가촉천민이란? 2)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난 암베드까르 2. 붓다의 향기 제2부 오탁악세 1. 불가촉천민의 현실 2. 무명을 밝히는 자유의 바람 3. 끝나지 않는 차별 4. 작은 희망의 등불 제3부 저항의 표현 1. 침묵의 거부 2. 인권 선언과 『마누법전』 공개 소각 3. 의사 결정권과 저항권 4. 저항의 세 기둥 1) 교육 : 문해력의 힘 2) 표명 : 표현 전략 3) 조직 : 도전 실천의 장 불가촉천민복지회(Bahishkrit Hitakarini Sabha) 피억압계층기구(Depressed Classes Institute) 평등전사단(Samta Sainik Dal) 독립노동당(Independent Labour Party) 전인도 지정카스트 연맹 (All India Scheduled Castes Federation) 민중교육협회(People’s Education Society) 인도불교도회(The Buddhist Society of India) 제4부 평등을 향한 탐색 1. 힌두교 : 윤리와 인권의 결여 2. 시크교 : 종교적 평등의 가능성과 한계 3. 공산주의 : 계급 평등에 대한 비판적 검토 4. 법적 평등의 실현과 한계 제5부 부처님께 가는 길 1. 개종의 운을 떼다 2. 싯다르타 출가의 재해석 3. 담마의 분류와 해석 1) 담마란 무엇인가 2) 아담마 3) 삿담마 삿담마의 기능 쁘라드냐 증진 마이뜨리 증진 사회적 장벽 제거 4) 담마-아담마-삿담마의 역동적 관계 4. 광명의 길 236 1) 나그뿌르의 선택 2) 22개 서약의 의미 3) 진흙 속에 핀 연꽃 제6부 기억의 상징화와 유산 1. 형상과 권력 : 암베드까르 동상의 정치 2. 이름으로 나뉘는 정체성의 경계 3. 암베드까르의 유산과 평가 1) 상가락쉬따와 뜨리라뜨나 불교 공동체 2) 디빤까르와 나바야나 운동 3) 나가르주나 교육원 4) 암베드까르의 담마에 대한 재해석 4. 엇나간 유산 : 힌두 근본주의 시대의 암베드까르 에필로그 참고문헌 본문 사진 출처 연 표 색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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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헌법의 설계자 암베드까르, 불교로 인간 평등을 선포하다
인도 사회의 견고한 카스트 신분제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박탈당했던 불가촉천민. 그 참혹한 오탁악세(五濁惡世)의 현실 한가운데서 태어나 억압받는 수억 명의 민중에게 해방의 길을 제시한 인물이 있다. 바로 인도 헌법의 아버지이자 불교 복흥 운동의 선구자 빔라오 람지 암베드까르다. 신간 『암베드까르가 만난 부처님』은 암베드까르의 극적인 생애와 저항 투쟁, 그리고 그가 도달한 불교 개종의 사상적 궤적을 다각도로 조명한 입체적 평전이자 사상서다. 1. 억압에 맞선 저항의 세 기둥: “교육하라, 표명하라, 조직하라” 암베드까르의 삶은 침묵을 강요하는 구조에 맞선 끊임없는 저항의 연속이었다. 어린 시절 교실 바닥에 마포 조각을 깔고 앉아야 했고, 수도꼭지에 손을 댈 수 없어 목마름을 견뎌야 했던 그는 학문과 이성의 힘으로 차별에 균열을 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와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과 법학을 공부하며 ‘행위’로 평가받는 자유를 처음 경험한 그는, 귀국 후 피억압 계층의 존엄 회복을 위한 투쟁에 전념했다. 그는 1927년 마하드에서 물 마실 권리를 위한 사트야그라하를 이끌었고, 차별의 근간인 『마누법전』을 공개 소각하며 인간 선언을 감행했다. 언론을 통해 침묵당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독립노동당과 전인도 지정카스트 연맹 등을 창설해 하층민의 정치적 주체화를 이끌었다. 저자들은 암베드까르의 핵심 구호인 “Educate, Agitate, Organize”를 ‘교육, 표명, 조직’으로 명확히 재정립하며, 그가 구축한 저항의 역사를 치밀하게 분석해 보여준다. 2. 힌두교·시크교·공산주의를 넘어 붓다에게로 간 길 암베드까르에게 종교는 단순한 영적 구원이 아니라, 삶의 질서이자 사회적 윤리의 토대였다. 그는 1935년 “힌두교도로 태어났지만 힌두교도로 죽지는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약 20년간 수천만 불가촉천민의 고통을 끝낼 해방의 길을 모색했다. 카스트 차별을 신성화하는 힌두교의 윤리적 결여를 비판하고, 평등을 표방하면서도 신분제 잔재를 버리지 못한 시크교의 한계를 직시했다. 또한 폭력 혁명과 계급 투쟁에 의존하며 카스트의 종교·문화적 특수성을 간과한 공산주의의 한계를 깊이 검토했다. 헌법 제정을 통해 법적 평등을 명문화했음에도 관습적 차별이 지속되자, 그는 마침내 인간을 존엄한 주체로 세우는 붓다의 가르침으로 향했다. 1956년 나그뿌르에서 수십만 군중과 함께 거행한 대규모 불교 개종식은 억압받던 민중이 스스로 새로운 삶을 선포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3. 원전 대조를 통한 독창적 해석과 현대적 재조명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암베드까르 선집(BAWS)과 연설문, 그리고 빨리어 경전의 대조 작업을 통해 그의 사상을 정밀하게 추적했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암베드까르가 제시한 담마(Dhamma), 아담마(Adhamma), 삿담마(Saddhamma)의 체계를 밝히고, 싯다르타 출가의 계기를 ‘로히니강 물 분쟁’으로 재해석한 그의 합리주의적 불교관을 독창적으로 분석해 낸다. 불교학 및 평화학 연구자인 저자 모녀의 깊이 있는 안목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을 넘어, 암베드까르의 유산이 오늘날 힌두 근본주의 시대와 21세기 인권 현장에서 어떠한 살아있는 메시지로 스며드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평등과 자비의 참된 의미를 고찰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은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의 메시지 암베드까르가 세상을 떠난 지 70년이 흘렀지만, 그가 던진 질문과 실천의 유산은 여전히 오늘날의 우리에게 유효하다. 가난과 차별이 운명처럼 강요되던 세상에서 그는 침묵을 거부하고 “교육하라, 표명하라, 조직하라”를 외치며 억압받는 민중 스스로가 삶의 주체로 서도록 이끌었다. 그가 끝내 붓다에게로 향한 까닭은 불교야말로 신분과 태생을 넘어 모든 인간의 보편적 존엄과 평등을 선언한 사상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암베드까르의 연설과 글, 그리고 그가 천착했던 빨리어 경전의 원전을 직접 대조하며 집필에 정성을 쏟았다. 암베드까르의 삶 또한 세상의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찾아온 하나의 '일대사인연'이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2,500년 전 붓다의 자비 광명과 70년 전 암베드까르가 되살려낸 평등의 빛을 함께 느끼고,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갖가지 차별의 벽을 허무는 작은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