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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
01 AI 시대의 비판적 리터러시 02 언어의 비판적 분석 03 비판적 사고 (1) 틀짓기 04 비판적 사고 (2) 개념적 은유 05 비판적 사고 (3) 소거와 현저성 06 AI 생성 텍스트의 비판적 읽기 07 쓰기 과정에서의 생성형 AI 활용 08 텍스트 소통과 AI 활용 태도 09 비판적 언어 인식 10 AI 시대의 언어 시민성 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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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AI 시대에는 비판적 읽기와 신뢰성 검증이 더욱 중요하다. AI가 작성한 글에 인터뷰 내용이 있다면 실제 인터뷰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하고, 자료를 인용했다면 그 자료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살펴야 한다. 출처를 추적하고 근거 자료를 비교하여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생성형 AI가 바꾸고 있는 것은 글쓰기의 도구만이 아니다. 누가 텍스트를 만드는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AI가 텍스트 생산을 쉬워지게 할수록 인간에게는 역설적으로 더 정교하게 읽고 판단하는 능력, 곧 비판적 수용이 필요해진다.
--- 「01 AI 시대의 비판적 리터러시」 중에서 AI 시대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는 AI의 답을 의심하는 능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AI가 만들어 낸 언어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언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지를 알아차리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문장 전체를 분석하기에 앞서 어떤 단어가 선택되었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어에는 인간의 경험과 문화가 축적되어 있고, 그 단어를 선택하는 순간 특정한 틀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어휘를 읽는 것은 곧 틀을 읽는 것이며, 틀을 읽는 것은 언어가 구성한 현실을 비판적으로 읽는 일이다. AI가 더 많은 언어를 만들어 내는 시대일수록 인간에게 읽기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03 비판적 사고 (1) 틀짓기」 중에서 AI가 생성한 텍스트를 보다 체계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비판적 담화 분석의 관점을 활용할 수 있다. 비판적 담화 분석은 텍스트의 표현 자체만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텍스트가 어떻게 생산되고 수용되며 어떤 사회문화적 가치와 관계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방식이다. 이를 텍스트, 담화 수행, 사회문화적 수행의 세 층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텍스트 층위에서는 어휘와 문법 같은 언어적 특징을, 담화 수행 층위에서는 생산자와 수용자, 유통과 해석의 과정을, 사회문화적 수행 층위에서는 그 담화가 만들어 내는 사회적 가치와 권력 관계, 이념을 살핀다. 세 층위를 연결하면 하나의 문장이 어떤 사회적 의미까지 만들어 내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읽을 수 있다. --- 「06 AI 생성 텍스트의 비판적 읽기」 중에서 비판적 언어 인식의 관점에서는 언어를 중립적인 전달 도구로 보지 않는다. 같은 현실도 어떤 언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와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비슷한 사실을 나타내지만 사회적으로 만들어 내는 느낌은 다를 수 있다. 여기에 “고령화 부담이 커지고 있다”라는 표현이 더해지면 노인은 곧 사회적 부담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표현 하나가 특정한 사회적 관계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비판적 언어 인식에서는 ‘왜(why)’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 왜 이 표현을 선택했는가, 왜 이 표현은 반복되는가, 왜 어떤 표현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가를 탐구한다. 언어가 사회문화적 현상을 어떤 방식으로 표상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과정이 곧 비판적 사고가 된다. --- 「09 비판적 언어 인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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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한 문장 속에 감춰진 관점과 권력
AI에게 취업 준비 방법을 물으면 ‘역량’, ‘경쟁력’, ‘자기계발’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모두 그럴듯한 조언이다. 그러나 이 표현들이 반복될수록 취업은 개인의 노력 문제가 되고 노동시장의 구조나 기업의 채용 관행은 시야에서 사라진다. AI의 답이 틀려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이 책은 AI가 만들어 낸 문장의 정확성을 넘어 그 언어가 현실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묻는다. 같은 변화도 ‘혁신’이라 부르면 기회가 되고 ‘위협’이라 부르면 위험이 된다. ‘AI는 조수다’라는 은유는 편리한 협력 관계를 보여 주지만 기술에 대한 의존이나 통제의 문제는 감출 수 있다. 이를 위해 비판적 담화 분석을 바탕으로 틀짓기, 개념적 은유, 소거와 현저성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언어에 숨어 있는 가치와 권력의 작동 방식을 해부한다. 나아가 AI가 생성한 글과 이미지의 의미를 분석하고, AI와 함께 쓰면서도 사고의 주도권을 지키는 교육 방법을 모색한다. 언어에 대한 민감성과 성찰을 공적 소통에 참여하는 시민의 역량으로 확장하는 과정도 살핀다. 저자는 AI 시대에 필요한 인간을 ‘호모 크리티쿠스’, 곧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인간이라 부른다. 비판은 무조건 의심하거나 반대하는 일이 아니다. 왜 이 단어를 선택했는지, 누구의 목소리가 빠졌는지, 다르게 표현할 수는 없는지 묻는 일이다. AI가 문장을 대신 만드는 시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잘 쓰는 기술보다 그 문장이 세상을 어떻게 보이게 하는지 읽어 내는 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