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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미국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누구인가
기획의 글 — ‘이게 내가 알고 있던 미국이 맞아?’ 여는 글 — 미국이라는 학교로부터 졸업하는 시간 서문 ┃ 독립 ┃ Independence “대한민국은 정말 독립된 나라일까?” 미국 혁명과 인터디펜던스 1부 미국이라는 OS의 발명과 한국사가 걸어온 길 01 ┃ 평등 ┃ Equality “ 우리가 모두 ‘똑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은 누가 처음 했을까?” 잉글랜드 혁명과 조지 폭스 그리고 함석헌 02 ┃ 자유 ┃ Liberty “서양의 ‘프리덤’과 동양의 ‘자유’는 어떻게 다를까?”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과 자유의 번역 03 ┃ 민주 ┃ Democracy “ 김대중은 왜 ‘한국에도 민주주의가 있었다’고 말했을까?” 파트타임 정치와 신라 화백회의 04 ┃ 공화 ┃ Republic “ 한국의 보수 정당에서 공화라는 이름은 왜 지워졌을까?” 마키아벨리의 비르투와 박정희의 화랑정신 2부 확장된 미국의 OS와 한국사가 풀지 못한 숙제 05 ┃ 인종주의 ┃ Racism “노비제는 사라졌는데, 우리는 정말 평등해졌을까?” 존 브라운과 전봉준의 노예 해방 평행 이론 06 ┃ 제국주의 ┃ Imperialism “대한민국은 정말 미제의 앞잡이인가?” 프런티어와 동두천, 그리고 서재필의 자주독립론 07 ┃ 자본주의 ┃ Capitalism “자본주의는 왜 주 5일 근무제를 만들어줬을까?” 애덤 스미스의 ‘진짜 보이지 않는 손’과 죽임의 메커니즘 3부 혼란과 광기, 무너지는 미국과 한국사의 다음 페이지 08 ┃ 초월주의 ┃ Transcendentalism “ 월든 호수의 은둔자는 어떻게 비폭력 투쟁의 뿌리가 되었을까?”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불복종과 대한독립만세 09 ┃ 히피 ┃ Hippie “평화를 부르짖던 히피는 왜 실패했을까?” 우드스탁의 사이키델릭과 조선 무당의 신명 10 ┃ 암흑 계몽주의 ┃ Dark Enlightenment “민주주의는 이대로 허무하게 끝나는가?” 페이팔 마피아와 데이터 농노 결문 ┃ 태극 ┃ 太極 “대한미국 졸업 후, 우리가 쓸 다음 페이지는?” 풍류도와 대한민국 OS의 출범 맺는 글 — 배울 것은 다 배웠다, 다음 문장은 우리가 쓴다 인물 연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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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것은 다 배웠다, 다음 문장은 우리가 쓴다.”
250년, 미국이라는 학교로부터 졸업하는 시간 2017년 6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을 남겼다. 그런데 그 글에 ‘대한민국’ 대신 ‘대한미국’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순간의 오기였고 해프닝으로 지나갔지만, 이 한 글자 차이의 말은 이후 한국이 미국이라는 체제 안에서 어떤 자리에 서 있는지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자주 쓰였다. 『대한미국 졸업사』는 바로 이 작은 해프닝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가, ‘대한미국’에 살고 있는가? ‘대한미국’ 해프닝 이후 9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말을 마냥 웃어넘기기 어렵게 만드는 제도가 하나 남아 있다. 전시작전통제권이다. 1950년 6·25 전쟁 중 작전지휘권을 넘긴 이래, 평시작전통제권은 1994년 한국에 돌아왔지만 전시작전통제권은 전환이 거듭 미뤄지다 2014년 ‘조건에 기초한 전환’으로 바뀌며 사실상 기한이 사라졌다. 즉,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한국군은 미군 장성이 이끄는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지휘를 받는다. 『전범선의 한국사 테라피』 이후 『대한미국 졸업사』로 돌아온 청년 역사가 전범선은 이 전작권의 문제를 경기도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서 마주했다. 그는 카투사로 복무했다. 미군 전투복을 입고 법적으로 미국 영토인 기지 안에서 근무했고, 사무실 한가운데에는 미군 최고통수권자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야간 순찰을 돌던 어느 밤, 기지촌 앞에서 술집을 부수고 부대 안으로 사라지는 병사를 보며 그는 서부극 속 ‘와일드 웨스트’를 떠올렸다. 그 순간 한반도가 미국이라는 제국의 최전선, 곧 ‘프런티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프런티어’는 미국사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1893년 역사학자 프레더릭 잭슨 터너는 문명과 야만의 경계가 서쪽으로 끊임없이 밀려난 과정이 곧 미국의 역사라고 정의했다. 저자는 이 틀로 한반도를 다시 읽는다. 대서양에서 시작된 서진이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멈춰 선 곳이 휴전선이라는 것이다. 6·25 전쟁에서 압록강까지 올라갔던 미군은 중국군의 대규모 참전에 막혀 뒤로 물러섰고, 그 자리가 지금의 DMZ가 됐다. 이처럼 한국이 서 있는 자리를 알려면 미국이라는 나라를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한다. 이 책은 독립, 평등, 자유, 민주, 공화, 인종주의, 제국주의, 자본주의, 초월주의, 히피, 암흑 계몽주의, 태극까지 12개 개념으로 미국이라는 운영체제(OS)의 코드를 한 줄씩 독해하며,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배운 250년의 역사를 파헤친다. 한국은 미국을 옹호할 수도, 버릴 수도 없다. 그래서 이 책이 제안하는 것은 ‘자퇴’가 아니라 ‘졸업’이다. 코드를 낱낱이 뜯어보고, 감사할 것은 감사하고, 그다음 문장은 우리가 쓰자는 것이다. “저는 꿈이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밸리, 금강산에서 풍류를 즐기는 것입니다. 자고로 이 땅의 신선들은 금강산의 풍광을 최고로 여겼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부산도 양양도 아닌 원산이 제일의 휴양지였습니다. 금강산을 등산하고 원산에서 파도 타는 날을 꿈꿉니다. 통일은 어렵다고 해도 서로 왕래는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남한과 북한, 대한민국과 조선이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을 수는 없을까요? 서구 근대 문명이 우리에게 강요한 ‘자본주의 대 공산주의’, ‘동양 대 서양’의 이분법을 태극의 논리로 졸업하고 우리의 새길을 나아갈 때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거세지는 지금, 한국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실리콘밸리에서는 페이팔 마피아를 중심으로 미국이라는 OS를 통째로 폐기하고 새로 짜려는 ‘암흑 계몽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 저자는 이를 ‘OS 2.0’이라 부른다. 선과 악, 아군과 적군을 가르는 피아 식별이 이 OS 2.0의 근본적 오류라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그가 내놓는 답은 ‘태극(太極)’이다. 서구 계몽주의가 세상을 절반으로 가르는 이분법이었다면, 태극은 대립하는 두 힘이 하나의 질서 안에서 순환한다고 보는 비이원론의 세계관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놓인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는 양쪽의 언어를 모두 구사하는 평화의 통역사가 될 수 있는 자산이다. 우리는 미국을 졸업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지도를 따라가며 스스로 답을 찾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