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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내 새끼~ 누가 우리 애 기를 죽여!"
햇볓 따뜻한 어느 봄날 아침, 가족을 끔찍이 챙기는 소연이 엄마가 바지런을 떨고 있다. 오늘은 소연이네 가족이 봄나들이 가는 날이다. 그런데 아뿔싸! 왜 항상 집 밖에 나와야만 빠트린 물건이 생각나는지, 소연이 엄마는 핸드폰을 챙기러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간다. 밑에서 누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건 말건, 소연이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꾸욱~ 누르고 있다. 중간에 들른 마트에서는 소연이가 미리 계산대에 서서 뒤에 줄지어 선 사람들은 아랑곳없이 물건을 고르는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아빠 또한 불법 U턴에, 속도위반에, 운전 중 전화통화까지. 아빠가 핸드폰 너머의 상대에게 던진 한 마디는 "고속도로라서 괜찮아, 통화해도 돼." 속도위반 단속 카메라의 허를 꿰뚫고 있고, 전화 통화 단속의 사각지대인 고속도로를 교묘히 이용하는 걸 봐서, 아빠에게 이 정도의 불법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듯하다. 그리고 미술관에서, 극장에서, 식당에서... 행복한 가족의 상큼한 봄나들이는 하루 종일 민폐를 끼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오직 우리 가족의 행복만이 절대선이며 빛나는 가치인 듯, 이들은 '남'과 '이웃'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꼭꼭 닫고 아무것도 보지 않고, 듣지 않으려고 작정한 듯하다. 타자를 향한 이해와 배려로 가는 길은 이들 가족에겐 험한 성지 순례의 길처럼 요원한 일일지. 하지만 누가 이들을 가족 이기주의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행복한 우리 가족』을 읽고도 마음이 자유로운 자, 그자부터 먼저 돌을 들지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