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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은 마을 솔러스 · 9

감사의 말 · 351

저자 소개 2

저메리 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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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Lawson

캐나다의 정취가 묻어나는 섬세한 묘사로 앨리스 먼로와 캐럴 실즈에 비견된다는 평을 받는 작가. 1946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났다. 맥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심리학자로 일했다. 2002년 첫 장편소설 『크로 호수Crow Lake』를 발표하며 55세에 작가로 데뷔했다. 이 소설은 캐나다에서 75주 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28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으며, 아마존 캐나다 데뷔소설상과 매키터릭상을 수상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부커상 후보에 오른 『다리 저편The Other Side of the Bridge』(2006)과 『막다른 길Road Ends
캐나다의 정취가 묻어나는 섬세한 묘사로 앨리스 먼로와 캐럴 실즈에 비견된다는 평을 받는 작가. 1946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났다. 맥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심리학자로 일했다. 2002년 첫 장편소설 『크로 호수Crow Lake』를 발표하며 55세에 작가로 데뷔했다. 이 소설은 캐나다에서 75주 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28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으며, 아마존 캐나다 데뷔소설상과 매키터릭상을 수상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부커상 후보에 오른 『다리 저편The Other Side of the Bridge』(2006)과 『막다른 길Road Ends』(2013)을 발표하며 국민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발표한 소설 『작은 마을 솔러스』는 온타리오주 소도시를 배경으로, 세 주인공의 상실과 극복을 통해 타인이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CBC, 〈글로브 앤드 메일〉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이 책은 에버그린상을 수상하고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대 대학원에서 영화와 문학 학제간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단편 영화 [프로그노시스Prognosis]를 프로듀싱했다. 직설법과 상상력이 교차하는 에세이를 즐겁게 읽고 옮긴다. 옮긴 책으로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지킬의 정원』, 『런던을 걷는 게 좋아,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 『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맥키의 다이얼로그』,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스토리노믹스』, 『나와 타인을 번역한다는 것』, 『먼길로 돌아갈까』, 『돌보는 사람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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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133*200*30mm
ISBN13
9791141603670

책 속으로

하지만 로즈는 사라졌고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르고, 다들 모든 게 괜찮은 척할 뿐 클래라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다. 모두들, 모두가 거짓말을 했다. 심지어 오처드 할머니까지도 곧 집에 돌아오겠다고 말하고선 오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도둑이 할머니 물건을 전부 가져가고 있는데 누구도 관심조차 없다니. 아빠가 클래라를 꼭 끌어안고 달래려 했지만 클래라는 몸을 비틀며 떨어졌다. “아빠가 거짓말하는 거야! 아빠는 할머니를 몰라! 나는 할머니를 알아! 난 알아, 할머니는 자기 물건을 갖고 있고 싶어한다고! 아빠가 거짓말하는 거야! 아빠는 거짓말쟁이야!”
---p.79

어쩌면 이건 시제의 문제일지도 몰라. 문법 말이야. 우리 사랑은 존재했다, 존재한다, 존재할 것이다. 시간이라는 거대한 연속체에서 소멸되는 것은 아마 시제일 거야. 당신 안의 과학자는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p.133

옆집 꼬마가 상자에서 장식품들을 꺼내 포장한 종이를 풀고 물건이 원래 있던 자리에 되돌려놓으면서 시종일관 쉬지 않고 큰 소리로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너한테 화난 건 아니야. 상자 안에 들어가지만 않으면 돼.” 꼬마가 말했다. 처음에는 꼬마가 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다가 무엇 때문인지 뒤를 돌아보았고, 그는 꼬마의 얼굴에 떠오른 충격과 그 뒤를 잇는 확연한 공포를 눈으로 확인했다.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무슨 말이든 해줘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남의 거실 한복판에 서서 남의 소지품을 어지르며 혼잣말을 하고 있는 난생처음 보는 꼬마에게 대체 뭐라고 해야 하나?
---p.160

아이는 고개를 들어 나를 보더니 크레파스를 손에서 놓고는 양팔을 내밀며 일어났어. 리엄은 안기기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라서 이런 일은 드물었어. 나는 몸을 바로 세우고 그애를 번쩍 안아들었지. 아이는 나를 부둥켜안고는 내 얼굴을 볼 수 있도록 고개를 뒤로 젖히며 말했어. “엄마보다 아줌마가 더 좋아.” 나는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엄마는 리엄을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어. 하지만 여보, 그 말에 내 가슴이 미어졌어. 연민과-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어떤 잔인한 기쁨으로 내 가슴은 미어졌지. 마치 내가 뭔가를 차지하는 것처럼. 이미 차지한 것처럼. 그애를 그토록 사랑하면서, 그애가 더없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내가 어떻게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지?
---p.242~243

클래라는 잠잘 때 로즈가 예전처럼 “자, 내 옆으로 기어들어와”라고 말해주는 걸 상상했다. 그리고 침대에 올라가 로즈의 팔에 안겨 목에 닿는 로즈의 숨결을 느끼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로즈가 거기 있으리란 걸 분명히 알면서 잠에 드는 걸 상상했다. 그러면 누군가 로즈를 구한 사람이 클래라였다고 로즈에게 말해줄 것이고, 로즈는 클래라를 껴안고 둥둥 어르며 말할 것이다. 고마워, 고마워, 내 멋진 동생아.
---p.281

혹독하게 추웠고 돌풍이 불며 눈발이 그의 얼굴로 달려들었다. 전투를 치르듯 호수를 향해 걸으며 그는 조금만 더 숙고해보고 확실히 해두자고 생각했지만, 맞서 걷기에는 바람이 너무나 거세고 너무나 차가웠다. 어차피 마음은 정해졌고, 아마 자기도 모르게 이미 수일 전부터 정해져 있었을 것이므로 그는 돌아서서 시내 쪽으로 등 떠미는 바람에 몸을 맡겼다. 메인 스트리트를 걸어올라가다 첫번째 옆길에서 왼편으로 꺾어 내려갔고, 다시 다음 길에서 오른편으로 꺾어 걷다가 어느덧 조의 집 문 앞에 다다랐다.
문을 연 조가 빛을 등진 실루엣을 보이며 서 있었다.
“떠나는 데 문제가 생겼어요, 아무래도 떠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가 말했다.
“그래요?” 몸에 두른 스웨터 자락을 움켜쥐고서 조가 진지하게 말했다. “들어와서 얘기할래요?”
---p.349

출판사 리뷰

상처 입은 마음들이 건네는
가장 아름답고 따스한 위로

빽빽한 숲과 드넓은 호수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 솔러스에 어느 날 사건이 발생한다. 열여섯 살 소녀 로즈가 실종된 것이다. 엄마와 싸우고 집을 나간 로즈는 벌써 일주일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 로즈의 동생 클래라는 옆집 고양이 모지스에게 밥을 줄 때를 제외하곤 매일같이 창가에 서서 언니를 기다린다.

그런 어느 날, 클래라는 이웃 오처드 할머니 집에 웬 낯선 남자가 들어가는 걸 목격한다. 할머니의 물건을 마음대로 옮기며 집을 엉망으로 만드는 침입자에게 분노한 클래라는 할머니의 집을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오처드 할머니라 불리는 엘리자베스는 모지스를 클래라에게 맡기고 병원에 입원한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과 지난날의 과오가 자꾸만 떠오르는 엘리자베스는 그 옛날 리엄에게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이 평생의 후회로 남아 있다.

토론토에 사는 삼십대의 리엄은 큰 위기에 처해 있다. 잘나가던 직장은 그만뒀고, 결혼생활은 파탄났다. 그런 리엄에게 어느 날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어릴 적 옆집에 살았던 오처드 부인이 자신에게 주택을 물려준다는 내용이다. 마침 할일도 없던 리엄은 북부의 조그만 마을 솔러스로 향한다.

이야기 속 세 사람은 각자 인생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일곱 살짜리 클래라는 소중한 언니가 실종되어 슬픔에 휩싸이고, 엘리자베스는 나날이 쇠약해져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며, 리엄은 커리어와 결혼생활이 산산조각나 실의에 빠진다. 그러나 엘리자베스의 편지로 시작된 인연은 세 사람을 뜻밖의 방향으로 이끈다. 클래라는 할머니 집을 몰래 드나들다가 리엄에게 들킨 것을 계기로 그와 친해지며 마음을 터놓게 된다. 인간관계에 서툴러 늘 외톨이로 지내온 리엄은 반스 경사와 목수 짐 피크, 도서관 사서 조와 얽히면서 타인과의 연결을 경험하고, 엘리자베스는 리엄에게 편지를 보낸 후에 해묵은 감정과 마주한다.

돌아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구원이 된다

주인공이 타인을 통해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작은 마을 솔러스』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일상’에 있다.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하루하루 이어지는 나날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과거와 화해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메리 로슨이 그리는 캐나다의 아름다운 풍경과 소도시의 정취는 요즘 같은 시대에 보기 드문 따스함을 선사한다.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집집마다 벽난로를 피우는 풍경, 골동품과 사진이 가득한 오처드 할머니의 집, 개성 가득한 이웃들이 넘치는 솔러스 마을은 우리가 종종 잊곤 하는 타인에게서 받는 위안과 소중함을 일깨운다.

네가 들으면 당황할지도 모를 말이다만, 리엄, 우리 삶에서 너의 존재는 찰스에게나 나에게나 기쁨과 즐거움의 원천이었음을 네가 알아주면 좋겠구나. 너는 우리에게 너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을 주었어. 우리와 함께한 시간에서 네가 얻은 것, 네가 최우선으로 기억하는 것은 네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가 하는 것이길 나는 늘 기도한다.

너의 앞날에 모든 행운이 가득하기를,
엘리자베스 오처드

리엄은 목이 메어 숨을 한 번 고르며 잠시 서 있다가 편지를 내려놓고 오처드 부인이 언급한 사진을 집어들었다. 그 안에, 아주 어린 그가 빨간 스웨터를 입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342~343쪽

추천평

『작은 마을 솔러스』는 인생의 서로 다른 단계에 선 세 사람이 각자의 상실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능숙한 구성을 통해 하나로 엮어낸다. 이 책이 소도시 사람들의 삶을 그려내는 방식, 즉 아름다운 리듬감과 따뜻한 시선, 때로는 씁쓸한 유머에 우리는 매료되었다.
- 부커상 심사위원단

삶의 현실에 굳건히 뿌리내리면서도, 절제된 어조로 구원에 대한 한줄기 가능성을 놓지 않는 명료한 휴머니즘이야말로 메리 로슨 문학의 정수다.
- 글로브 앤드 메일

완전히 빠져든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소설이며, 지혜와 연민이 가득한 매혹적인 이야기다.
- 토론토 스타

메리 로슨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온타리오보다 더 춥고 북쪽에 자리한 곳은 없을 것이다. 차갑고 강렬한 불행과 구원의 이야기가 독자를 숨죽이게 하고, 마침내 안도와 기쁨으로 이끈다.
- 옵서버

부디 몰아서 읽기를 권한다. 메리 로슨은 북부 온타리오라는 세계를 생생하고 몰입감 있게 그려냈다. 어조와 목소리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문장은 자연스러우면서도 결코 화려함을 뽐내지 않으며, 자정부터 새벽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 리터러리 리뷰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메리 로슨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작품 한 편 한 편이 그야말로 경이롭다. - 앤 타일러 (소설가)
절제되고 우아한 문체에 가슴을 저미는 잔잔한 드라마가 어우러졌다. 시간을 초월한 완벽함 덕분에 마치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책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다. - 그레이엄 노턴 (소설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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