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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도의 숨결
2. 갈등 3. 꼬리를 무는 의문 4. 마지막 여행 5. 은밀한 만남 6. 대결의 장 7. 이남주간 8. 침투훈련 9. 마라도 작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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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독도에서 지내느라 풀어졌던 근력에 알이 배겼다. 움직일 때마다 자지러질 듯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누구 하나 엄살을 부리지 않았다.
선임하사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그는 열외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원해서 기어코 이 대열에 끼었다. 소대장이 없는 소대에 그마저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논리였다. 그 때문인지 소대원들은 이를 악물고 고된 얼차려를 참아냈다. "김밥 말기, 좌에서 우로 실시. 어? 이것들 봐라, 요령 피우지!" 실무병의 군화가 여지없이 동료들의 등짝을 파고들었다. 하사 계급장을 단 선임하사도 필사적으로 김밥을 말고 있었다. 곳곳에서 비명과도 같은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선임하사를 바라보는 소대원들의 가슴속에 까닭 모를 설움이 북받쳐 올랐다. --- p. 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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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명찰』은 오늘의 우리 현실과 밀착된 소설이다. 독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일간의 복잡미묘한 조류 변화의 바람 속에서 움트는 북한의 개방파와 강경 군부의 갈등, 은밀히 진행되는 음모 등은 이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일본이 첨예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극우파 회원이 자결하면서 이 소설을 시작된다. 결국 양국의여론이 들끓자 제주도에서 한일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한다. 한편 북한의 강경 군부는 김정일의 개방 우선정책으로 개방파와 과거에 숙청당했던 경제통들이 권력의 전면으로 나서면서 자신들의 입지가 위태로워지자 그 돌파구를 찾으려 안간힘을 쓴다. 그 방법으로 특수공작원들을 남파해 한일정상회담을 방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들어간다. 그와 함께 북한의 개방파 세력은 강경 군부의 계획을 눈치채고 이를 일본 조총련을 통해 정보를 흘린다. 이후 해병대는 대간첩작전을 펼치면서 제주도와 마라도 등지에서 북측 특수공작원들과 일대 접전을 벌인다. 이러한 이야기 얼개 속에서『빨간 명찰』은 밀리터리 소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과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이어지는 반전을 통해 독자들의 흥미로움을 더해준다. 해병대의 신화는 하루아침에 얻어진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와 땀을 흘려가며 일궈낸 결실이다. 이미『외인부대』등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강열한 인상을 남긴 바 있는 작가 임영훈은『빨간 명찰』에서 그 자신이 해병대 복무 시절 직접 경험했던 것들을 쏟아부었다. 따라서『빨간 명찰』에는 생생한 현장감과 해병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의 흐름이 저절로 느껴진다. 나아가 일신의 안위만을 추구하는 요즘 세태에도 일침을 가한다. 해병대원들간의 끈끈한 의리와 희생정신을 강조함으로써 이기주의와 편협주의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강렬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