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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절망과 자살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 ...15
미술치료작업1:스토리에 대한 반응 그림 그리기 ...45 2. 나와 너 남자가 사랑할때(Whwn a Man Loves a Woman) ...57 미술치료작업2:여섯칸의 만화 그리기 ...103 3. 상실과 비애 사랑이 지나간 자리(The Deep End of the Ocean) ...117 미술치료작업3:책상자에 담기 ...148 4. 비극과 분열 피셔 킹(Fisher King) ...173 미술치료작업4:자유 그림 콜라주 ...202 5. 변화와 적응 플로리스(Flawless) ...223 미술치료작업5:먹물로 그리기 ...247 6. 안전감의 부재 그리고 환상으로서의 놀이 라디오 플라이어(Radio Flyer) ...277 미술치료작업6:스퀴글 게임 ...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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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경험은 자신의 정체와 자아감을 완전히 흔들어놓는 커다란 타격일 수 있다. 상실의 슬픔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감정 중의 하나이며 격심한 고통과 고뇌를 안겨주는 것이다. 그것은 인격의 깊은 수준에서부터 변화를 요구하고, 그 사람의 전 기능에 엄청난 영향을 남긴다. 그러나 그로부터 생산되는 강력한 심리적 역동은 그 사람을 감정적, 정신적으로 완숙된 경지로 이끄는 동인(動因)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상실의 경험으로부터 완전히 회복되어 그러한 성장으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 애도(哀悼)이다. 애도란 상실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관습에 따라 그 슬픔을 밖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애도는 어떤 전형적인 패턴을 가지고 진행된다. 처음에는 엄청난 쇼크로 인한 일종의 정신적 마비 상태에서 오히려 상실을 실감치 못하게 된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적극적으로 그를 다시 찾거나 현재에도 마치 그가 존재하는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상실을 부정하려 든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이제 상실이라는 사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되면 그에 대한 반응으로 생활이 무질서해지고, 분노와 같은 격한 감정들이 끓어오르고, 죄책감도 들며, 마침내 상실을 뼈저리게 실감하면서 격심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고나서야 조금씩 회복이 되어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정체감으로 그가 없는 새 생활을 다시 재조직하고 그에 적응하여 살게 된다. 그러면 상실의 경험으로부터 이제 회복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pp.123~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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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수많은 스트레스와 심리적 문제들로 시달리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한 방법이 심리치료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심리치료라는 말이 낯선 곳이다. 많은 사람들은 심리치료나 상담이란 중증의 정신병 환자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라 생각하여 입에 올리기조차 꺼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서구에서는 이혼, 실직 등의 흔히 생기는 문제로도 심리치료사를 찾아간다. 우리가 감기로 병원을 찾아가는 만큼이나 흔한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미술치료는 심리치요의 한 유형으로, 환자들의 객관적이고 의식적인 서술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해가는 효과적인 치료기법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심리치료에 대한 저항이 많은 나라에서 큰 거부감 없이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면서 상담자와 환자가 바람직한 심리적 관계를 형성하고,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는 것이다.
미술치료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근거한다. '현실' 속에서 타인들과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그들과 비슷하게 의미를 부여하고 비슷한 감정을 비슷한 강도로 느낄 수 있게 서로간에 약속되고 공유된 것들을 지켜가야 한다. 그런데 정신질환 혹은 심리적인 문제를 갖는다는 것은 그러한 약속과 공유가 깨어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질병이나 문제가 무엇이든 간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통은 '이 세상엔 나 혼자'라는 느낌을 남겨놓는다. 때로는 문자 언어가 그들을 더 이상 대변해주지 못한다.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 오히려 논리로는 왜곡될 수 있는 문제들로 괴로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미술이라는 상징 언어는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고 소외된 그들을 다시 세상 밖으로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그 다리를 먼저 건너오는 것은 물론 미술치료사이다. 그러나 곧 그 다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로 열린다. 치료란 다리를 놓는 작업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저자는 '위기'라는 것은 '위험스러운 기회'라고 말한다. 무수한 우여곡절을 겪는 인생에서 무너지느냐 일어서느냐, 멈추느냐 새롭게 출발하느냐의 시점들이 없다면 계속적인 성장의 계기도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고 또한 해야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평생의 성장은 위험한 기회들이 없으면 자극되지 않는다. 성장의 자극이 충분히 있을까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산다는 것은 위기 사항들을 끊임없이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기회들과 그것을 극복하고 치료하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위기와 도움 그리고 성장, 그로 인해 강화되는 삶에 대한 애착, 바로 저자가 강조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삶을 먼저 이해하는 것, 그리고 삶이 흔들린다고 생각될 때 언제 도움이 필요하며, 어떻게 도움을 구할 수 있을 것인지를 희망차게 들려주려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들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위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고있다. 즉, 일종의 문제 사례인 영화 내용과 그 문제 상황에 치료 방법으로 적용해볼 수 있는 미술치료 이야기이다. 먼저, 영화를 직접 보지 않아도 저자의 생생한 설명과 풍부한 스틸사진으로 모든 이해가 가능하다. 저자는 줄거리를 따라가는 동안 여러 통계 자료와 이론 등을 소개하는 한편, 놓치기 쉬운 그들의 심리를 적절하게 분석하여 이전에 몰랐던 그 이면에 깔린 감정적인 배경까지 살펴보는 재미 또한 솔솔하다. 미술치료 부분은 미술치료사인 저자가 실제 임상 치료를 한 사례와 자료를 바탕으로, 미술치료 작업뿐 아니라 환자를 대하는 치료사의 직업적이고도 인간적인 고뇌를 담담하게 적어 내려가 책상 위의 딱딱한 이론서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다. 저자는 이미 미술치료에 관한 대략적인 내용과 미술치료 작업의 예를 보여준 적이 있다. 이 책은 그 후속편 격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절망과 자살, 나와 너, 상실과 비애, 비극과 분열, 변화와 적응, 안전감의 부재 그리고 환상으로서의 놀이 등 "인생의 위기"라는 주제하에 각 장마다 풍부하게 실린 스틸 컷과 미술작업 자료 사진이 내용을 더욱 실감나고 생생하게 전달한다. 자살이 미수로 끝난 환자들, 노인 그룹, 치료사 개인의 상실과 애도 작업으로서의 미술작업, 환자와 치료사가 함께 주고받으며 행해진 사례, 그 어떤 치료보다 적절했던 환자와의 운동시간 등 본문에 담긴 6가지 미술치료 작업에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로 아파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또한 더욱 자세해진 미술치료 설명과 자료들로 인해 혼자서도 미술치료 작업을 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야말로 '미술치료사가 들려주는 스스로 하는 미술치료 이야기'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