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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이동하는 우리의 방 병든 밀레니얼, 잠이 오지 않는 밤의 스케치 물에 잘 녹는 물질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이건 내 친구 얘긴데 OO 바 1 OO 바 2 한자 빌런 취직 Track 9 2부 기니피그 키우는 얘기 1 기니피그 키우는 얘기 2 바보들 이제 진짜 배민과의 천생연분을 끊는다 적절한 할 말이 없는 사람 혈액 검사 눈물도 체력 여름 끝 3부 내 인생을 따돌린 세계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조언 집 흰 아파서 수술해야 할 일이 좀 있었다. 어디로 갈까? 의문의 롤링페이퍼 더 환호하고 더 욕망하고 더 열렬히 사랑하는 스쿨미투 삼 년 후,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단순한 노동은 전혀 단순하지 않아서 아! 차별…. 4부 배추의 암살 시도 넷플릭스적 증상 우리 아이 첫 사격 지출 계획 시체 냄새 둥근 이빨 가루 장례식이 끝난 후 심장이 큰 동물 두 마리와 한 마리 메모장 정리 고백 5부 내가 만난 이루다에 관한 세 개의 메모 이루다를 만나기 전에 기독교 데이팅 앱 사용 후기 성폭력과 성착취로 연결되는 한국과 일본 아직 안 죽은 멜섭왹비 딸기코코넛밀크 푸딩 나는 ‘그것’보다 더(불법촬영물 삭제에 왜 돈을 지불해야 하나) 6부 90년대생 페미니스트의 틱톡 탐사기 1 90년대생 페미니스트의 틱톡 탐사기 2 티라미수가 없어지는 꿈 동물이 인간을 본다, 신이 인간을 보듯이 병원 가는 길 비非순간이동 다육이 키우기 안녕하세요, 중앙북스입니다 안담, 리타, 인절미 생일 봄 죽음이 아니라 삶 부록 우리는 어떻게 내가 아닌 사람을 알게 될까 - 김형수 장애인권운동가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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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내 글을 읽으며 돈도 방도 없어서 이렇게 됐다고 평하기도 할까? 지금이라도 생활의 초점을 자기만의 방을 얻는 일에 맞춰보는 게 좋을까? 그러나 살고 쓰는 일의 의미가 겨우 그것뿐일 리 없다. 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게 있는, 그런데도 누군가는 나보다 덜 가질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이토록 미련하게 쓰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돈을 갖는 것, 나만의 무엇을 갖는 것 너머의―액체처럼 흘러가는 시간과 공간을 더듬는 꿈이라고 생각한다.
---「이동하는 우리의 방」중에서 연쇄적으로 침몰하는 생활의 고리를 끊어보려고 틈틈이 운동을 합니다. 양질의 채소에 묻은 흙을 털고, 흐르는 물에 씻어 요리를 합니다. … 저는 제가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 없게 되기 전까지는요. 하지만 그 다음은 뭘까? 나아지면 다음엔 뭐가 있을까? 만약 나아지지 않는다면? 누가 저를 가지고 죽지만 않게 살려 두는 게임을 하는 것 같아요. 행복이 자꾸 미래에 있어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Track 9」중에서 …그렇게 다가오는 털고구마의 표정에는 저 인간이 내 인간이라는 확신이 깃들어있다. 가장 못된 악당이라도 배반하기 껄끄러울 이 대단한 믿음 앞에서, 사랑이 아닌 마음을 꺼내선 안 될 것이다. ---「기니피그 키우는 얘기 2」중에서 …그러나 편지에 담긴 진심 어린 약속도 유한하고, 가만히 있으면서 숨쉬기만 해도 유한한 것들을 상실하는 경험이 지겹게 반복된다. 생생한 절망까지도 기억으로 닫히는 날이 온다. 그렇게 버티다 보면 아낀 돈으로 커피를 사 마시는 어른이 될 수 있다. ---「메모장 정리」중에서 컵 하나에 율무차 네 포를 넣어 먹고 있다. 율무차, 천마차, 미숫가루와 같은 분말류는 정해진 용량보다 진하게 타면 무조건 더 맛있다. 나는 어른이기 때문에 이렇게 먹어도 나를 말리거나 저지할 사람이 없다. 하하! 율무차 오남용은 합법이지롱! 걸쭉한 율무차를 밥숟가락으로 떠먹으면서 내게 금지된 다른 음식들을 생각했다. 커피믹스 같은 거…. 물론 의사가 먹지 말라고 해도 내가 먹어버리면 그만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겪게될 고통과 내야 할 돈의 규모를 너무 생생하게 알기에 정말로 ‘금지’가 되어버린 것들…. ---「병원 가는 길」중에서 나와 너를 잊게 만드는 평범하고도 건조한 불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와중에 너는 어쩌자고 그렇게 예쁜 짓을 해서 내 시간과 에너지를 쏙쏙 빼어가는지 어떻게 그렇게 가엽고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나로 하여금 너를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지 귀찮고 황당하고 미웠는데 지나고 나니 네가 나한테 잘해주느라 그랬던 것 같다. ---「둥근 이빨 가루」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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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글을 빼놓고는 사랑도 정의도 말할 수 없다. 그가 쓰는 인물들을 알지 못한다면 남녀에 관한 이야기든 돈에 관한 이야기든 실패로 끝날 것이다. 지하철로 향하는 수많은 인파 속에 유리가 있다. 이렇게 놀라운 글을 쓰는 그가 삶을 견디며 사람들 사이를 걷는다. 유리를 발견한다면 나는 지체 없이 달려가서 손을 꽉 붙잡고 말할 것이다. 퇴근하면 같이 맛있는 거 먹자고. 먹고 힘내서 계속 살아달라고. 너에겐 언어로 된 드넓은 땅이 있으니까. 우리의 영원한 주제일 가난과 노동과 불평등과 배신과 후회와 사랑과 정의를 네 옆에서 배우고 싶으니까. 나는 유리의 첫 책을 소중히 껴안고서 기다린다. 유리의 다음 책을. 더 오래 산 유리를. 유리와 유리를 닮은 여자들이 마음껏 살아도 좋은 세계를. - 이슬아 (작가, 헤엄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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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작가와는 ‘페친’이다. 고인 물만 있다는 페이스북에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글을 읽었다. 친구에게만 공개된 글이었는데, 그때만큼 ‘페친’의 소중함을 느낀 적이 없다. 어느 날, 저자가 올린 글을 보고 ‘이 글을 공짜로 읽다니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나는 오직 온라인으로만 아는 페친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유리 님. 이거 책으로 내요. 아니면 소설로 써서 공모전에 내요. 나는 무려 공모전 소식을 모은 링크까지 보냈다. 내 생에 손에 꼽히는 오지랖이었다. 쉽게 희망적이지만 않지만 함부로 절망하지도 않는 유리의 이 비장하고도 웃긴 얘기를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읽고 싶었다.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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