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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다케시의 웰컴 홈
고지마 리쓰코의 웰컴 홈 | 옮긴이의 말 | ‘잘 쓴 이야기’가 주는 쾌감 |
Megumu Sagisawa,さぎさわ めぐむ,鷺澤 萌,본명 : 松尾 めぐ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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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다케시의 웰컴 홈
이혼남 다케시는 아내와 사별한 홀아비 친구 히데히로의 집에서 그의 아들 노리히로를 키우며 함께 살고 있다. 친구가 벌어오는 돈으로 살림을 꾸려나가며 ‘주부’ 역할을 맡고 있던 다케시는 노리히로의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다가 같이 딸려 나온 원고지를 보게 되고, 뜻하지 않게 “우리 집에는 아버지가 두 사람 있다”로 시작하는 노리히로의 글을 읽게 된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읽었다가는 자신과 히데히로의 관계를 동성애 커플로 오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핸드폰을 깜박 잊고 외출했던 다케시는 때마침 연락이 닿지 않자 찾아온 여자친구 미카코가 노리히로의 글짓기 숙제를 도와주었음을 알게 된다. 글을 읽고 행여 오해하지 않았을까 걱정하지만, ‘어쩐지 멋지다’고 다케시네 가정사를 평가했던 미카코는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요리에 미숙해 맛이 배어 있지 않은 햄버거를 만들어내고 자책하는 미카코에게 히데히로는 “남자는 바깥에서 일하여 돈을 벌어오고 여자는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하며 위로한다. 분위기를 읽을 줄 아는 노리히로의 익살 덕분에 식탁에는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 고지마 리쓰코의 웰컴 홈 두 번의 이혼 끝에 홀로 사는 ‘증권업계의 수완가’ 고지마 리쓰코는 업무에 바쁜 어느 날 구부라 다쿠토라는 젊은 남자의 방문을 받는다. 다쿠토는 ‘눈에 넣고 싶을 만큼’ 사랑하던 의붓딸 세이나와 결혼하겠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찾아온 것. 세이나는 두 번째 결혼 상대였던 이시이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로, 첫 아이의 유산으로 영구 불임이 되고 만 리쓰코는 그녀를 친딸인양 애지중지 키웠다. 리쓰코의 직장생활을 못마땅해 하는 시어머니와 화초에만 관심을 쏟는 시아버지, 밖으로만 도는 남편. 마음 붙일 곳 없는 가정환경 속에서 리쓰코에게 의지해 자라던 세이나가 초경(初經)에서 비롯된 마음의 상처로 인해 반항기에 접어들고 계모인 리쓰코를 거부한다. 이시이가 리쓰코에게 빌려간 돈의 액수가 점점 커지고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이혼을 결심한 리쓰코는 엉뚱한 반응을 보이는 세이나에게 상처를 입고 홀로 친정으로 돌아온다. 능수능란하게 척후병 역할을 해 준 다쿠토 덕분에 리쓰코는 삶의 또 다른 의미를 찾게 해준 의붓딸을 몇 년 만에 다시 만난다. 세월이 흘러 열아홉의 미혼모가 된, 하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 뿐 듬직해 보이는 반려자를 앞장세운 세이나는, 이 세상에 오직 한 명뿐인 어머니를 찾아왔음을 고백한다. 세이나의 뱃속 아기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난생 처음 이 세상에서 ‘형태가 있는 무엇’을 얻었다고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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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에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원조 천재 소녀작가’…… 역대 최연소 수상자였다. 그리고 그녀는 데뷔작인 단편 ?강변길?에 이어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 『달리는 소년 』 등의 작품을 잇달아 발표하여 호평을 받는다. 어느 날, 자기 아버지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고자 호적을 뒤지던 그녀는 놀랍게도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후로 사기사와 메구무는 늘 자신의 몸에 흐르는 한국인의 피를 의식했다.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 연수를 하고, 자신의 가족을 소재로 작품을 구상했으며, 스스로를 ‘4분의 1의 한국인’이라는 의미에서 쿼터(일본에서는 조부모 대에 외국인의 혈통이 있는 경우를 이렇게 표현한다)라고 불렀다. 그녀의 여러 작품 속에 그 흔적들이 짙게 남아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1990년대에 국내에 소개된 사기사와 메구무의 작품들은 아쉽게도 지금은 그리 쉽게 구할 수 없다. 하지만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펴낸 (그러나 그 어디에도 죽음의 그림자가 있지 않고 오히려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 『웰컴 홈 』, 그리고 컴퓨터 하드에 고스란히 남아 있던 작품들을 모아 그녀의 사망 다음 달 펴낸 유작집 『뷰티풀 네임 』을 통해, 그녀가 어떠한 삶들을 그려내고자 했고 또 자신은 어떤 삶을 살다 갔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재일 한국인의 정체성은 늘 사기사와 메구무의 화두가 되어 왔지만 그녀의 글은 무겁거나 비장함이 넘치지 않는다. 그녀의 글은 담담하다. 요즘 표현대로라면 ‘쿨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담담한 글줄 사이로 언뜻언뜻 수줍은 듯한 유머를 곁들여 작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얘기가 방백으로 들리는 듯하다. 파국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가 아니더라도, 주인공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그로 인한 긴장감, 거기서 은근하게 느껴지는 아이러니를 통해 자신의 테마를 표현하는 힘은 여러 작가들 또는 재일교포 작가들 사이에서 사기사와 메구무만의 특징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