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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가끔씩 빈손을 바라보네
가을이 오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해바라기 광화문 연가 애수 사랑은 한줄기 햇살처럼 겨울 채비 사랑이 지나가면 Part2. 나의 마음 이렇게 빗속에 남겨두고 빗속에서 옛사랑 난 아직 모르잖아요 안개꽃 추억으로 이별이야기 휘파람 그녀의 웃음소리뿐 기억이란 사랑보다 끝의 시작 밤이 머무는 곳에 Part3. 사랑은 아름다운 꿈결처럼 소녀 붉은 노을 깊은 밤을 날아서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보리울의 여름 시를 위한 시 추운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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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호숫가 물결 잔잔한 그대의 슬픈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지나온 날의 그리운 그대의 맑은 사랑이 향기로와요 _〈가을이 오면〉 중에서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_〈광화문 연가〉 중에서 이젠 모두 지나간 시절에 아직도 그리운 그 모습 따스하던 너의 손내음이 그리우면 가끔씩 빈손을 바라보네 가끔씩 빈손을 맡아보네 가끔씩 빈손을 맡아보네 _〈애수〉 중에서 그 마음을 알 수 없어 흐르던 눈물은 흐르질 않지만 그저 지난 추억이 아름다워 다시 또 생각나는가 사랑한단 말도 모르는데 울먹이는 저녁 아이처럼 내 품에 잠시 머물은 한 줄기 햇살이었네 _〈사랑은 한 줄기 햇살처럼〉 중에서 그 사람 나를 보아도 나는 그 사람을 몰라요 두근거리는 마음은 아파도 이젠 그대를 몰라요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 합니다 목이 메어와 눈물이 흘러도 사랑이 지나가면 _〈사랑이 지나가면〉 중에서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두듯이 흰 눈 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_〈옛사랑〉 중에서 우리들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일들이 어쩌면 어린애들 놀이 같아 슬픈 동화 속에 구름 타고 멀리 나는 작은 요정들의 슬픈 이야기처럼 그러나 우리들 날지도 못하고 울지만 사랑은 아름다운 꿈결처럼 고운 그대 손을 잡고 밤하늘을 날아서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_〈깊은 밤을 날아서〉 중에서 우리 어른 돼도 서로 기억해 찬란한 여름날 어떤 추억들 푸르른 하늘 위 밝은 햇살 아래 우리는 함께 가요 서로 손 잡고 시원한 바람이 온 세상 불어오면 우리는 함께 가요 친구의 손 꼭 잡고서 _〈보리울의 여름〉 중에서 바람이 불어 꽃이 떨어져도 그대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내가 눈 감고 강물이 되면 그대의 꽃잎도 띄울게 나의 별들도 가을로 사라져 그대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내가 눈 감고 바람이 되면 그대의 별들도 띄울게 _〈시를 위한 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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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이영훈의 노랫말을 손끝으로 음미하다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광화문 연가〉 등 오랜 세월 우리의 입에서 불리고 또 불려 온 불후의 명곡들은 이영훈 작곡가의 손에서 탄생했다. 한국 대중가요의 스펙트럼이 지금처럼 다채롭지 않았던 시기, 그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로 한국형 ‘팝 발라드’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그의 음악으로 채워진 이문세의 음반들은 ‘명반’으로 불리며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고, 한국 대중음악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토록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음악이지만, 이영훈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 때 우선시한 것은 대중성이나 유행이 아니었다. 그는 음악이 지닌 예술성을 지키며 사람들이 잊고 있던 아름다움을 되찾게 만드는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 한 곡을 완성하기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그는 특히 가사 쓰기를 어려워했다고 전해진다. 멜로디보다도 몇 배는 더 고심하며 써 내려간 그만큼 노래에 대한 애정과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그의 노랫말이 아름다운 것은 사랑의 기쁨만큼이나 지나간 사랑의 쓸쓸함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풍경을 깊이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붙잡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는 마음,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되살아나는 기억. 이영훈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자신만의 서정적인 언어로 길어 올린다. 그의 노랫말을 따라가다 보면 한 편의 시를 읽듯 마음속에 장면이 펼쳐지고, 듣는 우리 각자의 사랑과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이 책은 이영훈의 명곡 가운데 스물다섯 곡을 선정해 세 개의 장으로 엮었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아쉬움에서 시작해 짙은 그리움과 회한으로 번지고, 삶을 향한 찬가에 이르기까지, 사랑과 인생의 여러 순간을 담은 노랫말을 따라간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그의 언어 속을 거닐며, 가사 속 정경을, 이영훈이 포착한 마음과 풍경을 천천히 따라가보자. 노래를 듣고 부를 때와는 또 다른 감각이 손끝에서 되살아나고, 오래된 노래는 어느새 나의 이야기가 된다. 그림책을 넘기듯 노랫말 속 정경을 그려보는 가사 필사집 나만의 기억과 감정을 비추는 한 편의 이야기가 된다 이 책은 여느 가사 필사집과 달리, 노랫말 속 풍경을 담아낸 그림을 풍성하게 수록했다. 〈가을이 오면〉이 노래하는 가을하늘은 어떤 빛깔일까, 〈광화문 연가〉 속 눈 덮인 교회당은 어떤 모습일까,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의 화자는 어떤 길목에 서 있을까. 막연히 상상해 보던 노랫말 속 장면들이 일러스트레이터 이영채의 그림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한 그림은 노래에 담긴 정서를 한층 풍부하게 느끼게 하고, 익숙한 가사에 저마다의 색과 표정을 더한다. 그림을 감상하며 노랫말을 따라 쓰다 보면, 어느새 내 삶의 한 장면도 함께 떠오른다. 노래를 처음 들었던 날의 풍경,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한 계절, 가슴 아픈 이별의 순간, 오래 잊고 지냈던 어느 시절의 순수한 마음.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이영훈의 문장들을 옮겨 적으면, 그 문장 속에 담긴 지은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나만의 추억 속을 거닐게 된다. 눈으로 그림을 감상하고, 귀로 노래를 듣고, 손으로 가사를 써 내려가 보자. 특별하고도 충만한 시간을 선물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