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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komitsu Riichi ,よこみつ りいち,橫光 利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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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축소판 상하이, 신감각파 거장이 빚어낸 근대의 혼돈과 열망1920년대 상하이는 서구 열강의 조계지로서 자본, 마약과 매춘, 그리고 반제국주의 민족 운동이 복잡하게 얽혀 요동치던 ‘세계의 축소판’이었다. 《상하이》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권유로 상하이에 건너간 일본 신감각파 문학의 거장 요코미쓰 리이치가 4년간의 집요한 취재와 개고 끝에 완성한 첫 장편 소설이다. 1925년 중국을 흔든 반제국주의 ‘5·30 운동’을 모티프로 삼아, 제국주의 자본과 마르크스주의, 아시아주의가 격돌하던 혼돈의 현장을 생생하게 복원해 낸 대작이다.이 책은 물질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유물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기존 관념의 틀을 부수는 신감각파 문체의 정수를 보여 준다. 띄어쓰기와 줄 바꿈을 극도로 줄여 긴박감을 극대화한 문장들은 파업 현장의 다이내믹한 운동성과 시위대의 고조된 감정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사물과 인간의 움직임이 문자라는 형태를 통해 들끓는 이 소설은 읽는 이에게 마치 문장의 리듬에 공격당하는 듯한 독보적인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이야기는 허무주의자이자 유물론자인 주인공 산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방황하던 그는 파업 투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국 공산당원 팡추란을 구하며 사상적·감정적 혼란을 겪는다. 식민지의 욕망이 분출하는 상하이에서 자본가, 혁명가, 댄서, 매춘부 등 각기 다른 정체성을 지닌 인물들이 부딪치는 서사는 제국주의의 그늘 아래 개인이 겪어야 했던 가혹한 운명을 여과 없이 폭로한다.신감각파 문학을 마무리 짓고 신심리주의의 문을 연 거작이자, 동아시아 근대사의 격동을 집요하게 포착한 《상하이》. 문학적 장치와 역동적인 리듬으로 재구성된 100년 전 상하이의 생생한 숨결은 오늘날 독자들에게도 강렬한 문학적 충격과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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