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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제야 보이고, 이제야 향유한다
서장 나 역시 아르카디아에 있었노라 조형예술에 대한 관심 · 17 아버지의 영향 · 20 이탈리아의 온화한 기후 · 21 나 역시 아르카디아에 있었노라 · 23 구에르치노와 푸생의 「나 역시 아르카디아에 있었노라」· 23 아르카디아 · 25 베르길리우스의 아르카디아 · 26 제1장 이탈리아 기행을 쓰기까지 이탈리아 기행을 쓰기까지 · 31 『이탈리아 기행』의 구성 · 32 제2장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경로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경로 · 45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세부 경로 · 46 제3장 새로운 세계관 팔리디오에 대한 재평가 · 51 교양여행 · 52 위기와 도피 · 54 해방감과 외로움 · 56 재탄생 그리고 새로운 세계관 · 58 로마 하우스 · 61 자연과학 · 63 「로마의 캄파냐 평원에서의 괴테」· 65 제4장 자연 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탈리아의 자연 괴테가 함께한 책 · 73 카를스바트에서 브레너까지 · 74 브레너에서 파도바까지 · 82 베네치아 · 89 페라라에서 로마로 · 92 로마 · 103 나폴리 · 109 다시 로마 · 140 제5장 예술과 건축 양식의 향유 괴테에게서의 예술 · 147 그림 그리기|모방, 기교, 양식! 로마의 예술가 모임 · 152 이탈리아 예술의 향유 · 158 마리아 아인제델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163 베로나 · 163 비첸차 · 178 파도바 · 181 베네치아 · 191 페라라 · 214 첸토 · 216 볼로냐 · 218 피렌체 · 224 아시시 · 227 폴리뇨 · 228 스폴레토 · 232 치비타 카스텔라나 · 240 로마 · 240 나폴리 · 261 시칠리아 · 272 두 번째 로마 체류 · 284 로마의 사육제 · 301 로마 · 313 가톨릭에 대한 매혹과 거부 · 321 가톨릭의 성자 필리포 네리 · 325 가톨릭 축일 · 330 자연스러움, 자연인 · 340 베로나 · 345 비첸차의 올림피아 학술원 · 348 Theatrum Mundi세상은 연극이다 · 350 하층민의 삶 · 352 나폴리인 · 354 dolce far niente무위의 즐거움 · 354 에필로그 이탈리아 여행에서 이상적 삶과 숭고한 고대 정신을 찾다 · 361 주 · 364 참고문헌 · 3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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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이탈리아 기행』 속에서 이탈리아의 건축물과 고대 예술품뿐만이 아니라 날씨와 풍토, 식물과 열매, 산맥과 광물 등 자연 전반과 인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는 『이탈리아 기행』속에서 이탈리아에 머무는 동안 겪은 자연, 예술 그리고 인간에 대한 체험을 통하여 획득한 하나의 교양 과정, 즉 자신의 향상된 변화를 담고 있으며, 특히 그는 자신의 문화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자신이 지참했던 저서를 참고하여 직접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예술과 고대 그리스의 문화유산을 방문, 자신의 미학적 체험을 작품 속에 구현시키고 있다. 그가 이탈리아 여행과 경험을 통하여 최종적으로 얻은 것은 고전주의적 세계관이었다.
--- p.54 『파우스트』 2부 2막의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에 등장하는 신화적 형상들은 화성론에 바탕을 둔 지진의 신 사이스모스Seismos, 스핑크스Sphinx 개미들과 그뤼프스Gryps(Griffin, Griffon)이다. 몸은 사자 몸이고,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를 지닌 그뤼피스는 산에 황금으로 집을 지어 살며 약탈자로부터 자신의 집을 지키며 산다는 전설 속의 존재이다. ‘페네이오스 강 상류’에서 세이레네스Seirenes는 지진이 일자 도망을 치고, 뒤이어 등장하는 사이스모스와 스핑크스가 대지가 용솟음쳐 바위와 산이 형성되었음을 알린다. --- p.78 그러나 괴테가 영국인 예술품 상인 젠킨스Jenkins의 저택에서 많은 친구들과 즐거운 모임을 하던 중, 그 밀라노 여인이 결혼을 위한 혼수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그의 사랑은 끝이 난다. 그는 밀라노 여인에 대한 사랑을 자신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1774)의 주인공 “베르테르와 유사한 운명이 로마에 있는 자신을 찾아”온 것이라 외치며 괴로워하였지만, “연륜과 경험”(15권 511)을 충분히 갖추었기에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는 1788년 결혼하였는데, 로마를 떠나면서 남기는 1788년 4월의 보고에 괴테는 밀라노 여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이별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 p.294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재현하는 고대인 무덤의 부조에서 볼 수 있는 삶의 긍정과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써, 괴테는 기독교의 죽음과 부활을 언급하고 있다. 그가 언급한 “무릎을 꿇은 갑옷 입은 남자, … 두 손을 포개거나 하늘을 쳐다보”는 사람은 네카강의 지류인 약스트Jagst 강가의 쇤탄Schöntal 수도원에 있는 괴츠 베를리힝엔을 말하는 것이다. 괴테는 괴츠의 관아래 적혀 있는 이 구절을 알고 있었다.(15권 827 참조) 괴츠의 무덤 아래에는 “그는 여기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적혀 있다. 괴테는 괴츠를 주인공으로 하여 희곡작품 『괴츠 베를리힝엔』을 썼다. --- p.3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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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떠난 서른일곱 살,
이탈리아에서 다시 태어나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오랫동안 괴테를 연구해 온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사진을 곁들여 괴테가 본 이탈리아를 눈앞에 펼쳐 놓습니다. 서른일곱 살의 괴테는 궁정 일과 답답한 일상, 막혀 버린 창작에 지쳐 새벽 3시에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도망치듯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그는 달라집니다. 로마에 첫발을 디딘 날을 '제2의 생일'이라 부르고, "나는 여전히 같은 사람이지만 뼛속 깊은 곳까지 변화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로마의 생명력은 『파우스트』를 세상 밖으로 이끌었고, 『로마의 비가』 속 뜨거운 예술적 영감이 되었습니다. 이 여행은 천재의 세계관을 어떻게 바꿨는지 증명하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나폴리의 아이들, 로마의 사육제, 이탈리아 사람들의 하루 괴테는 이탈리아 사람들 곁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자물쇠 없는 여관, 거리에 나와 일하고 노래하는 베로나 사람들, 연극처럼 진행되는 베네치아 재판, 신분도 나이도 잊고 즐기는 로마의 사육제, 가진 것이 적어도 걱정 없이 사는 나폴리 사람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부지런함이 미덕이던 독일 지식인이 "이 여행으로 사는 법을 배울지는 모르겠다"고 털어놓는 대목은, 바쁘게 사는 오늘의 우리의 모습과 겹쳐 보이며 공감을 자아냅니다. 『이탈리아 기행』의 행간을 걷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무엇보다 괴테의 글을 되풀이하지 않고 행간을 읽는 법을 알려줍니다. 괴테가 유독 말을 아낀 부분까지 짚어 주기 때문에, 피렌체에서 겨우 세 시간만 머문 까닭이나 유명한 작품 앞에서 한 줄만 남긴 이유 같은 스토리가 새로운 재미를 더해 줍니다. 또 책상 위에서 쓴 해설이 아니라 18개 도시를 직접 걸으며 확인한 기록이기에, 지금은 사라져 볼 수 없게 된 유적과 장소들까지 솔직하게 담아냈습니다. 자연, 예술, 사람들의 삶이라는 괴테 자신의 관심사를 뼈대로 삼았기 때문에 독자는 길을 잃지 않고 편안하게 여정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끌리는 부분만 골라 읽어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괴테를 무조건 칭찬하지 않습니다. 괴테가 가톨릭에 끌리면서도 거부감을 드러냈던 모순, 이탈리아의 사회 문제는 슬쩍 외면했던 한계, 그토록 사랑한 그리스에는 끝내 가지 않았다는 사실 등도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덕분에 독자는 완벽한 위인이 아니라 고민하고 흔들리는, 살아 있는 괴테를 만나게 됩니다. 한 위인의 찬란한 업적이 아니라, 방황 속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간 '인간 괴테'를 만나는 일. 그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다정한 위로일지도 모릅니다. 치열한 일상에 지쳐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면, 이 책과 함께 20개월간의 눈부신 이탈리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그 끝에서 우리 역시 뼛속까지 새로운 변화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