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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에 담은 중국의 역사
강판권
지호 200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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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_ 꿈과 희망과 역사의 차나무

1부 탄생 : 차와 그릇의 만남
차나무의 고향
차나무의 탄생과 성장
차나무의 자식
차인가, 다인가
당신은 어떤 차를 좋아하나요?
그릇과 차와 도
물 따라 차 따라
찻집은 언제 생겼을까?
차는 누가 가장 먼저 마셨는가?

2부 성장 : 차와 귀족과 사대부
하은주 삼대의 차 문화
전국시대의 큰 별 굴원과 차의 명산지 군산
진한제국시대의 차
위진남북조시대의 차 문화
수 문제의 두통약, 차
차 문화의 전성기, 당나라
세계 최고의 차 전문서『차경』과 육우
차 있음에 선 있고, 선 있음에 차 있네
차를 독점한 송나라

3부 시련 : 도전과 전쟁
차 없이 못 사는 유목민, 말 없이 못 사는 중국
칭기즈칸과 차 한잔
차 마시는 방법을 바꾼 명나라
순치 황제 시기의 차 : 런던 찻집에 등장한 중국 차
최장수 황제 강희제와 옹정제 시기의 차
중국의 차 황제, 건륭제
차 재배를 독촉한 황제, 가경제
차와 전쟁, 차로 멍든 중국 근대
차와 제국주의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姜判權, 나무인간

20년 넘게 나무와 더불어 살아왔다. 불안한 젊은 날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게 해준 나무가 좋아 나무에 빠져 살면서 ‘나무인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나무와의 인연[樹緣]’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경남 창녕의 화왕산 북쪽 기슭에서 농부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농사일을 거들며 10대 시절을 보냈다. 계명대학교 사학과에서 역사학도의 길을 걷기 시작하여 동 대학원에서 중국 청말 정치외교사로 석사학위를,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청대 농업경제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나무 인문학자로 『어느 인문학자의 나무세기』『공자가 사랑한 나무, 장자가 사랑한 나무』『차
20년 넘게 나무와 더불어 살아왔다. 불안한 젊은 날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게 해준 나무가 좋아 나무에 빠져 살면서 ‘나무인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나무와의 인연[樹緣]’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경남 창녕의 화왕산 북쪽 기슭에서 농부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농사일을 거들며 10대 시절을 보냈다. 계명대학교 사학과에서 역사학도의 길을 걷기 시작하여 동 대학원에서 중국 청말 정치외교사로 석사학위를,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청대 농업경제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나무 인문학자로 『어느 인문학자의 나무세기』『공자가 사랑한 나무, 장자가 사랑한 나무』『차 한 잔에 담은 중국의 역사』『나무열전』『중국을 낳은 뽕나무』『세상을 바꾼 나무』『미술관에 사는 나무들』『은행나무』『조선을 구한 신목, 소나무』『선비가 사랑한 나무』『나무철학』『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회화나무와 선비문화』『역사와 문화로 읽는 나무사전』『나무를 품은 선비』『계명대학교 캠퍼스 나무 이야기』『국립김해박물관 나무 이야기』『나무예찬』『숲과 상상력』『나무는 어떻게 문화가 되는가』『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원생태문화기행』 등을, 역사학자로 『청대 강남의 농업경제』『청대 강남의 잠상농업과 잠상기술』『중국 황토고원의 산림훼손과 황사』『생태로 읽는 사기열전』등을 썼다.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나무를 인문학으로 연구하는 ‘수학(樹學)’, 역사를 생태로 연구하는 ‘생태사학(生態史學)’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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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5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66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9090143

출판사 리뷰

* 나무로 읽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독특한 만남

계명대학교 사학과의 강판권 교수는 독특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2년 펴낸 『어느 인문학자의 나무 세기』(지성사)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역사와 신화를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인문학자의 시각으로 나무의 생물학적 사실 너머의 세상을 읽어낸 이 책은 우리들 가슴속에 나무 한 그루를 심도록 해 따뜻한 꿈을 꾸게 만든다. 그 다음해에 출간한 『공자가 사랑한 나무, 장자가 사랑한 나무』는 민음사가 주관한 ‘올해의 논픽션상’ 역사와 문화 부문 수상작으로 나무를 통해 고전을 이해하는 ‘새로운 고전 읽기’를 시도한 책이다. 사서삼경을 비롯한 유교 경전과 『도덕경』『장자』까지 아우르며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연계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강판권 교수는 보기 드물게 나무를 통해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만남을 글로 써오고 있다. 그 세번째 작업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책 『차 한잔에 담은 중국의 역사』는 차나무 한 그루를 통해 수천 년 중국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흥미로우면서도 창의적으로 읽어낸다. 「머리말」에서 밝힌 것처럼 저자는 4년여 세월을 이 책의 집필로 고심했다. 전공이 중국사인 까닭에 차나무를 통해 바라본 그의 역사관은 독특하기 이를 데 없고 차나무의 파릇파릇한 이파리처럼 싱싱하기 그지없다. 약용이나 식용으로 처음 인간과 관계를 맺은 차가 누구나 마실 수 있는 일상의 음료가 되기까지 참으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역사의 전환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그 내력은 정녕 예사롭지 않다.


* 차향茶香에 우러나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

한 그루 차나무가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니...... 이 책을 읽고 나면 늘상 마시는 녹차 한잔도 경이롭게 느껴질 것이다. 차나무가 중국 원산이라서가 아니다. 저자는 “차나무는 곧 중국인의 삶이자 역사”라고 강조한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존재가 바로 차나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중국 고대부터 근대까지 많은 시인과 화가, 승려 그리고 정치가와 황제들을 만난다. 그들은 차가 일상의 음료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때로는 차향을 아름다운 언어와 화필로 노래하고 때로는 차를 권력투쟁의 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차는 이제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당당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세월을 건너온 훈훈한 차 한잔 마시며, 맛깔스러운 글이 뿜어내는 중국 역사의 현장으로 가보자.


* 삶의 희로애락과 역사의 신산을 담고 있는 한 그루 차나무

이 책은 모두 세 부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1부 ‘탄생:차와 그릇의 만남’에서는 차나무의 생물학적 유래와 특성, 탄생설화, 차의 종류, 차의 제조 방법과 마시는 방법의 변천, 차구의 발달사 등을 주로 다룬다.

늘 푸른 키 작은 나무인 차나무는 특이하게도 비옥한 땅이 아닌 척박한 땅, 즉 자갈[난석爛石] 땅에서 가장 잘 자란다. 그리고 햇볕을 좋아하면서도 반드시 그늘을 필요로 해 인삼밭처럼 햇볕을 가려주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이에는 예부터 오동나무를 이용했다. 오동나무는 세상에서 잎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차나무 주위에는 오동나무 외에 온갖 풀이나 식물은 모두 제거된다. 차나무와 오동나무는 찰떡궁합이다.
차나무는 대부분의 생명이 숨죽이는 늦가을과 겨울에 오히려 생동감이 넘친다. 그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참으로 독특한 삶이다. 차나무의 꽃잎은 다섯 장이다. 흰빛을 띤 다섯 장의 꽃잎은 고(苦), 감(甘), 산(酸), 신(辛), 삽(澁) 등 다섯 가지 맛을 가진다. 이 다섯 맛은 너무 힘들게도[澁], 너무 티 나게도[酸], 너무 복잡하게도[辛], 너무 편하게도[甘], 그리고 너무 어렵게도[苦] 살지 말라는 인생에 비유되기도 한다.

중국 운남(雲南)에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고 있는 차나무가 있다. 무려 2천7백 살이다. 그래서 차나무의 왕을 뜻하는 ‘차수왕(茶樹王)’이라 불린다.


* 달마대사의 눈꺼풀에서 태어난 차나무

차나무에는 흥미로운 탄생설화가 있다. 주인공은 달마대사이다. 달마는 명상을 하기만 하면 졸음이 몰려오자 아예 눈꺼풀을 베어버렸다. 그 눈꺼풀을 땅에 떨어뜨리자 거기서 싹이 돋아나 차나무가 되었다. 찻잎은 정말 사람의 속눈썹을 빼닮았다.

혼례를 마친 신부가 친정에서 마련한 차와 다식(茶食)을 시댁의 사당에 바치는 풍습이 있다. 이는 차나무가 옮겨 심으면 쉽게 죽기에 개가하지 말고 가문을 지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차나무는 오래 전부터 우리 삶에 밀접했다. 차나무와 관련한 말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반사(茶飯事), 다방(茶房), 다비(茶毗), 다과(茶菓), 다산(茶山) 등. 이 말들의 유래와 숨의 의미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차나무에 얽힌 미스터리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차나무의 원산지가 어디인가 하는 것이고, 茶라는 한자를 왜 어떤 때는 ‘차’로 읽고 어떤 때는 ‘다’로 읽는가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식물학자들은 차나무의 원산지를 중국(양자강 이남)이라고 하지만 저자는 인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시한다. 두번째 문제에서 저자는 다양한 옛 문헌들을 깊이 있게 조사해 그 음운학적 변천 과정을 탐사한다.
1부에서 특히 주목한 부분은 ‘그릇과 차와 도’(본문 75∼99쪽)라는 장이다. 차 그릇(茶具)의 발전사를 통해 중국의 역사를 세심하게 읽는다. 지금부터 천8백 년 전 차와 그릇이 처음 만난 이래 차의 역사는 곧 차 그릇의 발전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하은주 시대부터 청대에 이르기까지, 빼어난 색감의 그림들과 함께 차 그릇에 담긴 중국의 역사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 차茶, 한 그루 나무로 읽는 중국사

2부 ‘성장:차와 귀족과 사대부’와 3부 ‘시련:도전과 전쟁’은 중국 역사 속의 차가 주 내용을 이룬다. 고대 하은주 시대부터 20세기 초까지 수천 년의 중국 역사가 차향을 품고 바람을 따라 퍼진다.
중국 역사에서 문자로써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차 관련 내용은 주(周)나라 때다. 멸망당한 은(殷)나라 유민이 주나라 무왕에게 바친 조공 품목에 차가 등장한다. 이를 보아 차는 주나라 이전, 즉 은나라 때 이미 재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차의 역사는 참으로 오래되었다.

춘추시대를 거쳐 전국시대에는 최초로 차 관련 인명과 지명이 나타난다. 촉나라 왕이 동생 가맹(?萌)을 한중의 제후로 봉하고 그 땅을 가맹이라 했는데, 이것이 차를 뜻하는 이름이 되었다. 전국시대를 말하면서 굴원(屈原)을 빼놓고는 얘기가 되지 않는다. ‘중국 최초의 시인’으로 칭송받는 굴원은 가장 혼란스러웠던 춘추전국시대에 정치투쟁의 희생양이 되어 스스로 멱라수에 몸을 던졌다. 누구보다 나라의 안위와 미래를 걱정했던 애국자 굴원은 역사에 찾아보기 힘든 비극적인 삶을 산 것이다. 자신의 비극을 예감했을까. 그는 동정호에서 차 한잔 마시며 시 한 수를 읊었다. 동정호는 요임금의 두 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 남편을 찾아 나섰다가 빠져 죽은 곳이다.

진시황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폭군이지만 분열의 시대를 통일의 시대로 이끈 덕분에 차가 전국으로 퍼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진나라를 이은 한나라 때는 중국 최초의 차 행정구역이 등장한다. 장사의 도릉현(?陵縣)이다. 도(?)는 차의 옛말이다. 한나라 때는 또 하나의 놀라운 사건이 있었다. 1972년 세상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발굴이 이루어졌는데, 마왕퇴(馬王堆) 한묘(漢墓)다. 이 묘에서 예서로 된 글자가 나왔는데, 이것은 차의 다른 글자체였다. 이 당시 차 상자를 순장했던 것이다.

위진남북조시대 위나라에서 최초의 차시(茶詩)가 태어난다. “향기로운 차 육청 중 으뜸이고/풍부한 맛 전국에 보급되네/인생은 진정 편안하고 즐거우니/이 땅에서 오로지 즐길 수 있으리.” 장재(張載)가 지은 [등성도백토루시(登成都白?樓詩)]에 나온다.


* 수 문제가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비결이 차?

진나라의 혜제(惠帝)는 흔히 숙맥불변(菽麥不辨)의 황제라 불린다. 콩(숙)과 보리(맥)도 구분하지 못한 어리석은 황제였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에게 정치를 맡긴 채 차를 마시면서 세월을 보냈다. 결국 영가의 난으로 목숨을 잃고 머지않아 진나라도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동진시대에는 중국 최초의 황제 전용 차밭이 등장하고, 5호16국을 통일한 북위 때는 세계 최초의 종합 농서인 [제민요술(齊民要術)]이 간행되는데, 이 책에는 예전에 사용되던 도(?)와 함께 차(茶)라는 말도 소개돼 주목할 만하다.

남북조시대를 마감하고 수나라를 건국한 수 문제는 중앙집권 체제 확립과 과감한 제도 개혁으로 강력한 제국을 건설하였는데, 놀랍게도 그 비결은 차에 있었다. 그는 황제가 되기 전 어떤 귀신이 나타나 자신의 머릿골을 바꾸는 꿈을 꾸었다. 그 이후부터 그는 심한 두통에 시달렸지만 약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스님이 나타나 “산중의 차나무 잎이라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그것을 달여 마셨더니 효험을 얻었다. 이 소식을 들은 천하 사람들이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이 일화는 수나라 때 본격적인 차 문화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당나라는 차 문화의 전성기였다. 당 태종은 처음 티베트에 차를 전파했으며, 최초로 차 달이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도 등장했다. 이태백은 명차(名茶)를 시로 읊었으며, 세계 최초의 차 전문서 『차경(茶經)』도 이때 나와 ‘다도(茶道)’가 성립되었다.

차가 점점 높은 비중을 차지하자 송나라 때는 독점과 전매가 횡행한다. 그만큼 차 사랑의 열풍도 드세졌다. ‘차선(茶仙)’이라 불리는 북송의 소동파와 ‘차신(茶神)’으로 불리는 남송의 육유는 차를 지독히 사랑한 대표적인 예술가이다. 소동파가 남긴 차시는 금나라가 전리품으로 가져갈 만큼 명성이 높았고, 육유는 3백 수가 넘는 차시를 남겼다.


* 19세기 중국은 서양 제국주의의 사냥터였고, 차는 주요 사냥감 중 하나였다.

유일무이의 세계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에 의해 중국의 차는 서양으로 전파된다. 그리고 원대에는 차 내기, 즉 투차(鬪茶) 놀이가 성행한다. 조맹부의 <투차도>가 유명하다. 한편 원의 홍무제는 차 마시기의 혁명을 가져왔다. 그는 찻잎을 차 그릇에 넣어 마시는 이른바 포차법을 처음 실천한 인물이다. 오늘날 우리가 차 마시는 바로 그 방식이다.

청나라 순치 황제 때인 1657년 영국 런던의 커피점에 처음으로 중국 차가 등장했고, 다음해에는 런던의 신문에 광고도 실렸다. 건륭제는 차황(茶皇)이라 불릴 만큼 차를 각별히 사랑한 황제였다. 술보다 차를 더 즐겼던 그는 차에 대한 식견도 매우 높아서 차도를 실천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신하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삼청차(三淸茶)’를 하사했으며, 차정(茶正)이라는 벼슬을 두어 차를 경배하는 의식을 치르게 했다. 건륭제 때(1773) 미국 독립의 도화선이 된 ‘보스턴 차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 사건은 중국 차 수출과 관계가 있으니 미국 독립에 중국 차가 한몫 한 셈이다.

중국 역사의 주요 고비에서는 언제나 차가 등장했다. 특히 근대에 이르러서 중국 대륙은 차 때문에 온통 피멍이 든다. 중국의 근대는 ‘차와 전쟁’이라는 말로 요약될 정도다. 두 차례의 아편전쟁은 이를 상징한다. 유럽에서 점점 중국 차의 소비가 늘어나자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영국은 차를 수입하는 대신 중국에 아편을 팔기 시작했다. 차와 아편의 만남, 이것은 중독의 만남이었고 승부는 아편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19세기에 중국은 서양 제국주의의 사냥터였고, 사냥의 중요한 먹잇감 중 하나가 차였다. 서양 제국주의자들간의 차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중국 근대를 벌겋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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