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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보라가 될 때까지
모래가 된 남자_ 노영관 8 화 _정희 44 포옹의 속도_ 이아린 71 믿음의 무게_ 원경란 111 보라가 될 때까지_ 박정순 137 2부 별을 그리는 밤 해솔길 _배미경 166 파란 토마토 _오혜 190 K와 나 _조선희 215 사과 한 개 _허지영 238 제자의 제자의 제자 _박주웅 259 별의 바다 _채수인 286 발문 낮에도 떠 있는 별들_신승철 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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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에 가래 섞인 침을 토해냈다. 침 속에는 조금 전 머그잔 바닥에 고여 있던 것과 같은 미세한 모래가루가 묻어 있었다. 검지로 토해낸 것을 건드려보았다. 모래가루가 맞았다. 목에서 모래가 나오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주석은 애꿎은 바리스타를 몰아세웠던 일이 미안해졌다.
--- p.13 「모래가 된 남자」 중에서 급기야 어젯밤, 은주가 찾아왔다. “호란이 훔친 거 아니래. 그냥 오해였대. 너 오해야.” 은주의 입술에는 늘 그랬듯 붉은 립스틱이 진하게 발려 있었고, 그 말 또한 그 색 만큼이나 단정에 가까웠다. 혼자 남은 뒤에도 지영은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오해가 아니라 고 말하면 그들은 믿어줄까. 호란은 어떤 얼굴로 바라볼까. 그런 생각들이 밤새 머릿속을 맴돌았다. --- p.45 「화」 중에서 그는 매일 같은 메뉴를 먹는다. 점심은 나주곰탕을 저녁은 양지쌀국수를 디저트는 스타벅스 딸기 요구르트 블렌디드를. 그리고 야식은 쯔란 맛 명태구이를. 그는 일곱 잔의 소주를 마시며 하루의 일과를 시간순으로 털어놓는다. 일기 같은 이야기 속에 그녀는 생략되어 있다. 나는 생략된 부분만 상상하며 해바라기씨의 껍질을 딱딱 소리 나게 깨 먹는다. 그녀가 자주 전화한다는 사실을 안다. 그녀가 주말 계획 세우는 일을 좋아한다는 걸 안다. 주말에 온천 갈까? 주말에 쇼핑할까? 주말에 초밥 시켜 먹을까? 그녀는 매주 계획을 세우고 그를 기다린다. --- p.74 「포옹의 속도」 중에서 ‘오, 희야.’ 이름자를 스칠 때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흐르더니 심장이 아파왔다. 짙은 잿빛 석판에 이름 석 자 딸랑 남겨놓은 희야는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하늘 어디쯤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희야는 내게 하나밖에 없는 혈육이었다. 차디찬 상석 아래, 아빠가 그토록 소중히 안고 왔던 희야가 묻혀 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 p.112 「믿음의 무게」 중에서 협의이혼 사무실에서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서류를 작성하고 나면 숙려 기간이 시작된다는 안내가 귓가에 무심하게 맴돌았다. 이제 곧 싸움은 끝나고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걸 바라고 결혼했던 것이었나,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서류 위에서 모나미 볼펜의 잉크가 번지듯 우리의 삶은 예상치 못한 경로로 번져만 갔다. 행복을 위해 결혼을 했고, 행복을 위해 이혼을 한다. 둘 다 같은 목표지만, 드러나는 양태는 천양지차다. 이보다 더 비극적인 역설이 있을까 싶었다. 우리는 무감각한 이름을 걸고 서명했다. --- p.139 「보라가 될 때까지」 중에서 몇 분 전에는 현정이 입원한 층 다른 병실 앞 복도에서 코드 블루라는 내부 방송이 나왔다. 간호사는 응급 카트를 밀거나 트레이에 담아서 마치 소방대원처럼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급히 달려갔을 것이다. 키가 작고 체형이 거의 직사각형인 유 간호사는 빵을 좋아하는지, 컴퓨터 앞에서 먹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어쩌면 그녀는 소금빵을 먹다가 데스크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났을지도 모르겠다. 현정은 환자복을 캐비닛 에 넣어둘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 p.167 「해솔길」 중에서 담임 선생님이 급식 검수단 자원자를 받기 시작했을 때 선생님을 급히 찾는 방송이 나왔다. 이헌주가 대신해서 자원자를 받아야 했는데 이때도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나는 이헌주를 보면서 머뭇거리긴 했지만 손을 들고 말았다. 재하가 3학년이 되었으니 학교에 되도록 자주 얼굴을 내비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터였다. --- p.191 「파란 토마토」 중에서 “컷!” 독백이 끝나기도 전에 연출자의 손이 올라갔다. 밤새워 연습한 대목을 더듬거리고 말았다. 시험장 문을 나설 때야 놓쳤던 대사가 완전하게 생각났다. 결국, 케이 역은 같은 연기학원에 다니는 J에게 돌아갔다. 연기학원의 최 선생이 소식을 전하면서 은근슬쩍 단역이라도 하겠냐고 물었다. 대답 대신 주먹을 꽉 쥐었다. --- p.219 (「K와 나」 중에서 태오와 조금씩 적응해 갈 즈음, 공개수업이 있었다. 담임 교사의 정규수업에 비해 방과후수업에는 으레 학부모들의 참여가 적었다. 특히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거의 빈자리였다. 그러나 1학년만큼은 사정이 달랐다. 반 공개수업을 마친 학부모들이 교실 밖이나 차 안에 있다가 아이들과 함께 들어오곤 했다. 이번 학기 공개수업에 걸리는 게 있다면 역시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태오였다. --- p.246 「사과 한 개」 중에서 스승의 스승. 그럼, 그의 스승은 스승의 스승의 스승인 건가. 전우치. 지금은 허무맹랑해진 이름을 곱씹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을 내려다보는 것 같아 그는 가슴이 먹먹했다. 군말 없이 모든 걸 이어받은 후회가 지긋지긋하게 밀려들었다. --- p.262 (「제자의 제자의 제자」 중에서 불륜 커플이 은모항을 찾는 이유는 따로 있다. 서울에서 적당히 떨어져 아는 사람을 마주칠 일이 적은 데다 선착장 옆으로 조개구이집이나 회 센터가 많아서다. 주말이면 팔 토시를 낀 채 부지런히 호객하는 횟집 직원들이 즐비했다. 백 씨는 중년 남녀가 손깍지를 꼈거나 입술이 보랏빛이면 무조건 의심스럽다고 했다. “저것들 불륜이야. 입술 봐봐, 은모항에서 복분자에 회 한 사발 했구만. 부부는 손 같은 거 잡지 않거든.” --- p.293 「별의 바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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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들의 고달픈 삶과 세상을 견디는 힘
경희사이버대 문창과 출신, 11편의 빛나는 별 잉걸북스에서 출간하고 있는 소설무크 3호의 제목은 『별의 바다』. 1호 『오른손이 한 일』, 2호 『고양이, 부르면 오지 않는 것들』에 이어 세 번째 결실이다. 원고의 순서는 작품의 주제와 이야기의 흐름, 그리고 작품의 결말부에 보이고 있는 현상에 착안하여 2부로 나누었고, 노영관, 정희, 이아린, 원경란, 박정순, 배미경, 오혜, 조선희, 허지영, 박주웅, 채수인 등의 순서로 역작을 실었다. 수록 작가들은 대부분 소설을 늦게 시작한 신인으로,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과의 학부와 대학원 출신들로 소설 창작 동인 활동을 공유하는 이들이다. 열한 명이 각기 한 편씩을 실었고, 발문은 창작 강의를 맡았던 소설가 신승철이 작성했다. 『별의 바다』는 사회의 주변부에 선 인물들이 상실과 트라우마를 안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실린 11편의 앤솔로지다. 특히, 무명 배우, 비정규직 노동자, 계약직 교사, 세신사, 청년, 펜션 청소원, 무당의 딸, 이민자 등 ‘경계인’의 삶을 전면에 세운다. 사별과 질병, 난임, 이혼, 학대의 트라우마가 사건이 아니라 인물을 규정하는 조건으로 놓이고, 그 안에서 피붙이가 아닌 ‘식구’(「별의 바다」), 조손 가정과 대리 모성(「사과 한 개」), 스승과 제자(「제자의 제자의 제자」) 같은 새로운 관계가 가족의 자리를 대신한다. 모래, 토마토, 사과, 라이터, 시계, 잉어 같은 사물이 상징으로 반복되며, 현재와 회상을 교차시키는 구성과 현실에 스며드는 환상적 요소가 동시대 한국 단편의 감각을 보여준다. 수록작들은 대체로 희망으로 닫히기보다 열린 자리로 끝난다. 「파란 토마토」는 뒤에서 들려오는 “선배님” 한마디로 관계 회복의 여지를 남기고, 「해솔길」은 병원으로 향하는 신호등 앞에서 멈추며, 「별의 바다」는 벽에 그린 작은 바닷속 별들로 마무리된다. 회복은 성취가 아니라 지속되는 시도로 제시된다. 무너지는 사람들의 아픈 기록 특유의 입담과 새로운 시선으로 포착한 세계 노영관의 「모래가 된 남자」는 재앙이 얼마나 사소한 곳에서 시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소설가 주석의 눈에 들어간 모래 한 알이 이야기의 발단이다. 첫 문장은 “이 모든 사달은 한 알의 모래 때문이었다.” 우연은 이렇듯 거대한 사건의 얼굴로 되돌아온다. 눈에서 빠져나간 모래는 사라지지 않고, 그가 써 내려가는 문장과 그의 몸을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밀어붙인다. 창작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창작자의 몸에서 무엇을 앗아가는지, 기이한 사건의 궤적을 따라 서서히 드러난다. 작가의 입담이 압권이다. 정희의 「화」는 오래된 우정이 하루아침에 어긋나는 순간을 그린다. 목욕탕 만수탕을 무대로, 이혼 후 홀로 카페를 꾸린 지영과 5년 넘게 그 목욕탕을 드나드는 때밀이 호란의 관계가 중심에 놓인다. 서로를 아는 만큼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두 사람의 거리는, “함께 걸으면 외롭지 않아요!”라는 찢긴 현수막처럼 어긋난 채 흔들린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왜 더 쉽게 무너지는가. 그러한 물음이 목욕탕의 물소리 위에 얹힌다. 정확하고 적확한 문장이 돋보인다. 이아린의 「포옹의 속도」는 관계의 온도가 식어가는 속도를 재는 소설이다. 조선족 동네의 닭갈빗집을 무대로, 자정 무렵에야 모습을 드러내는 한 남자와 그를 기다리는 여자의 밀실 같은 시간이 펼쳐진다. “간판이 말한다. 이름을 가지면 그렇게 된다.”는 문장이 예고하듯, 이 소설은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관계의 모양을 정밀한 문장으로 붙들어 낸다. 상호가 찍힌 라이터 하나로 상대의 궤적을 더듬는 대목에서는, 사랑이 얼마나 집요한 관찰로 이루어지는가가 드러난다. 원경란의 「믿음의 무게」는 무너짐의 끝을 가장 멀리까지 밀어붙인다. “아빠가 열네 시간 동안 희야를 안고 온 일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태권도 유망주였던 여동생 희야와 그를 바라보는 오빠의 시선을 따라간다. 캐나다라는 낯선 땅에서 자리 잡아 가는 희야의 삶, 그 안에 새겨진 방탄복과 냉동식품과 담배의 이미지들은, 가족의 믿음이 때로 얼마나 무거운 방탄복이 되는가를 묻는다. 박정순의 「보라가 될 때까지」는 1부의 마지막 자리에서 ‘무너짐’과 ‘이어짐’ 사이에 놓인다. “보라는 강경한 중도주의자였다.”라는 문장으로 대표되는 아내 보라, 그와 협의이혼 절차를 밟는 남편의 시선이 교차한다. 토론 동호회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의 색이 섞이지 않는 자리에서 멈춰 선다. 빨강과 파랑 사이의 중도를 지향하는 보라의 이름은, 이 소설이 끝까지 붙들고 놓지 않는 화두다. 이편은 무엇인가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채 멈춰 있는 상태, 즉 ‘유예’를 보여주며 다음 부로 다리를 놓는다. 그리하여 1부는 무너지는 사람들의 기록이다. 눈에 들어간 모래, 어긋난 우정, 식어가는 관계, 지나치게 무거운 믿음, 멈춰 선 부부. 이 다섯 편이 남기는 것은 파멸의 풍경이 아니라, 무너짐이 어떤 문장으로 남는가에 대한 감각이다. 그 감각을 안고 독자는 다음 부로 넘어간다. 그곳에서는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무언가를 잇거나, 다음 사람에게 넘기는 이야기들이 기다린다. 이어짐의 기록과 반짝이는 희망들 바다에 내려앉은 11편의 빛나는 별 2부의 여섯 편은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을 담는다. 이어짐은 봉합처럼 매끄럽지 않다. 상처를 안은 채 걷고, 갈등을 안은 채 밥을 먹고, 잃은 것을 안은 채 다음을 그린다. 배미경의 「해솔길」은 회복의 첫걸음을 내딛는 소설이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현정이 수술을 앞둔 시점에 병원을 빠져나와 대부도 해솔길 트레킹에 합류한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모래를 만지고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은, “현정은 모래에서 시선을 거두고 멀리 있는 바다를 바라보았다.”라는 문장처럼 무언가를 놓아두는 행위에 가깝다. 병원과 바다를 오가는 두 개의 시공간이, 살아 있음의 무게를 조용히 견디게 한다. 오혜의 「파란 토마토」는 갈등 이후의 화해 가능성을 묻는다. 아들 재하의 언어폭력 신고로 선도위원회가 열리고, 그 자리에서 옛 직장 동료이자 이제 직속 상사가 된 이헌주와 마주친다. 세화은행의 노조 갈등과 ‘과일가게’라는 코드, 즉 조합원을 배와 사과와 토마토로 분류하던 관행이 회상으로 삽입되며, 조직의 언어가 개인의 관계를 어떻게 오염시키는가가 드러난다. 파란 토마토가 익어 붉어지듯, 이 소설은 시간이 필요한 화해를 조심스럽게 그린다. 조선희의 「K와 나」는 꿈의 계승과 해소를 다룬다. 무명 배우인 화자는 대학 졸업작품 「형사 케이」에서 악역 마보스를 맡았으나, 끝내 케이 역에 미련을 품는다. “마보스! 이제 그녀를 놓아줘. 세상은 기울어져 있어.”라는 대사는 이 소설의 정서를 압축한다. 특수분장사로 성공한 친구 희철과의 격차, 노인 분장 아르바이트, 은빛 축제에서의 소동을 지나며, 이 소설은 한 번 놓친 자리에서도 무대는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허지영의 「사과 한 개」는 돌봄과 견딤의 이야기다. 1학년 태오를 맡은 방과후교사 주연의 시선을 따라, 할머니가 키우는 아이와 민지 엄마의 신고, 자신의 시험관 시술 실패가 겹쳐진다. 이노우에 마사지의 그림책 『하나라도 백 개인 사과』가 수업의 축이 되듯, 이 소설은 상실을 안은 채 아이를 돌보는 일의 무게를 담담하게 그린다. 박주웅의 「제자의 제자의 제자」는 계승을 전설의 문법으로 그린다. “전우치. 지금은 허무맹랑해진 이름을 곱씹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동묘시장의 기와 담 그림자에 숨어 사는 전우치가 제자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400년에 걸친 여우와의 악연, 천서, 나루터지기 시계상의 환술이 얽히며, 도술을 잃은 제자에게 무엇이 남는가라는 물음이 이어진다. 능력이 아니라 이름과 역할을 물려주는 방식으로, 이 소설은 ‘이어짐’을 다른 각도에서 비춘다. 채수인의 「별의 바다」는 표제작이자 이 부의 마지막 작품이다. “고야펜션 201호. 나는 그 방에 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서해 은모의 펜션에서 청소와 카운터 일을 하는 화자를 중심으로 삼촌, 백 씨, 세나, 꾸언이 얽힌 시간을 그린다.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 살구 냄새, 서핑의 테이크오프, 모래 위에 그린 별과 바다의 이미지가 반복되며, 이 소설은 상실을 딛고 새로 만들어지는 ‘가족’의 형태를 보여준다. 201호의 벽에 세 사람과 작은 바닷속 별들을 그려 넣는 마지막 이미지가, 이 한 권의 마지막 인상을 결정한다. 2부의 여섯 편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이어짐’을 그린다. 바다를 걷는 일, 시간이 익혀 줄 화해, 놓친 무대를 다시 서는 일, 아이를 돌보는 일, 이름을 넘기는 일, 그리고 벽에 별을 그리는 일. 무너짐이 한 사람의 안쪽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다면, 이어짐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다. 그리하여 이 한 권은, 무너지는 사람들로부터 이어지는 사람들에게로 옮겨 가는 하나의 긴 문장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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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도 떠 있는 별들
소설무크 3호 『별의 바다』에 실린 작가들과 작품들은 한국 소설의 위상과 갱신의 바다 위에 별처럼 떠 있다. 후배들에게 스스로 이름을 알리고 직접 작품을 선보여 평가받으라고 등 떠민 형국이지만 독자들은 작가들이 나이가 많고 갓 등단했다고 사정을 봐줄 리 없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별들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증명해야만 한다. 오늘도 누군가는 소설을 쓰고 있고, 주목받는 작가나 소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별은 밤에 돋보이지만 낮에도 별은 떠 있게 마련이다. 밤이 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별만이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릴 것이다. 부디 지치지 않기를 응원한다. - 신승철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