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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에서 온 손님여자
천선희 저
북랩 202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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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계약직 인생
2. 다시마를 말리며…
3. 두 달간의 이탈
4. 신발 도둑
5. 예견된 장례식
6. 주식, 이젠 안녕!
7. 층간 소음
8. 하얀 원피스
9. 마지막 번지점프
10. 감기
11. 개포동에서 온 손님
12. 게임과의 전쟁
13. 공순이

저자 소개 1

1979년 전라남도 장흥 대덕에서 출생하여 초등학교 때까지 장흥에서 자랐고, 중학교 때는 전라남도 완도에서 자랐다. 그리고 다시 장흥으로 돌아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갓 스무 살 무렵부터 스물두 살이 될 때까지 ‘현대전자(하이닉스)’에서 근무했다. 그 후 을지대학교 안경광학과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년 넘게 안경사로 일하며 글을 쓰고 있다. 2013년 『계간 문장21』 가을호에 단편 소설 『남편의 부재』로 등 단했다. 또한 오륙도 신문에서 ‘쌍방울집 할매(2016.8.~2017.2.)’와 ‘교도소 가는 사내(2018.12.~2020.9.)’를 연재한
1979년 전라남도 장흥 대덕에서 출생하여 초등학교 때까지 장흥에서 자랐고, 중학교 때는 전라남도 완도에서 자랐다. 그리고 다시 장흥으로 돌아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갓 스무 살 무렵부터 스물두 살이 될 때까지 ‘현대전자(하이닉스)’에서 근무했다. 그 후 을지대학교 안경광학과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년 넘게 안경사로 일하며 글을 쓰고 있다.

2013년 『계간 문장21』 가을호에 단편 소설 『남편의 부재』로 등 단했다. 또한 오륙도 신문에서 ‘쌍방울집 할매(2016.8.~2017.2.)’와 ‘교도소 가는 사내(2018.12.~2020.9.)’를 연재한 바 있다. 그 외에도 『계간 문장21』 문예지에 소설을 다수 출간했다.

저서로는 『페인트칠하는 여자』(2018), 『개포동에서 온 손님』(2018), 『코로나가 뭐길래』(2020), 『요양원 가는 길』(2022)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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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16g | 152*225*15mm
ISBN13
9791175985926

책 속으로

나는 목청 높여 대답했다. 하지만 구차해지고, 유치해진 내 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는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나도 나 자신에게 묻고 싶었다. 돈이 원수인 건지, 딸린 새끼들 때문인 건지, 나이가 원수인 건지……. ― 27쪽

새벽 4시의 바다는 온통 짙은 안개로 가득 차 있다. 군데군데 가로등 불이 밝혀져 있었지만, 전방 5미터 이내도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시야는 좁았다. 바다와 육지를 구분하기도 힘들다. 안개는 뭉실뭉실 떠다니는 떠돌이 구름 떼처럼 바람이 이는 대로 사라졌다 생겨났다 하고 있다. ― 28쪽

동생은 떨어진 꽃들 중의 하나를 주워 내 귀에 꽂아 주었다. 나는 ‘얘가 웬일이야? 안 하던 짓을 하네.’ 하면서도 꽃이 꽂힌 내 귀를 자꾸만 만지작거렸다. 나도 동생 머리 위에 떨어진 꽃잎들을 가볍게 털어주었다. 동생은 나를 보고 씽긋 웃었다. 나도 웃었다.― 97쪽

그럴 때마다 집 천장은 무너질 듯 움직였고, 문경 또한 헤드셋이 없으면 잠을 잘 수도, 책을 읽을 수도 없는 신세가 되었다. 문경은 급기야 주말 증후군까지 걸려 퇴근 후에도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밤늦게까지 거리를 배회하곤 했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이틀만 참으면 됐었기 때문이다. ― 144쪽

나는 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양사는 급한 일 아니면 배식 끝내고 가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 나는 영양사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내 밥줄은 영양사에게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 189쪽

그녀는 저녁 6시가 넘어서 들어온 첫 손님을 놓칠 수가 없어서 생긋생긋 웃으며 평소에 안 하던 말까지 조잘조잘 대며 손님을 구워삶았다. 요새 사장님 눈치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챈 이상 그녀는 매출 장부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 236쪽

내 몸은 온통 노란색 불빛에 둘러싸여 있다. 머리 위에서는 벌집처럼 뚫린 구멍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내려와 내 발밑을 통과하고 있다. 저쪽 어딘가에서는 말도 못 하는 로봇이 클래식 음악을 내뿜으며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분명 웨이퍼가 든 카세트를 운반하고 있을 것이다. ― 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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