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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죽음과 죽어감에 관한 실질적 조언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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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art 1 위험한 상황
Part 2 저항
Part 3 좋은 죽음
Part 4 의사소통
Part 5 마지막 몇 달
Part 6 집에서 모신다고?
Part 7 마지막 몇 주
Part 8 마지막 며칠
Part 9 마지막 순간
Part 10 시신
Part 11 애도
Part 12 기쁨

감사의 글
부록 1 죽음 계획서 준비하기
부록 2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부록 3 장기와 조직 기증
부록 4 조력사

저자 소개 2

저샐리 티스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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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활동한 호스피스 간호사이자 뉴욕타임스 평론가 선정 최고의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1976년에 제정된 미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푸시카트상을 비롯해 제임스 D. 팰런 문학상, 국립예술기금 펠로십을 수상한 바 있다. ?내게 야한 말을 해봐Talk Dirty to Me?, ?서쪽을 향하여Stepping Westward?, ?구도를 걸은 여자들Women of the Way? 등 십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 티스데일은 어슐러 르 귄을 비롯한 저명한 작가를 초청해 온 숀펠트 작가 초청 강의에 명사로 초청받았으며, 그가 쓴 글은 ?뉴요커?, ?하퍼스?, ?안티오크리뷰?에 실린 바
10년 넘게 활동한 호스피스 간호사이자 뉴욕타임스 평론가 선정 최고의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1976년에 제정된 미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푸시카트상을 비롯해 제임스 D. 팰런 문학상, 국립예술기금 펠로십을 수상한 바 있다. ?내게 야한 말을 해봐Talk Dirty to Me?, ?서쪽을 향하여Stepping Westward?, ?구도를 걸은 여자들Women of the Way? 등 십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 티스데일은 어슐러 르 귄을 비롯한 저명한 작가를 초청해 온 숀펠트 작가 초청 강의에 명사로 초청받았으며, 그가 쓴 글은 ?뉴요커?, ?하퍼스?, ?안티오크리뷰?에 실린 바 있다.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외국 항공사 승무원, 법률회사 비서, 영어 강사 등을 거쳐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출판번역가이자 글밥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나를 바꾸는 인생의 마법』, 『혼자인 내가 좋다』, 『완벽한 날들』, 『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살인 기술자』, 『포가튼 걸』, 『프랙처드』, 『언틸유아마인』,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제인 오스틴에게 배우는 사랑과 우정과 인생』, 『이어 제로』, 『슈퍼히어로의 에로틱 라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외국 항공사 승무원, 법률회사 비서, 영어 강사 등을 거쳐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출판번역가이자 글밥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나를 바꾸는 인생의 마법』, 『혼자인 내가 좋다』, 『완벽한 날들』, 『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살인 기술자』, 『포가튼 걸』, 『프랙처드』, 『언틸유아마인』,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제인 오스틴에게 배우는 사랑과 우정과 인생』, 『이어 제로』, 『슈퍼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 『남편이 임신했어요』, 『내가 행복해지는 거절의 힘』, 『행복 탐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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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140*210*30mm
ISBN13
9791124248744

책 속으로

우리 삶의 중심엔 늘 내일이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내일은 빨래가 다 끝났을 때일 수 있다. 내일은 내가 은퇴한 뒤에 올 수 있다. 내일은 여름휴가를 시작하는 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인식한다면 내일은 없다. 내년도 없다. 오로지 지금만 있다. 그래도 우리는 계획을 세운다. 씨를 뿌리고 열매가 맺히기를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달리 살아갈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 열매가 빨래든 은퇴든 다음 여름휴가든 간에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 여름이 약속되지 않았다는 걸 알면서도 다음 여름휴가를 계획한다는 데 있다.
---p.29 위험한 상황」 중에서

주변을 둘러보라. 그곳이 사무실이든 지하철이든 거실이든 상관없다.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휘둘러보라. 당신은 1분 뒤에 죽을 것이다. 그렇다! 향긋한 풀 내음이 풍기는 잔디밭으로 나갈 시간도,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찾아 들을 시간도 없다. 붙잡을 손도 없다. 전화를 걸거나 유서를 쓸 시간도 없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 계절, 날씨, 사람, 불빛, 방… 그게 전부다.
---p.31 위험한 상황」 중에서

수용은 거부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 이뤄진다. 즉 부정을 온전히 거쳐야 수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죽음을 숙고하는 것은 실제로 저항을 숙고하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도대체 어떻게 하면 죽을 준비가 될까? 우리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두려워한다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그 두려움을 오래, 아주 오래 검토해야 한다. 우리가 외면했던 진실, 즉 우리 모두 미래의 시신임을 인정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p.77 저항」 중에서

죽음은 성공이냐 실패냐의 문제도 아니고, 성취해야 할 대상도 아니다. 삶과 죽음은 소유물이 아니다. 죽음이 특정 방식을 띠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와 다를 땐 나쁘다고 판단할 것인가? 남들이 원하거나 계획한 방식을 함부로 왈가왈부하지 마라. 어차피 혼자서 가야 할 길이다. 죽음의 가치는 남들의 생각에 달려 있지 않다. 내 죽음은 오로지 내 소관이며, 내 죽음의 가치는 내가 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죽음이 우리 삶과 어울릴까? 우리가 살기 위해 애썼던 방식을, 살고 싶었던 방식을 죽음에도 반영할 수 있을까? 막연히 '좋은 죽음'을 바라지 말고, '적합한 죽음'을 고민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
---p.99 좋은 죽음」 중에서

천천히 하라.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 시신을 서둘러 옮기거나 천으로 가릴 필요가 없다. 방에서 서둘러 나갈 필요도 없다. 살펴보라. 제발 찬찬히 살펴보라. 이 방에서 방금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분위기는 시끄러울 수도 있고 조용할 수도 있다. 당신은 차분할 수도, 제정신이 아닐 수도 있다. 아무래도 괜찮다. 여유를 두고 천천히 움직여라.
---p.288 마지막 순간」 중에서

당신의 몸은 당신이 책임질 수 있는 마지막 대상이며, 그 몸을 어떻게 처분할지는 당신이 내릴 가장 개인적인 결정이 될 것이다. 이러한 결정을 상실감에 빠진 가족들에게 떠넘기지 마라. 가족들 사이에 의견이 갈릴 수도 있고, 그간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원치 않는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혹시라도 남은 가족에게 부담을 줄까 싶어 속내를 감추거나 미안해하지 마라. 어쩌면 당신은 멋지게 다듬은 머리와 예쁘게 화장한 모습으로 관에 들어가고 싶을지 모른다. 어쩌면 그냥 독수리 먹이로 던져지고 싶을지도 모른다. 뭐가 됐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당신의 속내를 몰라 갈팡질팡하게 하지는 마라.
---p.310 시신」 중에서

주변 사람들은 큰일을 주로 기억하지만 당신은 자잘한 일을 기억하며 애를 태운다. 당신의 그런 모습에 사람들은 별걸 다 기억한다면서 놀라곤 한다. 우리는 흔히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한다. 그녀가 수건을 접던 방법. 현관을 올라오던 발자국 소리. 어머니의 필체. 나는 어머니의 요리 카드 하나를 내 게시판에 꽂아두었다. 어머니의 멋진 필체가 좋아서 닮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전엔 당신을 성가시게 했던 코 고는 소리가 그립다. 비누 냄새. 엉덩이를 톡톡 쳐주던 손길.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는 자잘한 일상이 당신은 그립다. 이젠 함께 빨래를 할 수 없다면서 갑자기 목 놓아 우는 사람에게 빨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그게 왜 그토록 중요한지, 앞으론 그럴 수 없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는 당사자만 안다.
---p.372 애도」 중에서

우리는 내심 상처받을까 두려워 선뜻 다가가지 못한다. 사랑을 자제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죽으면 더 이상 두려워할 게 없다. 가장 지키고 싶어 한 것을 결국엔, 결국엔 잃고 만다. 그러면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그동안 우리를 힘들게 했던 인간적 두려움, 즉 남들의 시선에 대한 우려, 우리의 자존심, 체면 따위가 실은 별게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 우리가 잃게 될 것을 떠올리는 순간, 우리의 심장은 더 이상 자제하거나 주저하지 않는다. 애통은 다른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갈 기회이다. 애통은 마지막 숨을 거둔 후에 내쉬는 또 다른 숨이다.
---p.401 애도」 중에서

출판사 리뷰

죽음의 모든 과정을 속속들이 파헤치는 다정하면서 정직한 안내서

무장 강도죄로 거의 30년을 감옥에서 보낸 사내가 있다.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은 그는 마약과 범죄에 손을 댔고, 출소한 뒤에는 전과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연금도 복지 혜택도 받지 못했다. 그에게 남은 것은 창문 달린 작은 방 하나와 흰 고양이 그리고 낚싯대뿐이었다. 간암으로 쇠약해진 그를 티스데일 부부는 자택으로 데려와 정성 들여 간호하기 시작했다. 평생 사랑이라고는 받아본 적 없던 사내의 곁에 문병객이 끊이지 않는다. 꾀죄죄하지만 맨정신으로 찾아온 옛 동료들이 한 사람씩 들어와 손을 잡아주고 물을 먹여주고 기도해 준다.

이윽고 찾아온 햇볕이 따사로운 어느 오후, 그를 침대에 눕히며 티스데일이 묻는다. “버치, 기분이 어때요?” 버치는 눈을 뜨지도 않은 채 환하게 웃으며 답한다. “끝내줘요!” 그것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이 책에는 이런 장면이 수없이 등장한다. 티스데일이 십 년 넘게 간호사로서, 작가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와 딸로서 지켜본 죽음들이다. 티스데일은 그 경험을 이론이나 위로로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죽음의 과정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 곁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하나씩 소개한다.

이 책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으로 향하는 여정과 같다. 열두 개의 장은 '위험한 상황'에서 출발해 '저항'과 '좋은 죽음', '의사소통'을 거쳐 '마지막 몇 달', '마지막 몇 주', '마지막 며칠', '마지막 순간'으로 좁혀 들어간 뒤, '시신'과 '애도'를 지나 '기쁨'으로 닫힌다. 첫 장의 제목 위험한 상황은 선불교 승려인 가타기리 다이닌의 말에서 따왔다. “사기그릇은 언젠가 깨지기 때문에 아름답고, 우리 인생은 사기그릇 같아서 늘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티스데일은 인생의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 우리가 왜 그토록 죽음에 저항하는지를 따져 묻는다. 에피쿠로스에서 퀴블러로스까지, 인간이 죽음을 어떻게 인식해 왔는지 소개하며, 죽음을 수용하는 것은 거부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에야 이뤄진다고 담담히 말한다. 그래서 죽음을 숙고하는 일은 결국 저항을 오래, 아주 오래 숙고하는 일이다.

저항을 직시한 다음은 '좋은 죽음'이라는 이상을 해체한다. 미국 연방 정부가 정의한 좋은 죽음은 "피할 수 있는 고통에서 해방되고 임상적, 문화적,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죽음이다. 티스데일은 좋은 죽음이라는 정의를 반박한다. 조용한 죽음이 좋은 죽음인가? 소란스러운 죽음은 나쁜 죽음이란 말인가? 가족과 돌보는 사람이 바라는 '좋은 죽음'은 누구를 위한 좋은 죽음인가? 치료와 약물을 거부하고 "동물처럼 죽고 싶다"고 자신의 죽음을 소망한 퇴역 군인 페리, 가족과 돌보는 사람이 바라던 이상적인 죽음 대신 끝까지 살고자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다 숨진 친구 캐럴. 티스데일은 그 두 죽음을 모두 좋은 죽음이라 부른다. 죽음은 결국 죽는 사람의 몫이다. 죽음은 성공이냐 실패냐의 문제가 아니며, 피할 수는 없어도 어떻게 마주할지는 당사자가 택할 수 있다. 티스데일은 이를 ‘감추지 않은 죽음, 되찾은 죽음’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막연한 '좋은 죽음' 대신 그 사람이 바라는 죽음을 고민하자는 것이 티스데일의 다정한 제안이다.

이후 책은 철저히 실용적이고 직설적인 이야기를 한다. 특히, 돌보는 사람을 위한 실무 지침을 세세하게 제공한다. 그중에서 백미는 죽어가는 사람을 돌볼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경청을 설명하는 것이다. 티스데일은 세 가지 경청 원칙을 제시한다. 차분하게 임하고,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들은 말을 되짚어 확인하라. 다들 알고 있지만, 흔히 잊는 원칙은 죽어가는 사람에게도 중요하다. 티스데일은 돌보는 사람이 환자의 품위와 침묵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원치 않는 방문객을 웃으며 돌려보내는 '문지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죽어가는 것도 힘든 마당에 고통을 더하는 것은 환자에게 해야 할 행동이 아니다. 또 티스데일은 어설픈 위로 따위는 집어치우라 말하며, 차라리 죽어가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묻고 도우라고 말한다. 이처럼 책은 철저히 죽어가는 사람과 그를 돌보는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꼭 필요한 구체적 방법론으로 가득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의료 서비스의 현실과 환자를 돌볼 때 유의해야 할 신체적 변화도 직설적으로 언급한다. 가족은 집에서 모시고 싶다는 낭만이 있을 수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게다가 환자가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외부 시설은 어떤가? 티스데일은 호스피스 현장과 의료 서비스의 실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면서 만약 서비스가 제공받는 환자나 가족에게 도움이 안 된다면 당당히 거부하라고 말한다.

간호사의 눈으로 바라본 임종 전 몇 달, 몇 주, 며칠 동안 몸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소개하는 7~9부는 이 책의 백미이다. 한다. 피로, 통증, 식욕 부진, 불안, 초조, 호흡, 가래 끓는 소리 등 죽음은 "모빌을 움직이는 바람"처럼 죽어가는 사람의 몸을 건드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모든 죽어가는 과정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티스데일은 한 가지를 확신한다. 더 이상 그는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또 그를 돌보는 사람도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숨이 멎은 뒤에도 책은 멈추지 않는다. 시신은 죽는 사람이 책임질 수 있는 마지막 대상이다. 그 몸을 어떻게 처분할지는 그가 내려야 할 가장 개인적인 결정이다. 티스데일은 유방암을 앓다가 죽은 어머니의 시신이 장례식장에서 살이 오르고 손톱에 매니큐어까지 발린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받은 충격을 털어놓는다. 죽음을 부정하는 모습 탓에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이후 티스데일은 전 세계의 장례 절차를 두루 살펴본다. 티베트의 천장부터 자연장, 퇴비화, 수분해장, 영하 196도에서 얼려 부수는 프로메션까지. 다양한 장례 절차를 면밀히 따져본 뒤 티스데일이 내린 결론은 분해는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고, 우리는 동의하든 안 하든 다시 새로운 것으로 재구성된다는 것이다.

결국 무엇이 되었든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돌아올 수 없으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겨진 사람의 아픔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애통은 칼에 베인 상처와 같아서 아물어도 흉터가 남는다. 결국 남겨진 사람도 죽은 사람처럼 예전과 같아질 수 없다. 그래서 티스데일은 애통에 빠진 이에게 건넬 가장 좋은 말로 "혹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니? 무슨 이야기든 괜찮아"를 제안한다.

마지막 장의 제목은 ‘기쁨’이다. 티스데일은 20대 시절에 들었던 오래된 불교 우화를 떠올린다. 호랑이에게 쫓겨 벼랑에 매달린 사람이 바위틈의 야생 딸기를 발견하고 따 먹는 이야기다. 죽음이 다가오는 것에 벌벌 떨며 도망가던 사람은 딸기가 보였지만 처음엔 딸 수 없었다. 몇 년이 지나서야 그 딸기가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었음을 사람은 깨닫는다. 필연적으로 찾아올 수밖에 없는 죽음을 외면하고 기쁨을 놓칠 것인가? 아니면 공포를 직시하는 대신 기쁨을 누릴 것인가. 그것은 죽음을 바라보는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

책의 부록에는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죽고 싶은지부터 비밀번호와 반려동물과 온라인 계정까지 적어 두는 '죽음 계획서' 양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와 의료 대리인을 고르는 기준, 장기, 조직 기증의 절차, 조력사를 둘러싼 각국의 제도와 논쟁이 실려 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한국 실정에 맞추어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관을 안내하는 각주를 제공한다.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어설프게 위로하지 않는 데 있다. 티스데일은 멋들어진 죽음 이야기도, 위안을 주는 명상도 제안하지 않는다. 그런 책은 이미 널려 있고 어느 것도 온전히 위로해주지 못한다고 잘라 말한다. 대신 죽음이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를 끝까지 보여준다. 두려움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죽음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끝까지 따라 걷고 나면 독자는 티스데일과 같은 자리에 서게 된다. 깨지기 때문에 아름답고, 영원히 살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는 삶의 자리에 서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책은 죽음을 통해 온전히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가장 정직한 인생 안내서가 된다.

추천평

다정하면서도 현실적이다. 이 책은 죽음과 삶을 함께 다루는 놀라운 안내서다. 티스데일은 불안을 달래려 하는 대신 불안을 인정하라고 한다. 그는 기꺼이 죽음을 가까이하며, 죽음을 세밀하게 파헤친다. 그러면서 죽음을 눈앞에서 직시한다는, 어딘가 금기를 건드리는 듯한 뜻밖의 일이 벌어진다. 티스데일은 경외나 공포를 넘어 우리의 호기심까지 끌어낸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진실, 즉 인간은 필연적으로 죽는다는 진실을 다루기 때문이다. - 파룰 세갈 (?뉴욕타임스? 평론가, 올해의 책 선정평 중에서)
간호사이자 작가인 티스데일은 간병인과 환자 양측 모두에게 친밀한 내부자로서 죽어감의 실체를 깊게 살핀다. 철학적이면서 실용적인 책이다. - [퍼블리셔스위클리]
우아하게 절제된 이 책은 죽음에 관한 실용적인 안내서, 그 이상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관한 책으로 보이지만, 깊은 사유가 담긴 이 책은 사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책이다. - 데이비드 실즈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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