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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대신 휘파람
이정호 글
책속의책 202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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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조선 사람 이봉창
교토역 하오 여덟 시
척결단에 관한 비밀
도쿄가 아닌 나고야
오비에 수놓을 사람
누마사의 허드렛일
사요코의 너스레
백 일 동안 피는 꽃
노임이 든 봉투
여학교 입학식

저자 소개 1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교육학과 국어국문학, 문예창작학을 공부했습니다. 2015년 제13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아 동화작가가 된 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달려라 불량감자』(공저), 『리얼 항공 승무원』, 『리얼 셰프』, 『조선에서 온 내 친구 사임당』, 『어린이를 위한 자존감 수업』, 『어린이를 위한 말하기 수업』, 『여기는 경성 모던 방송국』, 『어린이를 위한 공동체 수업』, 『바나나 천원』, 『어린이를 위한 꿈꾸는 수업』, 『1920 알파걸』(공저), 『그해, 강화 섬의 소년들』, 『어린이를 위한 미래 수업』, 『알아 두면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교육학과 국어국문학, 문예창작학을 공부했습니다. 2015년 제13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아 동화작가가 된 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달려라 불량감자』(공저), 『리얼 항공 승무원』, 『리얼 셰프』, 『조선에서 온 내 친구 사임당』, 『어린이를 위한 자존감 수업』, 『어린이를 위한 말하기 수업』, 『여기는 경성 모던 방송국』, 『어린이를 위한 공동체 수업』, 『바나나 천원』, 『어린이를 위한 꿈꾸는 수업』, 『1920 알파걸』(공저), 『그해, 강화 섬의 소년들』, 『어린이를 위한 미래 수업』, 『알아 두면 세상이 보이는 선거와 정치 30』, 『어린이를 위한 안전 수업』, 『구렁이똥』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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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30g | 140*210*9mm
ISBN13
979119371104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품명 및 모델명
한숨 대신 휘파람
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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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210mm | 23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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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지금은 우리가 어렵지만 그렇다고 한숨만 쉴 수는 없잖니. 우리도 그 조선 사람처럼 한숨만 쉬지 말고 휘파람을 불자꾸나.”
정미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버지가 큰 산처럼 든든하게 보였다.
--- p.44

‘바구니도 자기 자리가 있는데 나는….’
서글픈 생각 하나가 솟아올랐다. 정미는 애써 입을 모았다. 휘파람을 불기 위해서였다.
“호오- 호오-.”
--- p.83

다음 날 아침, 어머니는 평소대로 물 한 대접과 밥 한 그릇, 그리고 백일홍 한 송이를 상에 올려놓았다. 정미는 정수를 깨워서 상 앞으로 데리고 왔다. 초에 불을 붙인 어머니는 정수를 옆에 앉히고 무릎을 꿇었다.
“마음 모아 기도하자꾸나. 아버지의 안녕을 위해서, 정수의 쾌유를 위해서, 우리의 오비 자수를 위해서.”
--- p.110

“조센진이라 불쌍해서 일을 맡겼더니 어디서 배은망덕하게 덤벼들려고 해! 짐승만도 못한 계집애 같으니라고. 어서 꺼져. 당장 여기서 꺼지란 말이야.”
정미는 보자기를 풀어 오비를 펼쳐 들었다.
“노임 안 주면 이 오비 찢을 거예요.”
--- p.118

“그래서 정미와 나는 조선 사람이면서 일본 사람이지. 아니 그냥 사람이야, 사람! 그런데 사요코 같은 사람이 아니라 정미 같은 사람, 나 같은 사람이지.”
“저 같은 사람이요?”
“정미처럼 용감하고 정의롭고 지혜로운 사람!”
--- p.130

출판사 리뷰

그 소리는… 시냇물 소리처럼 맑고 산뜻했다

역사는 흔히 위대한 인물과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역사의 한가운데에는 이름 없이 살아간 수많은 이들의 삶이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시대의 폭력과 차별을 고스란히 겪으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역사에 남기기 어려웠다. 『한숨 대신 휘파람』은 바로 그 자리에서 출발한다.

이 동화가 주목하는 것은 독립운동의 성패나 역사적 사건의 결과가 아니다.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가 한 어린이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가이다. 정미에게 역사는 교과서 속의 사건이 아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순사의 감시이고, 자기 이름이 출석부에서 사라지는 일이며, 가족과 헤어지는 두려움이다. 먹고살기 위해 어머니가 밤새워 수를 놓아야 하고, 그 노동의 대가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이기도 하다.

특히 어머니의 오비 자수를 둘러싼 이야기는 작품의 인상적 대목이다. 아름다운 백일홍을 수놓는 어머니의 손끝에는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반면 자수 노동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얻으려는 사요코의 모습은 식민지 사회에서 약자의 노동이 얼마나 쉽게 착취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정미는 어머니의 노동이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침내 부당함에 맞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그러면서 정미는 조금씩 성장한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보호를 받으며 학교와 친구를 그리워하던 아이였지만, 점차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아이로 성장한다. 자신과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아야카를 만나면서, 조선인과 일본인이라는 경계를 넘어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를 배운다.

작품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상징은 백일홍이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가족의 기도와 정성이 깃들어 있다. 백 일 동안 붉게 피어나는 백일홍은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가족의 마음을 닮았다. 그리고 아버지가 정미에게 들려준 노래 「형제별」은 정미의 휘파람을 거쳐 다시 살아난다.

‘한숨 대신 휘파람’이라는 말에 작품의 주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숨을 쉬어야 할 만큼 힘든 현실이지만, 그 현실에 마음까지 내주지는 않겠다는 다짐이다. 휘파람은 세상을 단번에 바꾸지는 못해도 마음속 어둠을 조금씩 밀어낼 수 있는 빛이 된다.

『한숨 대신 휘파람』은 역사를 살아낸 어린이의 이야기이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건네는 따뜻한 응원이다. 차별과 편견 앞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용기, 가족에 대한 사랑, 낯선 이에게 내미는 작은 손길이 얼마나 큰 희망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일제강점기 일본의 풍경 속에서 피어난 백일홍처럼,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휘파람 소리를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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