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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물고기 아닌 물살이 도감
한바랄 202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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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_ 6
물살이 옆에 선 행인의 고백 _ 17

넙치 _ 26
고등어 _ 36
노랑가오리 _ 46
살오징어 _ 56
자주복 _ 66
뱀장어 _ 76
대게 _ 86
참전복 _ 96
감성돔 _ 106
대하 _ 116

물고기 아닌 물살이 선언 _ 127
이어지는 행인의 기록들 _ 134
감사의 말 _ 141

저자 소개 3

저김민선

 
여러 영역의 사회운동과 창작을 넘나드는 해파리성 인간. 폭력에 무감각한 사회에서 지워지고 마는 우리의 삶을 꺼내놓기 위해 활동한다. 생명 가득한 바다를 동경하다 스쿠 버다이빙을 시작한 후에 무한히 펼쳐진 바닷속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해방감을 발견했다. 물살이의 몸을 통과한 물이 나의 몸을 감쌀 때 우리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고 믿 는다. 사회 운동과 예술 창작에 기반해 바다 생명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단체 '넓적한물살이'를 운영하고 있다. 비틀거리는 이들과 나란히 글 쓰고 춤추며 노래 부르는 순간을 애정한다.

그림김희라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는 활동가. 보이지 않는 작은 존재들에게 유독 마음이 기운다. 햇살 한 줌, 바람 한 줌을 느끼다 파도에 잠기기를 반복하고, 때가 되면 지는 바닷가의 어느 들풀처럼 살 수 있기를 염원한다. 우리는 이 지구에 잠시 왔다 가는 존재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 처음 바다에 들어간 날 드넓은 바다 아래에서 금빛의 쥐노래미와 마주친 찰나의 순간이 계기가 되어 이 책을 그리게 되었다. 창의인재동반사업을 통해 단편 애니메이션 <물,살이>를 감독하고 제작했다.

기획넓적한 물살이

 
바닷속 가장 밑바닥에서 온 바다의 현실을 목격하는 넙치의 시선으로 바다의 이야기를 전하는 단체. 예술가와 기획자, 활동가들이 모여 바닷속 생명의 관점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 창작과 사회 변화 캠페인을 넘나들며 활동한다. 죽어가는 바다의 위기를 목도하고 기록하는 동시에 폭력과 착취에 대항하며, 바다의 찬란한 생명력과 다양성을 예술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바다와 인간의 연결성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공존과 연대에 기반한 생명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5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66g | 128*182*15mm
ISBN13
9791197823930

책 속으로

이렇게 그들이 먹거리가 되는 장면에는 항상 어색한 표현 하나가 사용되고 있었다. ‘물’과 ‘고기’가 조합된 단어, 물고기. (…) 그들을 의심 없이 먹거리로 대하는 문화는 그 이름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 「들어가며」 중에서

그들을 고기로 이름 부르며 첫 만남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가 맺을 수 있는 다른 관계들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너희들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폭력만이 남아버린 듯했다.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보다 어떤 맛을 내는지에만 관심 갖고, 그들의 숨결과 몸짓에 공명하기보다 쓰임과 쓸모로만 이해 할 수 있는 현실이 갑갑했다.
--- 「들어가며」 중에서

그렇게 나는 횟집, 수산시장, 양식장, 아쿠아리움, 그리고 온갖 지역 축제를 찾아다니며 무자비하게 그들을 죽음으 로 몰아넣는 모습을 목격하고 하나씩 기록해 나갔다.
---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은 물고기가 아닌 물살이에 관한 도감이다. 배경지에 올려놓고 찍은 생물 사진도 종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해부학적인 정보도 없지만, 눈앞의 존재가 누구인지 알아보 는 것을 도와준다는 도감의 본질에는 더욱 충실하고자 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제주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230여개의 공장식 넙치 양식장은 아름다운 바다와 대비되어 기괴함을 자아낸다. 양식장 옆으로 항생제와 오염 물질로 범벅된 배출수가 콸콸 쏟아져 나온다. 이때 오염수에는 병든 넙치가 함께 방출되기도 한다.
--- 「넙치」 중에서

광어는 ‘반으로 갈라서 말린 넙치’를 뜻한다. 광어라는 이름 안에 이미 죽은 상태라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이다.
--- 「넙치」 중에서

명태를 향한 일방적인 사랑이 비극적인 결말을 불러왔음 에도 불구하고 고등어에게 쏟아지는 애정에서 달라진 것은 없었다.
--- 「고등어」 중에서

아무리 강한 몸을 지녔어도 자신에게 홀로 감당할 수 없는 연약함이 있음을 고등어는 잘 알고 있다. 고등어들이 만들어내는 더 큰 몸은 함께 살아내는 것에 대한 믿음을 담고 있는 듯하다.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고등어의 생에서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 「고등어」 중에서

‘애’라고 불리는 노랑가오 리의 간은 착취의 현실이 알려지며 사람들이 소비를 꺼리게 된 거위 간 요리 푸아그라의 대용품으로 각광받는다.
--- 「노랑가오리」 중에서

총알 오징어는 사실 어린 살오징어다. 아무리 새 로운 종처럼 눈속임하고 간편식, 아이들 간식, 고급 술안주 등 다양한 마케팅 용어로 포장하더라도 총알 오징어가 어린 살오징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 「살오징어」 중에서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협약기구인 이동성 야생동물 보 호 협약(Convention on Migratory Species)에 따르면, 뱀장어나 고등어와 같이 세계 곳곳을 이주하며 살아가는 이주성 물살이 중 97%의 종이 멸종을 앞두고 있으며, 그 수가 1970년에 비해 2024년에 무려 90% 감소했다고 한다.
--- 「뱀장어」 중에서

“수조가 비어 있으면 손님이 오지 않는다”는 말과 “지금 잡지 않으면 나중엔 더 없다”는 말만이 빙글빙글 돈다. 희귀해져서 더 많이 소비되고, 소비가 멈추지 않아서 계속해서 잡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 「대게」 중에서

뜨거운 수온으로 바다가 잿빛으로 변해가는 와중에 2023년 9월에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라는 또 하나의 재 난이 바다를 덮쳐왔다. (…) 안전한 ‘해산물’이 사라진다는 우려는 많아도 물살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적었다.
--- 「전복」 중에서

‘검은 돔’이라는 명칭이 바뀐 이름, 감성돔. 그 단편적인 이름에 가둘 수 없는 감성돔의 생애는 실로 이분법적인 성별의 틀을 부수는 여정이다.
--- 「감성돔」 중에서

고무 대야를 가득 채운 새우들. ‘살아있는 새우’라는 문구가 행인의 눈에 밟힌다. 새빨갛게 익은 몸도, 둥글게 말린 몸도 아닌 회색빛의 몸, 반투명한 몸.
--- 「대하」 중에서

우리는 물살이다. 물로 맞닿고 물로 연결되며 물에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 「물고기 아닌 물살이 선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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