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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서구의 충돌
한국적 근대성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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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우리 주거는 죽었는가 - 이일훈
한국 가족의 근대성에 대한 성찰 - 문소정
성과 성의식의 변화 - 윤가현
근대적 소비생활과 식민지적 소외 - 허영란
미술-서구화 지상주의의 환상 - 최 열
서양음악의 수용과 전통음악의 변화 - 이소영
황색 피부 하얀 가면: 철학의 식민화 - 이승환
한의학과 서양근대의학의 만남 - 황상익
돌이켜보는 '망국의 종교'와 '문명의 종교' - 장석만
서구법 수용의 왜곡 - 정긍식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7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6962508

책 속으로

전통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을 논할 때 흔히 등장하는 것이 '전통(동양)문명=정신문명=근원적, 서구문명=물질문명=표피적.실용적'이라는 이분법적 논리이며, 그것의 구체적인 표현이 '동도서기론'일 것이다.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을 그렇게 분리할 수 있다는 점도 받아들이기 어렵거니와, 서구의 근대사 특히 근대과학의 역사를 볼 때 그 발전의 동력이 '실용성'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공리공담'에 가깝다고까지 보이는 비판적이고 근원 천착적인 사유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예를 들어, 공간을 구성하는 '에테르'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물리학자들의 오랜 논란은 실용적인 것과는 한참 거리가 먼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서도'는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은 채 주로 실용적으로 '서기'만을 받아들이고는 '서구문명=물질문명', '정신(동도)의 상실'이라고 하는 엉뚱한 논리에 빠져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비슷한 맥락에서, '서구 근대정신'을 충분히 섭취하여 소화해낸 적도 없으며 따라서 근대성의 과잉은커녕 여전히 '근대적 주체'의 확립이 근본적 문제인 우리 사회에서 때아니게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하고 있으며, 근대화의 외압적이며 계급계층적인 측면과 그 귀결이 충실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국주의적이며 계급적인 '세계화'의 논리가 횡행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 pp.7-8

결혼은 개인들 간의 결합이 아니라 가문과 가문의 결합을 의미하여 가족의 결정사안이었다. 그래서, 이 시대의 결혼은 '어른'들이 협상하여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결혼에서 당사자의 의사는 전혀 고려될 필요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한번 결혼하면 당사자의 자유로운 의지로 쉽게 이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여성에게는 한번 결혼하면 재혼하지 못하는 재가금지법이 적용되었다.

근대에는 남녀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고 성적으로 화합해야 한다는 사랑과 결혼각본이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결혼은 두 사람의 인격적 만남과 친밀한 정서적 교류를 중시하는 일부일처제로 자리잡아갔다.이러한 일부일처제 결혼은 개인들의 자발적인 계약에 기초하므로 이혼 또한 개인의 자유의지였다.

--- p.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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