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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최우수작 1. 김병섭 : 실업일기 13, 실업일기 14, 안됐더먼 우수작 1. 배재운 : 아내, 생일선물, 밥풀꽃 2. 조경선 : 둥그런 밭, 주조장 곽씨 아저씨, 좋겠네 도시처녀 농촌으로 시집가서 생활 · 기록문 최우수작 1. 추송례 : 어김없이 봄은 오는가 우수작 1. 이근제 : 바보처럼 살아온 지난날 입선 1. 박광현 : 노동자가 되기까지 2. 박병두 : 경비원 김씨 소설 최우수작 1. 홍명진 : 바퀴의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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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친구한테 돈을 빌리러 후암동으로 갔다. 달랑 천 원짜리 하나 주머니에 넣고서. 친구녀석도 내가 일자리 부탁하러 뻔질나게 다녔더니 '또 왔냐' 하는 식으로 이젠 반겨주지도 않는다. 친구녀석 옷 만드는 일을 옆에서 도와주며 점심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돈을 빌려달라는 말이 입에서 나오질 않았다. '야 돈 좀 있으면 빌려 줄래?' 하는 소리가 입가에서 맴돌 뿐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시간은 자꾸 가고 말은 안 나오고 답답해서 죄 없는 친구 담배만 피웠다.
"야 점심 먹으러 가자." "아침을 늦게 먹었더니 배가 안 고파. 너나 먹고 와라." 하고 공장에 혼자 남았다. 시끄럽던 기계 소리가 멈추고 나니 너무 조용하다. 담배 하나를 입에 물고 밖을 내다본다.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모두들 바쁘게 움직인다. 가게 하기 전까지 아내와 내가 10년 가까이 옷을 만드는 일을 했던 동네다. 둘이서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일을 했다. 돌 지난 아들녀석 놀이방 맡기는 돈이 아까워 한 푼이라도 더 모으려고 공장 앞에서 아들녀석을 혼자 놀게 했다. 혼자 놀던 아들녀석은 사방팔방 돌아다녀 잊어버린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pp.168~1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