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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갑신
2. 몸부림 3. 평형감각 4. 범궐 5. 대풍우 6. 청·노·일 7. 시해 |
KANG,SHIN-JAE,康信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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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랗게 독이 오른 중전은 어느 뜸엔지 오뚝 일어나 앉아 있었다.
'음식도 음식 같잖은 것에 입천장 데인다더니…….' 중전은 한 마디를 더 물었다. "언제부터의 일이라 하느냐?" "남들의 입초에 오르내리게 된 지도 하마 보름이 지났니이다고 그 궁에서는 말들 하여 있더이다." '내 이년을…… 어떤 양으로 요절을 내어줄꼬.' "마마께서 하루 속히 쾌차하시어 엄상궁을 벌하오소서." 중전은 쾌차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영을 내렸다. "시방 곧 가서 그년을 궐 밖으로 내쳐라. 죄인 복색을 시키고, 손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게 하고, 걸어서 나가게 하라. 한시의 지체도 용납치 말라." "예." "바삐 가라. 갈 적에 힘센 것들을 여럿 대동하라. 시방 오정이다. 내가 수라상을 받지 아니하고 기다릴 것이니라." --- p. 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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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동기
최근 일본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올바로 바라보게 하자'는 명분을 내세우며 자신들의 역사를 미화시키고 있다. 조상이 저질렀던 만행들과 다른 나라에 해를 입혔던 사실들을 삭제하거나 변형하여 그들의 후세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그야말로 어불성설의 입장에서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의 정치, 사회, 문화 등의 각 방면 전문가들과 온 국민들은 이러한 일본의 또다른 '만행'을 저지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역사를 바로 알려는 각계 각층의 노력들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역사적인 인물들에 대해 좀더 알고자 하는 것이라 본다. 우리 나라와 일본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어 왔고, 그 사실은 지금도 역시 변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2002년이 일본과 우리 나라의 합작품이 될 월드컵의 해라면, 한 해 앞선 올해 2001년은 일본과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강신재 역사 장편소설 명성황후 를 출간하는 이유는, 명성황후를 재조명함으로써 우리 역사를 생각해 봄과 동시에, 우리 나라의 현재 상황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려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데 있다. 오늘날 왜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몇 해 전, 아직도 우리는 100년 전의 세계 상황을 답습하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했다. 그것은 우리 나라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권 다툼을 놓고 하는 말이었다. 지금 소련은 역사 속에 사라졌지만 러시아로 그 모습은 여전히 남아 있고, 미국과 일본, 중국 역시 우리 나라 주위에서 시시각각 눈치를 보고 있다. 또한 우리 나라는 100년 전보다 더 못한 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남북한이 양분된 상태에 있다. 100년 전, 일본은 왜 명성황후라는 한 여인을 죽이면서까지 우리의 정치에 간여하려고 했는가?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명성황후 시해 사건은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우리 나라 전체를 일본이 독식하고자 하는 야심의 표현이라 말할 수 있다. 지금도 역시 우리 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방면을 통해 일본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는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명성황후를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