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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시대를 넘은 공감, 기쁨과 정화의 향연
김재욱
왕의서재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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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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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옛사람과의 공감, 기쁨과 정화의 향연 4

愛 사랑
낮은 담장 가에 머물렀던 발자국 찍혀 있네 _강세황 18
달빛 비치는 배꽃 보며 눈물 흘린다 _임제 20
서로 만나면 서로 잃을까 염려하여 _최국보 24
촛불도 마음 있어 이별을 아쉬워하여 _두목 28
오늘 밤은 꽃이랑 주무세요 _이규보 32
누군가에게 이끌려 비단 휘장으로 들어가겠지 _송인 36
온 산에 달 밝은데 두견은 운다 _이매창 40
이불 속 눈물은 마치 얼음 밑의 물과 같아서 _이옥봉 44

世 사회
돈이 많지 않으면 사귐이 깊지 못하다 _장위 50
열 손가락에 진흙도 묻혀보지 않은 사람이 _매요신 54
사람들은 농촌의 즐거움을 말하지만 _진사도 58
전쟁했던 일 꿈과 같고 가을 산은 찬데 _황현 62
얼음 깨는 이 괴로움 그 누가 말하겠나 _김창협 68
이토록 나라에서 못살게 굴 줄이야 _이식 73
돌에 입이 있다면 분명 할 말이 있으리라 _권필 78
요즘의 많은 무리, 모두 사대부가 아니니 _조면호 84

史 역사
세력을 회복해서 다시 왔다면 어땠을지 모를 일 _두목 92
백성을 묻지 않고 귀신을 물었던 일이 _이상은 97
봄이 왔는데 봄 같지 않아 _동방규 101
애절한 강 물결 여전히 원기를 띠었으니 _권상하 106
큰 도적은 비록 머리를 바쳤지만 _남효온 110
저 푸른 하늘의 뜻 알 수 없구나 _김육 116
선죽교 붉은 흔적에 붓 적셔서는 _이덕무 122

物 영물
태생이 천한 것도 부끄러운데 _최치원 128
하늘의 마음 씀씀이 공평하구나 _이색 132
그윽한 향기는 황혼의 달빛 속에 일렁인다 _임포 136
순식간에 창자 가르고 뇌를 부수니 _이행 140
이것이 혹 기울었다고 탄식하지 말게 _정온 145
빠른 것도 느린 것도 내 마음대로인데 _김득련 150
끝 탔어도 거문고 줄 매기엔 괜찮으니 _차천로 154

然 자연
높은 하늘 위에서 은하수가 떨어진 듯 _이백 160
하늘 끝을 바라봤지만 내 집 보이지 않아 _이구 164
샘물은 높고 큰 바위에서 목메어 울고 _왕유 167
반 이랑 네모난 연못 거울처럼 트였는데 _주희 171
가는 사람이 출발하려 할 대 또 뜯어보았지 _장적 175
꽃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_맹호연 178
자연에는 즐거운 일 많으니 _이응희 181

死 죽음
늙은 아비 베갯머리 눈물이 더디 말라 _최립 186
깊은 무덤 속 반딧불 어지럽다 _이하 192
그림자한테도 부끄러움이 없다 _노수신 196
냇물에 비친 나를 봐야겠다 _박지원 202
당신, 그 쑥을 보며 나를 떠올리지 않을래요? _심노숭 206
아침저녁으로 돌아오길 바라신단 걸 _김창협 210
진중하고 진중하시게 _극근 215

親 친구
꽃 피면 비바람 잦고 _우무릉 220
천하에 그대를 모를 사람 누가 있겠나 _고적 223
잠 깨서 보니 들보 위에 달은 밝은데 _정온 227
처절한 피리 소리 차마 듣기 어려워라 _이행 231
외로운 돛배 먼 그림자는 푸른 하늘로 사라지고 _이백 234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잠잡니다 _백운 경한 237

저자 소개 1

1972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한문학과와 같은 학교 교육대학원을 거쳐 고려대학교 국문과에서 한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취득 후 여러 대학에서 한문과 글쓰기를 강의했고, 현재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강사로 있다. 2014년, 삼국지 속 등장인물과 현대 한국의 인물을 비교해서 쓴 책인 『삼국지인물전』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후 대학 강의 외에 인문학 강연, 팟캐스트 방송, 칼럼 등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박사 학위 논문은 『목은 이색의 영물시 연구』이며 인문교양서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정치평론서 『삼국지인물전』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모두 열 권의
1972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한문학과와 같은 학교 교육대학원을 거쳐 고려대학교 국문과에서 한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취득 후 여러 대학에서 한문과 글쓰기를 강의했고, 현재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강사로 있다.
2014년, 삼국지 속 등장인물과 현대 한국의 인물을 비교해서 쓴 책인 『삼국지인물전』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후 대학 강의 외에 인문학 강연, 팟캐스트 방송, 칼럼 등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박사 학위 논문은 『목은 이색의 영물시 연구』이며 인문교양서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정치평론서 『삼국지인물전』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모두 열 권의 저서를 냈다. 한문학의 대중화에 관심을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분야의 책을 꾸준히 집필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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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64g | 148*210*20mm
ISBN13
9791186615041

책 속으로

‘꽃이 나아요? 내 얼굴이 나아요?(花强妾貌强(화강첩모강))’ 하고 애교를 부리는 여자와 그 질문에 일부러 ‘꽃가지가 더 나은데?(强道花枝好(강도화지호))’ 하고 대답하면서 장난을 거는 장면은 지금 봐도 어색함 없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34쪽, 오늘 밤엔 꽃이랑 주무세요」중에서

‘이불 속 눈물은 마치 얼음 밑의 물과 같아서(衾裏淚如氷下水(금리루여빙하수))’, 정말 멋진 표현이다. ‘빙(氷)’에선 이젠 식다 못해 얼음처럼 차가워진 임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불 속에서 흘리는 눈물과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은 남들이 볼 수가 없다. 그만큼 자신은 철저히 외롭다는 뜻이겠다.
---「48쪽, 이불 속 눈물은 마치 얼음 밑의 물과 같아서」중에서

천 년도 더 된 옛날 일인데 마치 지금의 우리 사회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문 앞의 흙 다하도록 기와를 굽는다.(陶盡門前土(도진문전토))’, 말 그대로 일하는 양이 매우 많으며, 제대로 쉴 시간도 없다는 뜻이다. 그렇게 일을 해도 ‘그 집 지붕 위엔 기와 조각이 없는(屋上無片瓦(옥상무편와))’ 형편이다.
---「55쪽, 열 손가락에 진흙도 묻혀보지 않은 사람이」중에서

이 할머니는 부르짖는다. ‘올겨울 얼어 죽는 거야 불쌍할 거 없지만, 이토록 나라에서 못살게 굴 줄이야(今冬凍死何足憐(금동동사하족련), 安知國役至此極(안지국역지차극)’, 할머니 말 속에는 나라를 향한 강한 불신과 분노가 담겨있다.
---「76쪽, 이토록 나라에서 못살게 굴 줄이야」중에서

시를 읽어보니 과연 ‘춘래불사춘’은 ‘내 마음속엔 봄이 오지 않았다’는 뜻인 줄 알겠다. 남들은 즐겁게 살건만 내 처지는 괴로울 때 ‘춘래불사춘’이라고 한다.
---「105쪽, 봄이 왔는데 봄 같지 않아」중에서

이색은 ‘꼭 상림원(上林苑) 꽃들만 부귀하겠나?(豈必上林爲富貴(기필상림위부귀))’라고 묻는다. 부귀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많은 가치 중 하나일 뿐이다. 게다가 생각하기에 따라 그것에 대한 가치기준도 달라진다. 들꽃이라고 해서 빈천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는가.
---「134쪽, 하늘의 마음 씀씀이 공평하구나」중에서

먼 길 떠날 사람이 기다리든 말든 일단 ‘가는 사람이 출발하려 할 대 또 뜯어 볼(行人臨發又開封(행인임발우개봉))’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황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고향을 그리는 애틋한 마음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 하겠다.
---「177쪽, 가는 사람이 출발하려 할 때 또 뜯어보았지」중에서

이처럼 대단한 사람인데도 제자들에게 남기는 임종게는 소박하기 짝이 없다. 뭔가 큰 가르침을 남길 줄 알았는데 겨우 하는 말이 “난 살면서 한 게 없다. 그러니 거창하게 임종게 같은 건 남길 이유가 없다. 이 세상은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일 뿐이야. 다들 몸 살피면서 살게.”다.
---「216쪽, 진중하고 진중하시게」중에서

지금 동대 당신은 떠돌이 생활을 하는 처지지만, 당신의 명성은 이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당신을 알아줄 사람이 있을 것이니 염려하지 마시라. ‘天下誰人不識君(천하수인불식군)’, 이 말만큼 친구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말이 또 어디 있을까.

---「225쪽, 천하에 그대 모를 사람 누가 있겠나」중에서

출판사 리뷰

추천의 글

현대 한국 사회를 사는 보통 시민에게 한시는 멀고 어려운 장르다. 그래도 한시 속에는 동양인의 감성과 지혜의 뿌리가 있다. 신라, 고려, 조선 및 중국의 주요 한시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찬찬한 해설을 덧붙인 이 책을 읽으면 이익과 욕망이 충돌하는 번잡하고 소란한 이 세상을 벗어나 침잠과 성찰의 기회를 얻게 된다.
_ 조국(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외줄타기 솜씨가 절묘하다. 조금만 한쪽으로 기울면 전문가들이나 알아들을까 말까 한 암호 풀이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다른 쪽으로 삐끗하면 굳이 한시를 끌어올 게 뭐 있나 싶게 자기 이야기만 하다 말기 십상인데, 아슬아슬 균형 잡으며 공감의 탄성을 끌어낸다. 소박하지만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낯선 한시들이 소곤소곤 말을 건네 온다.
_ 송혁기(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한시는 읽는 게 아니라 풍경을 그리는 것입니다. 이 책 한 권을 읽는 동안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낙원부터, 우리 일상의 주변이지만 가슴 따뜻하게 바라보지 못했던 풍경까지 두루 즐기실 수 있는 여행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_ 김광진(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혹자들은 말한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한자문화권이 아니라고. 그러나 이런 견해를 지닌 분들이 김재욱 선생을 만난다면 생각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김재욱 선생의 글은 한문 고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오늘날의 인간 문제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만나 빚어낸 그 무엇이다. 이 참신한 책이 여러 참신한 독자들과 만나 촉발시킬 즐겁고도 진지한 문화적 향연이 기대된다.
_ 김용태(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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