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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기억
국가가 기억하지 않는 지난 세기 청춘의 한 기록
김재욱
섬앤섬 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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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신병훈련소
신병생활
귀가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1972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한문학과와 같은 학교 교육대학원을 거쳐 고려대학교 국문과에서 한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취득 후 여러 대학에서 한문과 글쓰기를 강의했고, 현재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강사로 있다. 2014년, 삼국지 속 등장인물과 현대 한국의 인물을 비교해서 쓴 책인 『삼국지인물전』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후 대학 강의 외에 인문학 강연, 팟캐스트 방송, 칼럼 등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박사 학위 논문은 『목은 이색의 영물시 연구』이며 인문교양서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정치평론서 『삼국지인물전』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모두 열 권의
1972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한문학과와 같은 학교 교육대학원을 거쳐 고려대학교 국문과에서 한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취득 후 여러 대학에서 한문과 글쓰기를 강의했고, 현재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강사로 있다.
2014년, 삼국지 속 등장인물과 현대 한국의 인물을 비교해서 쓴 책인 『삼국지인물전』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후 대학 강의 외에 인문학 강연, 팟캐스트 방송, 칼럼 등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박사 학위 논문은 『목은 이색의 영물시 연구』이며 인문교양서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정치평론서 『삼국지인물전』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모두 열 권의 저서를 냈다. 한문학의 대중화에 관심을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분야의 책을 꾸준히 집필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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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364g | 126*188*30mm
ISBN13
9788997454297

책 속으로

병원에 다녀온 날 저녁. 행정병을 따라 창고로 가서 군복과 전투화를 받았다. 모자도 받았는데 내 머리가 좀 큰데다가 옆짱구라서 맞는 모자가 없었다. 행정병이 짜증을 냈다.

─아, 이 새끼 뭔 대가리가 ‘모여라 꿈동산’이야. 그냥 네 대가리를 모자에 맞춰.

‘모여라 꿈동산’은 1982년에서 1988년까지 모 방송국에서 방영했던 어린이 인형극이다. 인형의 머리가 지나치게 커서 머리 큰 사람을 놀릴 때 ‘모여라 꿈동산’이라고 했다. 군대에서는 몸을 장비에 맞추라고 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내가 그 주인공이 되고 보니 씁쓸했다. 주섬주섬 군복으로 갈아입고 우리 내무실의 마지막 일원이 되었다.

****

― 내가 묻는 말에 똑바로 대답해라.
― 네! 알겠습니다!

이때부터 ‘구구단을 외자’와 비슷한 퀴즈가 시작됐다. 구구단을 외지 못하면 뿅 망치를 맞지만 이걸 못하면? 아, 상상하기도 싫다.

― 분대에 네 번째 서열은 누구냐
― ‘헐. 이건 뭐지’

정말 당황했다.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 뜻밖의 질문에 말문이 막혀버 렸다.

― ‘아, 큰일이네. 정신 차려야겠다. 더듬거리면 끝이다.’

최일병은 살짝 미소 지으면서 재촉했다. 마치 ‘잘 걸렸다’고 하는 것 같았다.

― 야. 빨리 대답 안 해

우선 최 일병의 기수를 머릿속에 세팅했다. 최 일병보다 높은 사람한테는 ‘님’을 붙이고, 낮은 사람한테는 빼야 하니까.

― 1년 9기 함한수 일병님입니다.
― 그래. 맞았어. 그럼 화기분대 두 번째 서열은 누구냐
― 1년 2기 김승빈 상병님입니다.
― 너희 3분대 네 번째 서열은
― 1년 8기 강인수 일병님입니다.
― 소대에 91년 11기는 누구냐
― 박상연 일병입니다.
― 오. 김재욱이? 잘 하는데? 이 새끼 군기 제대로구나. 잘했다. 앞으로 더 잘해라.

--- 본문 중에서

추천평

나이를 지혜로 바꾸기는 어려워도 경험을 지혜로 바꾸기는 어렵지 않다. 군필자에게는 복무 중에 겪었던 기억들이 평생 잊을 수 없는 치욕이 되기도 하고 아픔이 되기도 하고 교훈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모든 기억들은 시간이 경과되면서 ‘존버’라는 지혜로 숙성된다. 그래서 나는 군필자와 미필자, 모두에게 김재욱의 『왜곡된 기억』을 강추한다. - 이외수 (소설가)
“저는 이 책을 군대 이야기, 방위 이야기가 아니라 ‘인연’에 관한 글로 읽었습니다. 군대 이야기야 주변에 널린 것이니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이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가 바로 우리들 모습 같아서였습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지만 이미 이들 속에 오늘의 세상과 계산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들을 통해 ‘인연’을 생각하고 인간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 정범구 (주독일대사)
이 책의 핵심은 괴물과 싸우면서 자신도 모르게 괴물이 되어가는 인간의 실존적 이중성과 그것을 확인하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기억은 기록이 아니라 해석이다. 해석은 독자들의 몫이다.
- 이산하 (시인)
“은근히 빠져드는데?”
군대라는 곳이 재미와는 거리가 멀기도 하거니와, 게다가 ‘육방’ 이야기이다. 대단한 스토리가 전개될 조건도 아니고 그럴듯한 게 있다 해도 그러다 말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남은 책장이 아까울 정도로 눈을 뗄 수가 없다. 인물과 상황의 생생함 자체가 만들어내는 매력이 쏠쏠하다. 한 마디로 재미있다. - 송혁기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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