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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별을 보여드립니다
2. 행복원의 예수 3. 마스코트 4. 그 가을의 내력 5. 구두 뒷굽 6. 꽃동네의 합창 7. 얼굴 없는 방문객 8. 현장 사정 9. 대흥부동산공사 10. 별의 기르는 아이 해설/삶과 내면적 아픔의 글쓰기.오생근 |
Lee Chung Joon,李淸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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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현씨는 그러니까 일종의 죽음 연구가였던 셈이다. 그리고 그 죽음의 예언자가 되려 했던 셈이었다. 괴팍스런 취미이기는 하지만 남의 죽음에 대해서라면 그럴 수도 있으리라 여겨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은 그 죽음의 예감에 대한 관심이 종내는 손정현씨 자신의 죽음에 보이지 않는 초점이 맞춰지고 있었다는 데에 심상치않은 문젯거리가 있었다. 손정현씨가 그렇듯 사람의 죽음에 대한 분명한 징후를 확신하고 싶어한 것은 결국 그 자신의 죽음의 징후에 놓치지 않으려는 소망 때문이었을 수도 있어 보이니 말이다.
--- p.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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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물건을 그 녀석들에게 팔 수는 없었지. 어젯밤 무척 많이 생각했어. 하지만 오래 가지고 있으면 난 어느 때고 이놈을 팔게 되고 말 것 같았어. 멋있는 장례식을 생각했지. 아까 오후에 여기가 생각났어. 이렇게 잔잔히 별 그림자가 무늬진 강을 덮고 잠이 들면 이놈은 별의 꿈을 꾸겠지. '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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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여드립니다』의 구성의 특이한 점은 「별을 보여드립니다」로 시작하여 「별을 기르는 아이」로 끝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별'이란 하늘에서 관측되는 별이기도 하면서 내면화된 별이자 은유적으로 표현된 별이다. 수록된 작품들에서 보이는 각각의 주인공들의 삶은 다양한 모습을 갖지만 그들은 하나의 문제에 귀결된다. 그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란 존재로부터의 외로움과 아픔이다. 여기서 작가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외로움과 아픔'의 문제를 감추어야 할 상처가 아니라, 인간의 삶을 삶답게 만들고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인식시켜 주는 상흔으로서 우리에게 남겨주고 있다.
「별을 보여드립니다」에서 천문학도인 주인공은 삭막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마음속에서 별을 꿈꾸며 살아간다. 그는 자신의 내면을 물리적인 별로 은유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별을 기르는 아이」에서는 주인공이 누나를 찾으러 돌아다닌다. 그러나 그가 찾는 누나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가 끊임없이 죽은 누나를 찾고자 하는 것은 그에게 고달픈 현실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작품으로는 죄와 용서와 구원의 문제로 괴로움을 겪는 한 주인공의 이야기 「행복원의 예수」, 겉으로는 낙천적인 성격처럼 보이지만, 알 수 없는 속 깊은 사연을 간직한 채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조종사 이야기 「마스코트」, 엉뚱한 개싸움에 몰두하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 「그 가을의 내력」, '고향의 봄'의 동요 작가가 세속적 현실에서는 소외되고 외로워한다는 이야기 「꽃동네의 합창」, 나이가 든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죽음의 예감과 숙명적인 삶의 관계를 그린 「얼굴 없는 방문객」, 가난한 생활 환경 속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여 판사가 된 화자가 어느 저녁 모임에서 노래를 부르지 못해 낭패를 당하는 내용의 「현장 사정」, 교직에서 정년 퇴임한 후 외로움과 무기력에 빠져 원만한 대인 관계를 맺지 못하던 전직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대흥부동산공사」, 낡아 달아빠진 구두 뒷굽을 갖고 있는 주인공과 그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는 구두 수선공의 심리전을 그린 「구두 뒷굽」이 수록되어 있다. 위의 작품들에서 보이는 여러 모양의 외로움은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를 원하는 우리들 내부의 숨을 욕망을 표출한 것이다. 결국 작가 이청준은 사람들의 외로움과 그리움, 아픔과 기다림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작가적 소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