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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괴로워서 음악을 듣는다
김갑수
풀빛 199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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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시인·문화평론가 타이틀을 달고 있는 김갑수는 글을 쓰고 방송을 하고 강연을 하며 살아간다. 이런 행적이 어떤 이에게는 ‘백수’로, 또 다른 이에게는 ‘전방위’로 비친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지점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중학교 때 AFKN 라디오 팝송에, 고등학교 때 음악 감상실 ‘르네쌍스’의 클래식 선율에 붙들린 이래 일평생을 중고딩처럼 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수료하고 웅진출판 창립기에 편집부에 입사하여 편집부장을 끝으로 정규직 생활을 떠났다. 이후 라디오 진행자로 전업하여 거의 모든 방송사를 한 바퀴 돌았다. 이른바 ‘교양 프로그램
시인·문화평론가 타이틀을 달고 있는 김갑수는 글을 쓰고 방송을 하고 강연을 하며 살아간다. 이런 행적이 어떤 이에게는 ‘백수’로, 또 다른 이에게는 ‘전방위’로 비친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지점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중학교 때 AFKN 라디오 팝송에, 고등학교 때 음악 감상실 ‘르네쌍스’의 클래식 선율에 붙들린 이래 일평생을 중고딩처럼 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수료하고 웅진출판 창립기에 편집부에 입사하여 편집부장을 끝으로 정규직 생활을 떠났다.

이후 라디오 진행자로 전업하여 거의 모든 방송사를 한 바퀴 돌았다. 이른바 ‘교양 프로그램’이 멸종해 가는 환경 탓에 근년에는 종편방송 예능프로그램에 진출해 시사, 연예, 건강, 역사 등속을 버무려 말꾼으로 살아간다. 그 말들의 대가는 모조리 음반과 오디오로 바뀐다. 그 덕분에 약 3만여 장의 LP와 CD, 20여 조의 진공관 오디오 기기가 작업실 ‘줄라이홀’에 쌓이게 됐다.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데뷔하고, 문학과지성사에서 시집 《세월의 거지》를 출간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예술에세이 《지구 위의 작업실》, 시사칼럼집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 서평집 《나의 레종 데트르》, 대담집 《인문학 콘서트 1-4》, 음악에세이집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 《삶이 괴로워서 음악을 듣는다》와 다수의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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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135075

책 속으로

내 몇 달치 월급을 앞당겨 알궈가서 황학동 개미시장의 세칭 썩다리 오디오를 천하의 명품이라고 구해 주고 시침 뚝 떼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이는 현악기 소리에서 실을 줄줄 뽑아내는 느낌을 실제로 느끼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이를 통해 비로소 음악의 선율과는 구별되는 소비 자체, 악기의 울림을 경헝하게 되었고 50∼60년대에 제작된 고물오디오들, 이른바 빈티지 사운드의 풍요로움과 자연스러움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 내가 잠자던 방은 천장이 하도 너그러워 비만 오면 어떤 각도로 자세를 취해도 몸의 어딘가가 빗물에 젖는 입체 물받이통이었는데 그 천장수리비조차 다 거둬간 그이의 귀여운 사기가 하나도 밉지가 않다. 그 스승님에게서 하산하여 독립 프로덕션이 된 후로는 더 기구했다. 업그레이드를 할때 돈아낄 생각말고 기다렸다가 한방에 크게 저지르라I누누이 강조하는 것이 그때의 체험 때문이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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