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급변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 급격한 변화는 사회 전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개개인의 삶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세계화 또는 개인화 등의 표어들이 이러한 변화를 암시하고 있지만 그것들은 사태를 밝혀주기보다는 오히려 불투명하게 한다. '새로운 불투명성', 예기치 못한 생태학적 발전과 기술적 작위의 오만, 제지하기 어려운 듯 보이는 복지사회의 결별 추세, 그리고 불안한 미래는 새로운 확실성에 대한 욕구를 강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확실성이 희귀해지고, 방향을 상실하면서 철학에 제기되는 물음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럼에도 철학자들은 원래 대중들이 잘 알아듣도록 말을 하지 못한다.
철학자들과 대중들 사이에 놓인 이러한 심연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가 씨름하는 철학의 전통적 물음에 대해, 그리고 현재의 문제들에 대해 주요 철학자들이 논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 텍스트는 WDR의 방송 시리즈 '철학의 오늘'의 녹화 내용에 기초하고 있으며, 대담 과정에서 언급된 단어의 생동감과 내용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담자들의 주도면밀한 수정작업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