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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1부 식품안전 chapter01 공장식 축산 공장식 축산의 현실/비인간적인 축산공장의 실태/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동물들/항생제 사용이 일으키는 문제점/환경호르몬과 성장호르몬/새로운 전염병의 발생/그 밖의 심각한 문제들/공장식 축산을 없애는 방법 chapter02 GMO 자연의 경계를 넘는 GMO/GMO를 찬성하는 쪽의 논리/GMO는 과연 안전할까?/환경오염에 대한 논란/거대 기업의 식량지배/터미네이터 기술/식량주권이 중요하다/GMO표시제를 강화하자 chapter03 방사능 오염 외부 피폭과 내부 피폭/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 수산물/일본산만 아니면 안심할 수 있을까?/위험한 가공식품/무책임한 일본 정부/안전기준치는 안전하지 않다/진짜 안전기준치는?/방사능 오염 먹거리를 피하는 방법 chapter04 식품첨가물 식품첨가물이란?/식품첨가물의 문제점/생활 속 식품첨가물/어디까지 안전한 걸까?/식품첨가물 피하는 방법 식품안전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2부 생활안전 chapter05 미세먼지 미세먼지란?/미세먼지의 성분은?/미세먼지는 어디서 나올까?/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실제 피해는 얼마나 될까?/미세먼지의 반은 중국에서/한국의 상황은?/한국은 (초)미세먼지를 어떻게 관리할까?/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개인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chapter06 석면 석면은 무엇일까?/석면이 주는 엄청난 피해/억울한 석면 피해자들/여전히 남아 있는 석면/계속 사용되고 있는 석면/문제는 남아 있다/석면 제거만이 답이다 chapter07 유해물질 유해물질이란?/유해물질은 스토커/트리클로산·중금속·프탈레이트·전자파/과불화합물·비스페놀A·파라벤/그 밖의 각종 유해물질/학교의 유해물질/유해물질을 피하려면/생활습관을 바꾸자 chapter08 교통사고 과속이 습관이 된 사람들/철도와 지하철의 규제완화/항공 분야의 규제완화/선박의 규제완화/안전을 위협하는 외주화와 비정규직 문제/공항의 비정규직/적당한 임금과 공공성을 확보하자/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간단한 몇 마디 chapter09 의료사고 의료사고 사망자/부족한 의료 인력/돈 버는 데만 혈안이 된 병원/과잉 진료를 줄이자/결국 소통이 문제다/인력 확대와 안전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환자안전법을 사수하자/무상의료를 확대하자/개별적으로 유의해야 할 것들 생활안전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3부 노동안전 chapter10 노동사고 위험한 건설현장과 공장/정신력이 문제가 아니라 구조가 문제/돈보다 생명이 먼저다/기업에는 솜방망이 처벌만/위험의 외주화/단기계약과 사내하청/사업주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이윤에 혈안이 된 구조 없애기/노동조합의 중요성 chapter11 직업병 뇌·심혈관계 질환/근골격계 질환/암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야간 교대근무/심야노동 폐지로 과로를 막자/쾌적한 작업환경은 회사의 의무이자 노동자의 권리 chapter12 독성물질 누출 공장 밖으로 지속적으로 넘어오는 물질/화학물질 대량 유출사고/안전 비용을 늘리자/정보 공유가 중요하다/규제완화와 낡은 설비의 위험/‘화평법’과 ‘화관법’/지역사회알권리법/안전을 쟁취하자 chapter13 감정노동 감정노동을 하는 노동자들/고객 응대 서비스 노동자들/전화상담 노동자/감정노동이 일으키는 문제들/감정노동을 내면화한 사람들/문제의 원인은 기업의 요구와 감시/감정노동을 심화시키는 ‘갑의 횡포’/지나친 노동강도/좋은 제도를 도입하고 활용하자 노동안전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4부 재난안전 chapter14 핵발전소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핵발전의 천문학적 비용/철거는 더 문제다/안전하지 않은 핵발전소/계속 늘어나고 있는 핵발전소/핵발전소의 완전 폐기만이 답이다 chapter15 자연재해 자연재해인가 인재인가/철학이 문제다/4대강 사업의 결과/도시화와 집중호우의 관계/긴급한 조치들/대책은 있는 걸까? chapter16 기후변화 기후변화가 가져올 위험/기후변화와 불평등 문제/적극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자/재생가능에너지에 집중하자/에너지를 적게 쓰자/식량주권과 식생활 개선 그리고 건물 난방/지역공동체의 역할/‘정의로운 전환’을 향해 chapter17 도시형 재난 싱크홀의 원인/싱크홀 대책은 있다/가스사고/줄어드는 안전점검원/붕괴사고/거대 시설물의 안전점검/화재사고/화재에 취약한 초고층 빌딩 재난안전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나가는 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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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나 닭이 서로 물어뜯고 쪼는 일을 막기 위해 돼지의 이빨을 뽑거나 닭의 부리를 잘라요.
으악. 정말요? 네, 그리고 새끼 돼지 송곳니도 자르죠. 엄마 돼지 유방을 물지 못하게요. 자기들끼리 싸우다 다쳐서 상품성이 떨어지면 안 되니까 그렇기도 하고요. 게다가 돼지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꼬리를 물어뜯는데, 그걸 막기 위해 아예 꼬리도 잘라버려요. 닭 역시 병아리 때부리를 자르고요. 싸우더라도 상처 나지 않게 하려고요. 무조건 다 잘라버리네요. 닭의 부리를 자르는 건 다른 이유도 있어요. 닭의 부리는 다른 새들처럼 뾰족해서 땅 속 벌레를 찾거나 어느 정도 덩어리가 진 먹이를 핀셋처럼 콕 집어 먹기에 적합하게 생겼죠. 하지만 공장에서는 가루로 된 사료를 먹이거든요. 이런 사료를 먹이기에 뾰족한 부리는 별로 좋지 않아요. 그래서 뾰족한 부분을 잘라 숟가락처럼 만드는 거죠. 흘리지 말고 숟가락으로 밥 퍼먹듯 사료를 먹으라는 뜻이에요. --- 「chapter01 공장식 축산」중에서 정부가 알아서 딱딱 막아주지 않을까요? 딴것도 아니고 방사능 문젠데. 사고 이후에도 일본산 수산물이 한국에 계속 들어왔어요. 수입을 금지했다는 뉴스를 본 것 같은데요? 사고 후 2년 동안 정부는 후쿠시마와 그 주변 지역에서 나온 수산물 중 50가지에 대해 금지했다고 말했는데요, 거짓말에 가까웠어요. 50가지 수산물을 한국이 들여올 수 없었던 것은 정부가 수입을 금지해서가 아니라 후쿠시마 현을 비롯한 인근 8개 현이 50가지 수산물을 출하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당연히 한국에 수입될 수 없었죠. 바람이 멈췄는데, 바람을 막았다고 하는 식이네요. 게다가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전체에서 50가지 수산물이 출하되지 않은 것도 아니에요. 후쿠시마 현에서는 까나리, 대구 같은 물고기 49종을 출하하지 않았지만, 또다른 현인 치바 현에서는 붕어, 잉어 등 2종류만 팔지 않았어요. 이렇게 현마다 금지 품목이 달랐죠. 대부분의 현에서는 1~9종 정도의 수산물이 금지됐는데, 이걸 뭉뚱그려 ‘후쿠시마 인근 현의 50가지 수산물 수입금지’라고 이야기한 겁니다. 실제로 일본산 수산물이 수입된 거잖아요. 결국 이 제도 아래서 한국은 후쿠시마 인근8 개 현으로부터 2년 동안 약 8,000톤의 수산물을 수입했어요.2 그 수산물들은 시중에서 팔렸죠. --- 「chapter03 방사능 오염」중에서 좀 전에 석면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미세먼지처럼 심장이나 뇌에 병이 생기는 건가요? 석면이 폐에 들어가 박히면 폐가 망가지죠. 기관지나 허파꽈리에 염증이 생기고, 폐가 딱딱하게 굳기도 하고요. 이런 병을 보통 석면폐증이라고 통틀어서 불러요. 또 폐를 감싸고 있는 막들에 암이 스며들 듯 자라기도 해요. 폐를 감싸고 있는 허파 가슴막은 ‘중피’라는 이름의 세포로 되어 있는데요, 여기에 악성 종양이 생기죠. 그래서 가슴막에 생기는 암을 ‘악성중피종’이라 불러요. ‘석면암’이라고도 하고요. 가슴막이 아니라 폐 자체에 암이 자라기도 해요. 암이라고요? 그래서 죽을 수도 있다고 하신 거군요. 석면암에 걸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망해요. 정말 무섭죠. 석면은 폐로 들어가고 난 뒤 빠르면 10년, 보통 20~30년 있다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무서워요. 어릴 때 기억도 안 나는 어떤 경험 때문에 한참 일하고 한참 행복해야 할 나이에 갑자기 사람이 죽는 거잖아요. 너무 억울할 것 같아요. 그런데 어려서 내가 놀았던 곳에 석면이 있었는지 어떻게 알아요? 알 도리가 없죠. 사실 악성중피종 같은 석면 질환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해요. 석면광산 근처에 살다가 걸리기도 하고, 석면을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공장 근처에 살다가 걸리기도 해요. 광산이나 공장 근처가 아니더라도 석면 건축물 철거 과정에서 영향을 받기도 하고요. 어릴 때 그런 곳 부근에 살았던 사람들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네요. 석면이 위험하다는 건 알았지만 짐작하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군요. 지금은 당연히 석면 사용이 금지됐겠죠? 한국은 2009년부터 석면 사용이 완전히 금지됐어요. 사실 몇 년 안 됐죠. 지금은 석면과 관련해 그 무엇도 해서는 안 됩니다. 석면을 국내 광산에서 캐내거나 수입하는 것, 석면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그 제품을 파는 것 등이 금지되었죠. --- 「chapter06 석면」중에서 산업단지 근처에 살면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아요. 혹시 큰 사고라도 나면 주민들 피해가 훨씬 클 테니까요. 사고가 나면 갑작스럽게 공장 밖으로 독성물질이 넘어올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인근 주민들에게 곧바로 영향을 미쳐요. 인천 남동공단이나 대구 성서공단 시흥 반월산업단지 같은 곳은 공단에서 길 하나 건너면 바로 아파트촌이고 주택가인데요, 만약 사고가 나서 유독가스가 새어 나오면 주민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당할 수 있어요. 담배 냄새가 넘어오는 정도가 아니라 옆집에서 농약을 뿌리는 수준이네요. 저는 옛날에 낙동강 페놀유출사건이 기억나는데, 그런 일이 많나요? 1991년 낙동강 폐놀유출사건은 유명해요. 소화기, 신경계통에 이상을 일으키는 페놀이 구미 두산공장에서 유출돼 낙동강으로 흘러들었어요. 대구 등지의 수돗물에서 악취가 났고 물을 마신 사람들은 두통과 구토에 시달렸죠. 최근에도 심각했던 사고가 있었나요? 그럼요. 2012년 구미 불산 누출사고가 유명했죠. 불산이요? 그게 뭐예요? 황산이나 질산은 지난번에 미세먼지 공부할 때 나왔는데 불산은 처음이에요. 불산은 반도체산업에 꼭 필요하지만 매우 위험한 독성물질이에요. 염산이나 황산은 사람 피부만 상하게 하는데 불산은 사람의 피부를 뚫고 들어와요. 불산에 닿은 피부는 마치 젤리처럼 흐물흐물해지면서 괴사하죠. 피부 속으로 들어온 불산은 뼈를 상하게 하고,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일으켜요. 무서운 물질이네요. 그런데 불산이 누출됐다는 거예요? 네, 불산은 섭씨 20도만 되어도 증발해요. 좀 더운 날에는 공기 중에 떠다니겠어요. 그렇죠. 불산 증기를 마시면 폐 조직이 죽고, 심하면 사망해요. 구미 불산 누출사고로 5명이 죽었는데요, 치료를 받거나 검사를 받은 사람은 만 명이 넘었어요. 농작물이 완전히 노랗게 말라버리고 심지어 차량도 2,000대 이상 부식됐죠. 진짜 무서운 일이다. 공포영화 같아요. 비슷한 사고는 그 이후에도 계속되었어요. 2013년에는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도 불산이 누출되었고요, 충남 금산군의 한 공장에서도 같은 해에 불산이 새어나와 물고기가 떼죽음당하는 사고가 일어났죠. 그 공장에서는 2014년에도 불산가스가 유출됐어요._273~274쪽 그래도 핵발전소가 값이 싸다고 하던데요. 대기오염도 없고요. 안전하다는 얘기는 신뢰가 좀 안 가지만요. 저렴하지 않아요. 한국 정부는 핵발전소에서 만드는 전기 단가가 석탄, 천연가스보다 싸다고 주장하지만, 그 반대의 연구 결과들이 많이 있어요. 게다가 발전소 건설 비용을 따지면 다른 발전소보다 핵발전소가 훨씬 비용이 많이 들어요. 폐기물 처리 비용을 합하면 무한대가 될 수도 있고요. 핵발전이 다른 발전보다 저렴하다는 사람들은 이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말하죠. 뒤처리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드나요. 어떻게 뒤처리를 하는 건지…. 쓰레기 분리수거랑은 다를 것 같은데요. 쓰레기 분리수거장은 동네 곳곳에 있죠. 종이, 플라스틱, 금속, 비닐, 스티로폼 등을 분류해 내놓으면 되잖아요. 그러나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 폐기물 처리는 당연히 쓰레기 분리수거와는 달라요. 핵발전소 쓰레기 가운데는 방사능에 오염된 정도가 낮은 폐기물들이 있어요. 이 중 가장 낮은 폐기물을 저준위, 중간쯤 되는 건 중준위 폐기물이라 하고 보통 합쳐서 중저준위 폐기물이라 불러요. 중저준위 폐기물이요? 네, 장갑이나 작업복 등이 여기에 속해요. 중저준위 폐기물은 300~400년 정도 잘 보관하면 방사성물질이 줄어들어요. 경주의 핵폐기물처리장이 중저준위 폐기물을 보관하기 위한 시설이죠. 300년이요? 갑자기 말문이 막히는데요. 그리고 경주 핵폐기물처리장이 핵연료봉 같은 걸 버리는 데 아니었나요? 핵연료봉 같은 건 고준위폐기물이라 불러요. 처리 기간이 엄청 길어요. 300년은 아무것도 아니죠. 그래서 골칫덩이에요. 장작이 꺼져도 한동안 뜨거운 것처럼, 사용하고 난 핵연료에도 열이 남아 있어요. 이걸 찬물에 넣어 식혀요. 30년 정도 걸립니다. 장작하고는 차원이 달라요. 다음에는 공기로 식히죠. 역시 몇 십 년이 걸려요. 마지막에는 500~1000미터쯤 되는 지하에 묻죠. 그 후 얼마나 보관해야 할까요? 500년? 1,000년? 최소한 10만 년이에요. 길면 100만 년까지도 필요하고요. 인간의 감각을 넘어선 시간이죠. 완전 놀라워요! 더 놀라운 건, 고준위 폐기물을 보관하는 시설이 전 세계에 아직 한 군데도 없다는 사실이에요. 네? 정말요? 무슨 그런 일이 다 있어요? 버릴 곳도 만들어놓지 않고 일단 사용만 한 거예요? 지난 수십 년 동안? 기절초풍할 일이죠. 믿어지지 않는 게 당연해요. 핀란드에서 현재 지하 450미터 깊이의 고준위 핵폐기물처리장을 하나 만들고 있을 뿐이에요. --- 「chapter14 핵발전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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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다 돈, 개인보다 기업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에서 ‘나’는, ‘우리’는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삼풍백화점·성수대교·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대구지하철·아현동 가스 폭발사고, 서해페리호·세월호 침몰사고, 구미와 영천의 불산 누출사고, 괌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들을 기억할 것이다. 최근 20~30년 사이 대한민국을 충격에 몰아넣은 대형 안전사고들이다. 언론에 보도되지만 않았을 뿐 크고 작은 형태의 안전사고는 같은 시기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지금도 ‘후진국형 사고’라 불리며 어딘가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 안전사고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개인이 아무리 주의한다 해도 ‘사회’와 그 ‘구조’가 잘못되어 있다면 안전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걸까? 이 책 [대한민국에서 안전하게 살아남기]는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개인 혹은 집단이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실제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게는 우리 생활 주변 먹거리 문제에서부터 크게는 노동재해와 자연재해에 이르기까지 안전과 관련한 위험이 어느 정도까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여러 사례와 정보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사실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 하나는 효율성만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논리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그 비용이란 것이 바로 안전 비용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언제든 해고할 수 있고 인건비 비중이 적은 비정규직을 장시간 위험한 현장에 배치한다거나, 건설업·제조업 등에서 하청에 하청을 주는 이른바 ‘다단계 하도급’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비적규직 노동자나 하청 노동자는 안전사고 위험에 내몰리게 마련이다. 먹거리 문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보기 좋고, 향기 좋고, 식감 좋은 먹거리를 빠른 시간 안에 대량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인체에 유해한 향신료, 발색제, 착향료 같은 식품첨가물을 대량으로 집어넣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비용과 관련이 있다. 대한민국 사회는 생명보다 돈, 개인보다 기업의 안전과 이윤이 존중받는 환경인 셈이다. 따라서 시민을 위협하는 안전문제가 무엇인지 바로 알고 이를 개선해나가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이 이 책의 기회 의도이자 궁극적인 목표다. 편안한 대화체 형식으로 구성된, 상세하면서도 쉽고 재미있는 책! 이 책의 장점은 가상의 인물을 설정해 편안한 대화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 챕터마다 가상의 두 화자는 우리가 맞닥뜨린 각종 위협들을 쉽게, 그러면서도 상세하게 설명한다. 또 이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전체를 다 볼 필요도 없다. 관심 있는 분야 중심으로 골라보면 된다. 먼저 이 책 1부는 ‘식품안전’을 다룬다. 동물학대·항생제·성장호르몬 문제를 양산한 공장식 축산 문제, 인체에 유해한 향신료·발색제·착향료 등을 다룬 식품첨가물 문제, 대량 생산을 위해 가축을 변형시키듯 곡물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GMO 문제,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인해 그 위험이 배가된 방사능 오염 식품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짧은 순간 눈에 띄는 형태로 발생하는 재해 말고도 위험요소는 생활 곳곳에 존재한다. 2부 ‘생활안전’에서는 최근 논란 중인 디젤차의 배기가스 문제와도 관련 있는 미세먼지 문제, 한때 꿈의 광물이었지만 지금은 죽음의 광물이 된 석면 문제, 비용 절감의 희생양이 되어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겪는 교통사고 문제, 이윤 추구가 목적인 의료 현실이 빚어낸 의료사고 문제 들을 다룬다. 3부 ‘노동재해’에서는 산업재해로 인한 보상조차 쉽게 받기 어려운 노동사고 문제,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발생하는 각종 직업병 문제, 안전불감증과 비용절감이라는 요소가 겹쳐 노동자와 시민들의 삶을 위험으로 내모는 독성물질 누출 문제, 매출 신장을 위해 서비스업 노동자들을 ‘고객의 갑질’에 무방비로 노출시켜 이제는 재해 수준이 된 감정노동 문제를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실제적으로 막대한 비용과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핵발전소 문제, 자연을 인간의 구미(사실은 자본의 구미)에 맞게 조작하려다 발생하는 자연재해 문제, 불평등과 사회 갈등을 심화시키는 기후변화 문제, ‘대도시’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발생하는 싱크홀·가스폭발 같은 도시형 재난 문제 들을 언급한다. 이 책의 저자 강상구는 안전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두 가지라고 말한다. 하나는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태도로, 사고는 늘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니 결국 자기 자신이 조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논리는 사실 ‘각자도생’하라는 신자유주의 논리와 맥이 닿는다. 다른 하나는 결국 사회질서를 바꿔야 한다는 태도다. 사회질서를 전혀 다른 원리로 변화시켜야만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논리다. 저자는 바로 이 둘째 견해가 이 책을 쓴 이유라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