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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오메 환장허겄네
최성민의자연주의여행-우리땅 우리삶 1
최성민
웅진닷컴 199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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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그 섬에 가면 애 배 나온다, 여서도 / 배 띄어라...<어부사시사>의 날은 언제던가, 대모도

빈 가슴 서로 채워 주는 황제도. 덕우도. 생일도 / 바다 물결 고운 것과 계집 눈매 고운 것 믿지 말라, 조도

멸치 꼬리 따라 몰려오는 삼치떼와 영샘이 아부지 배, 서거차도 / 서,남해의 물살이 소용돌이치는 바람따지, 그곳에 맹골도가 있다

흑산도는 알아도 영산도는 모른다 / 돌김이 무성한 진짜 해녀의 섬, 상,중, 하태도 / 그놈의 신안 해저 유물이 웬수다, 증도

멍텅구리 배와 백하 새우와 '진달이 섬', 낙월도 / 모래등 때문에 죽고 살고, 송이도 / 속세가 싫다, 토종 삶이 좋다, 안마도

하루 두 번씩 바다가 물러간다, 하섬 / 중국 사람이 먼저 와 살던 어청도 / 천수만 한가운데 일렁이는 대숲 바람, 죽도

새내기 섬 여행객들은 이리 오세요, 가의도 / 모가지 죄는 중국이 싫더라, 가마우지의 낙원 정족도 / 파도에 닳은 돌 무리, 그것이 내파수도의 존재 이유다 / '달래 설화'의 맥을 잇는 사량도 / 새끼섬에 '모새의 기적' 일으켜 주며 그 덕에 사는 매물도

신선 할배가 어머니 그리며 <구운몽> 쓰던 곳, 노도 / 송장을 '통대구!'라고 외쳐야 고기 많이 잡히는 연도 / 그놈의 미기 땜에 섬을 못 뜨는 기라, 추도 / 목이 뚝뚝 부러져 내리는 동맥꽃의 진홍색 정열, 내, 외조라도 / 푸른 울릉, 독도 가꾸기 모임과 울릉 죽도

알, 롱 콜, 그리고 사랑과 생명.....홍도 / 완벽한 프라이버시와 넘치는 생명력, 칠발도 / 사랑과 진실, 그리고 전쟁, 갈매기 섬 신도 / 환상의 이어도와 밭 가운데의 빈 무덤, 제주도

품목정보

발행일
1995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14524

책 속으로

행정 당국의 섬 포기 정책은 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나사 풀린 자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들은 핑계 대는 일이 주업무인 것 같았다. 일선 공무원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방에 다니다 보면 중앙의 감독 눈길이 미치지 않는 군이나 면 단위 공무원들 중에는 공무는 부업이고 본업은 개인사업인 경우가 많다. 개인 사업을 위한 울타리로 공무원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군데 출장 나가는 것으로 하루 근무를 끝낸다. 그리고 무슨 출장이 그리 많은지. 사무실에는 여직원들만 남아서 '담당자 출장 중이니 나 몰라라' 다.

그처럼 정책적으로 냉대받고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점점 무인도로 바뀌는 섬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직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도 해가 다르게 주민 수가 줄어들어 무인도가 될 운명을 코앞에 두고 있는 섬들이 늘어 간다. 대부분의 섬에는 노인들만 남아서 애 우는 소리가 그친 지 오래고, 국민 학교가 분교로 격하됐다가 폐교되는 사례는 어느 섬에서나 흔한 일이다.

--- pp.191-192

섬이 얼마나 멀고 뱃길이 얼마나 험하면 여자가 들어갔다가 배가 불러서야 나올까. 배가 부르기까지 얼마나 굴욕적인 삶을 이어 가야 할까, 얼마나 허망한 체념을 배워야 할까. 아니다. 뭍과 격리된 자유 분방한 세계에서 짜고 진하고 탱탱한 살 나눔을 찾아 차라리 공세를 취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애 배 나오는 섬'이라는 한 마디 속에는, 무궁무진한 사랑과 슬픔의 분노, 도덕과 탈선, 자연과 야성, 배고픔과 그리움, 희망과 체념, 싸움과 평화, 건강한 생산과 방탕, 그리고 삶이 마침내 돌아옴으로써 완성되는 섬에 관한 깊디 깊은 이야기가 농축되어 있는 것이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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