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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룸 부인은 우유 배달부를 알고 싶어한다
사층짜리 집 남자들 꽃들 작약 십일월 사자들 멜로디 상자 대팻밥 그의 저녁 시간 우유 배달부 기곤 목사 공무원들 바다로부터 온 편지 칼 산 살바도르 카드놀이 동물 애호가 고모 딸 장편소설 해명 2. 스위스인의 스위스 군대는 살인적이다 '부'라는 바이러스 기존의 것에 제동 걸기 의무로서의 의원석 스위스인의 스위스 불행한 현실에 대한 단상 |
Peter Bich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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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르노에서 그는 겨우일 주일을 견뎌낸다. 약국에는 그 아가씨를 닮은 판매원이 있다. 그녀는 흰색 앞치마를 입고 있다. 다시 일 주일이 지난 후 그는 집으로 돌아온다. 기차에서 옆사람에게 말을 걸어 대화를 나누는 일을 빼놓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에 그 아가씨는 런던에 직장을 구했다. 그 남자는 그 소식을 듣는다. 그는 가을에 다시 로카르노로 여행을 가겠다고 결심한다. 그의 아내는 오래 전부터 텔레비전을 한 대 사자고 한다. 계산을 해보니 안테나와 설치 비용을 합쳐 약 천 프랑이 넘는 경비가 든다. 가을에 그는 로카르노로 간다. 일부러 그 도시의 다른 쪽 변두리에 다른 호텔을 잡는다. 약국에는 다른 아가씨가 있다. 그 아가씨는 흰 앞치마를 입고 있다. 아내가 심각한 병에 걸려 그는 휴가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 이제는 텔레비전이 있다. ---p. 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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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동네 편집팀
어느덧 일상이 되어버리는 풍경들이 있습니다.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어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출퇴근 시간 복잡한 지하철 안, 아침식탁 위에 올라왔을 된장찌개에, 마늘 냄새, 김치 냄새, 간밤의 과음을 짐작케 하는 역한 알코올 냄새(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는 술 냄새는 왜 그렇게 불쾌한 거죠?), 옆에 선 아가씨의 짙은 향수 냄새, 그 온갖 냄새들이 만들어내는 짜증마저도 이제는 익숙해져버렸으니까요.
어느새 우리는 그 풍경 안으로 들어가, 그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린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자리에 누가 들어와 있어도 사람들의 눈엔 똑같은 풍경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그런 사진 속 풍경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 아무렇지 않던 오래된 그 풍경이 갑자기 말을 걸어올지 모릅니다. 『여자들은 기다림과 씨름한다』는 그런 풍경 같은 책입니다. 얼핏 새로울 것 없어 보이는 그림은 그런 익숙함 때문에 더 새로워집니다. 『책상은 책상이다』로 이미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페터 빅셀, 그가 그려 보이는 현대인의 초상, 그 안에서 우리는 잊고 있던 우리를 재발견하게 됩니다. 책 속의 멋진 삽화는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