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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I부 건축과 디자인 1장 짓밟힌 교양의 체제 2장 디자인과 범죄 3장 대목수 4장 건축과 제국 제II부 미술과 아카이브 5장 현대 미술의 아카이브 6장 미술사의 모순들 7장 극단론에 빠진 미술비평가들 8장 엉뚱한 송장을 차고 앉은 장례식 주해 찾아보기 |
Hal F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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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온갖 사물에 만연한 무차별적 장식을 공격했던 건축가 아돌프 로스의 유명한 저서 『장식과 범죄』(1908)를 모사한다. 그러나 아돌프 로스의 논점은 건축과 미술의 ‘본질’이나 ‘자율성’을 묻는 데 있지 않았다. (…) 우리는 예술의 자율성과 그 범죄성의 정치적 자리매김에 대한 감각, 그리고 비평의 규율성과 그 쟁점의 역사적 변증에 대한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
디자인이 범죄? 이 책은 서양의 건축과 디자인, 그리고 미술과 비평문화 전반에 일었던 근년의 상황 변화를 논쟁적으로 다룬 저술이다. 제I부는 건축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짤막한 보고서다. 1장이 마케팅과 문화의 결합을 검토하는 데 반해, 2장은 일상을 관통하는 디자인을 고찰한다. 3장과 4장은 건축에서 드러난 두 가지의 징후를 다룬다. 첫 번째 사례연구는 고양된 스펙터클의 세계 속에 놓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건물을 검토하며, 두 번째 사례연구는 전 지구적 도시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를 주제 삼은 렘 콜하스(Rem Koolhaas)의 글쓰기를 다룬다. 제II부에서는 학문의 체제와 제도의 문제를 다룬다. 5장에서 저자는, 보들레르와 발레리에서 시작해 오늘에 이르는 일련의 필자들이 밝힌 바를 따라, 현대 미술(modern art)과 현대 미술관(modern museum) 사이의 지리멸렬한 관계를 추적한다. 6장은 19세기 말의 미술사와 20세기 말의 시각문화연구(visual studies)에서 나타난 개념적인 교체와 순환을 탐험한다. 7장은 상이한 연구방법과 모델들의 부침과 더불어, 최근 미국의 미술비평이 처한 어려움을 상술한다. 그리고 8장은 모더니즘 이후에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 그리고 동시에,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엔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 그 다양한 전술들을 논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이론가 할 포스터의 냉정하고 거침없는 글쓰기 제I부에서는, 정체성의 브랜드화와 디자인의 전횡, 스펙터클의 진보, 그리고 정보의 이데올로기 따위의 특정주제가 반복·제시된다. 포스트포디즘(post-Fordism)의 비틀어진 상품들과 틈새시장의 경제가 확산되면서, 우리는 거의 이음새가 없는 듯 매끈해진 생산과 소비의 순환을 목도하고 있다. 그에 따라 (상품의) 디스플레이는 과거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으며, 건축과 디자인은 전적으로 중요해져버렸다. 그러한 과정에서 우리 비평문화의 주요 사상들은 약화된 듯 보이거나, 심지어 완전히 파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연, 포스트모더니즘의 “구축된 주체”는 어느 정도까지 소비주의의 “디자인된 주체”가 되어버린 것일까? 전쟁 이후 확장되어온 미술의 영역은, 당대 디자인이 관할해온 영역과 과연 얼마나 겹쳐지고만 것일까? 미술, 건축, 디자인, 그리고 메타비평 저자 할 포스터는, 건축가 아돌프 로스가 자신의 글 「장식과 범죄(Ornament and Crime)」(1908)에서 수행했던, 한 세기 전 모든 사물에 일었던 무차별적인 장식의 범람을 공격했던 바로 그 유명한 비평을 모사한다. 그러나 그의 논점은 건축이나 미술의 “본질”이나 “자율성”을 묻는 데 있지 않았다. 오히려 초점은, 그의 친구였던 칼 크라우스가 주장했듯이, “문화에 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개발하려는 필요에 맞추어 (실천의) 공간을 개척해내려는 데 맞춰져 있었다. 저자는 우리가 예술적 자율성과 그 범죄적 위반의 정치적 위치 지워짐에 대한 감각과, 비평적 규율성과 그 논쟁―다시금 문화에 활동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시도하는―의 역사적 변증에 대한 감각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만약 건축과 디자인이 문화의 영역에서 새로운 중요성을 띤다면, 미술과 비평은 그보다는 덜 중요한 것으로 간주될 것이고, 그렇게 덜 중요해진 미술과 비평의 길라잡이 노릇을 맡을 강력한 패러다임 따위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문화적 다양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이는 좋은 변화다. 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노골적인 친교불가능성이나 무관심을 조장할 것이다. 비평, 대안에 대한 멈출 수 없는 편애 제II부는 오늘날 회자되는 “미술의 종말”의 경위를 추적한다. 5장과 6장은 현대 미술과 현대 미술관의 구축에서 나타난 사물화(reification)와 재생(reanimation)의 변증법을 묘사한다. 7장에서는 전쟁 이후 형성된 미술가와 비평가의 지배구조가 소멸하게 되는 전말을 상술한다. 그러나 마지막 장은 미술과 비평의 죽음을 속단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회적이고 기술적인 힘들과 문화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형태들을 연관 짓고자, 그리고 오늘날 정치적 차이들을 대면하는 방법을 통해 그들을 시대화하고자 노력했다. 저자의 기본 목표는 오늘의 비평적 가능성을 지목하고 “대안에 대한 멈출 수 없는 편애”를 조장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