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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항해 2장 스페인 Marina La Coruna에서 Marina Sada로 항해 3장 스페인 Marina Sada 출항 포르투갈 수도 Lisbon으로 항해 4장 리스본 Marina Alcantara 출항 대서양으로 항해 5장 대서양 한가운데에서 항해 6장 대서양 항해 7장 폭풍을 만나다 항해 8장 무풍상태 항해 9장 과달루페 경유 항해 10장 아루바 경유 항해 11장 태평양에 들어서다 항해 12장 갈라파고스 제도 항해 13장 고요한 항해 항해 14장 타히티로 가는 길 항해 15장 타히티와 보라보라 항해 16장 사모아 항해 17장 폰페이 섬 항해 18장 괌 항해 19장 괌에서 일본 경유 독도까지 항해기를 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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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첫날
Le Sables D’ollone 항구, 북위 46도30분109초, 서경 01도47분312초, 항구 내의 풍속 11노트. 항구를 벗어 나오자 풍속은 20노트를 훨씬 넘어 순간 풍속이 24노트까지 올라가고 파고는 3m~5m. 파장이 짧은 파도가 계속 겹쳐서 밀려오고 불어오는 맞바람에 기온은 20도 이하로 떨어진다. 역시나 남서풍에 의한 악천후를 나타내며 회색이나 검은색의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에서 간간히 빗방울이 날렸다 그쳤다를 되풀이 한다. 날씨가 흐린 관계로 빨리 어두워져서 오후 7시가 채 못 되어서 하늘도 바다도 모두 캄캄해졌다. 거금을 들인 Ray Tech 자동항법 장치를 사용함으로써 레이더, 조타, 위치 등 거의 모든 항해 정보의 자동 측정이 이루어져서 대원들이 힘들이지 않고 해상 견시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 그런대로 악천후도 견딜만한 것 같다. 우리들이 국내에서 가졌던 이전의 항해와 같이 밤새 높은 파도밭에서 조타 장치를 붙잡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씨름을 벌이게 되었다면 예상보다 엄청난 시련과 그에 따르는 노고가 우리를 짓눌렀을 것이다. 일반적인 방식의 노고를 요하는 크루징(cruising)보다는 훨씬 진일보된 고성능의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항해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바다에서 별빛도 없이 맞이하는 어두운 밤. 어두워지자 시야가 좁아지고 우리가 타고 있는 배는 계속 같은 속력으로 달리고 있지만 속도감은 더해진다. 기나긴 여정에 대한 부담과 시작부터 시련을 겪게 하는 비스케이 만 바다에 대한 두려움으로 밤은 더욱 어둡게만 느껴진다. 어둠이 짙어진 이후 계속 흔들리는 선체의 요동에 따른 진동을 견디다 못해 선미에 묶어 놓은 접안용 보트의 부착부 파손, 묶어 둔 양쪽의 로프 중 하나가 끊어지면서 보트의 한 쪽이 불시에 바다로 떨어진다. 응급조치에 50분 소요. 제노아를 감아들이고 주돛을 내리고 부산한 움직임 가운데 배의 속력이 떨어지자 밀려오는 파도에 선체는 더 강하게 요동을 치며 흔들린다. 모두가 긴장했음은 물론이고 높은 파고와 물보라가 휘날리는 강한 바람 속에서 힘을 합쳐 떨어진 접안용 보트를 끌어올려 선체에 다시 동여매었지만 아직도 불안한 상태. 오종열 국장이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발휘, 몇 시간을 시달리자 대원 10명 중 이미 3~4명이 멀미를 느끼고 몇몇은 구토를 한다.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어도 식탁에 몇 자리가 빈다. 오후 여덟 시경, 북위 46도04분, 서경 03도05분, 풍속 23노트, 바람은 쉬지 않고 계속 170도 방향의 남서쪽에서 불어옴. 계속 20노트 이상의 맞바람이 불어오고 바람에 의해 파도가 지속적으로 선수에서 밀려옴. 따라서 배 전체가 앞뒤로 흔들리는 피칭이 계속됨.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갈수록 파고는 높아지고 4m~5m의 높은 파도를 맞을 때는 선체의 중간 밑바닥 부분이 파도에 닿으면서 충격에 의한 굉음을 낸다. 당직이 끝나고 선실로 돌아가 머리를 눕혔지만 선체가 파도를 맞을 때 마다 뻥뻥하고 울려대는 조절할 수도 없는 파열음의 ‘배치기’ 소리에 잠을 청하기가 어렵고 저런 충격에도 과연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간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