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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은 그 꿈을 꾸는 이의 것이다
어떤 시련과 고난도 나를 꺾을 수는 없다 ㅣ 이동건 (캐나다 맥길 대학교 휴학 중) 아이오와 대학에 20대를 올인한다 ㅣ 이슬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재학 중) 백조도 아름다워지기 위해 노력한다 ㅣ 임해인 (스위스 로잔 호텔학교 재학 중) 화장실 변기에 앉아 울며 먹은 샌드위치 ㅣ 어재호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재학 중) 내 도전은 포기에서 시작됐다 ㅣ 이수진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 재학 중) 나는 세계 최고의 호텔리어를 꿈꾼다 ㅣ 박용훈 (호주 International College of Hotel Management 재학 중) 시련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 ㅣ 김세중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재학 중) 나는야! 한국의 빨강머리 앤 ㅣ 이정민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재학 중) 2. 10년 후를 준비하라 1. 멘토가 중요하다 2. 그 아이들이 넓은 세상으로 나간 이유 글을 마치며 부록 |
李康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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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 세계로 나아가는 필수 관문
미국 국토 안전부 이민 세관국(ICE) 집계에 따르면 2005년 9월 현재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은 8만 6,626명으로 미국에 유학생을 보낸 국가 가운데 1위다. 이 통계는 해외유학이 과거와 달리 단순한 허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화 시대의 필수 관문임을 보여준다. 이미 지구촌 시대라는 말은 현실화되었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은 잘 짜여진 해외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갈증을 심화시켰고, 소위 ‘국내 최고 명문대’가 이제껏 누려왔던 메리트도 빛을 잃기 시작한 지 오래다. 이 책 《여덟 명의 평범한 아이들 세계 명문대생 되다》의 주인공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환학생 출신이다. 고등학생이던 아이들은 원래 1년 예정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나, 그 1년 간의 체험이 아이들의 진로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 땅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교육제도 속에서 짓눌려 있던 아이들은 넓고 자유로운 환경을 체험하며 한국 교육과 세계의 선진 교육이 얼마나 커다란 차이가 있는지 절감하고 계획했던 궤도를 과감하게 수정했다. 학년을 낮추어 복학을 하자니, 후배들과 같이 공부한다는 것이 어색하고 시간 낭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떠나 나를 더 흔들었던 것은, 내가 지금까지 얻은 것들―영어 실력, 넓은 세계관, 독립심 등―을 잃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본문 102쪽 아이들은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쉽지 않은 결론에 도달했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이를 악물며 공부했다. ▣ 지금 한국의 학생들에게는 역할 모델이 필요하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한국에서 아주 뛰어난 우등생도 아니었고, 마음만 먹으면 명문 사립학교로 선뜻 유학을 갈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것도 아니었다. 아이들은 천문학적인 학비에, 입학해서 온전히 적응하기도 힘든 아이비리그 대학들로부터 눈을 돌려 프로그램과 시설이 훌륭하면서도 학비는 국내와 비슷하거나 다소 상회하는 수준의 국립ㆍ주립 대학에 진학했다. 뒤늦게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나가 살면서 홀로 외로운 투쟁을 벌여야 했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이 여덟 명이 처한 상황과 고민은 모두 제각각이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수기에서 이러한 경험들을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목고의 뛰어난 친구들 틈에서 자신감을 잃고 지내던 해인이는 미국에서 자신의 꿈을 발견해 코넬 대학과 더불어 호텔경영학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스위스 로잔 호텔학교에 입학했고, 한국에서 문제아라고 손가락질 받던 재호는 캐나다에서 유학생활을 겪으며 스스로 캐나다의 짱으로 거듭나 토론토 대학에 입성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에 재학중인 세중이도 자신이 그대로 한국에 머물러 있었더라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한 채 갑갑한 교실에서 시간만 보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용훈이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음을 깨닫고, 세계적인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호주 ICHM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영어회화 사전만 달랑 들고 유학길에 올랐던 이슬이는 고등학교 때 동양학생 최초로 학생회장에 선출되었고 그 끝을 모를 듯한 근성과 끈기로 미국 명문 아이오와 주립대의 도서관에서 밤을 새워 공부하고 있다. 부모님의 반대로 단식투쟁까지 해가며 캐나다로 떠났던 동건이는 수많은 명문대의 입학 요청과 장학금 제의에 고심하다 퀘벡 주에 위치한 맥길 대학에 입학했고,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칠 무렵 미국행을 결정한 수진이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의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그녀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중이다. 성적만으로 모든 걸 평가하는 한국에서 정민이는 가진 것 없는 아이였지만, 빨간머리 앤의 고장 캐나다 노바스코샤에서의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뒤 토론토 대학에 입성해 멋진 세계인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동안은 한 학교에 고작 서너 명의 한국 학생도 입학하기 힘든 하버드나 예일, MIT 같은 대학들이 우리 모두의 유일한 목표인 양, 유학에 관한 이야기는 망상처럼 한없이 부풀려졌다. 물론 환상과 꿈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실제적인 가능성과 체험을 담고 있는‘진짜 이야기’를 절실히 원한다. 이 책에서 아이들은 맨 몸으로 소통의 어려움과 문화적 충격에 맞서며 진로를 모색하고,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땀 흘리는 과정을 고스란히 들려준다. 여덟 편의 생생한 체험 수기는 답답한 교실에서 주입식 교육에 진저리를 치며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무수한 이 땅의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좌표와 역할모델이 되어줄 것이다. 대학에 서열이 중요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하버드 및 아이비리그 외의 학교들이 지나치게 평가절하되어 있어 이 책의 주인공들이 이룬 것이 얼마나 어렵고 값진 것인지 실감하기 어렵다. 2005년 중국 상하이 교통 대학에서 작성한 세계 대학 랭킹에 따르면 재호와 정민이가 다니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은 24위, 동건이가 다니고 있는 맥길 대학은 67위다. 수진이가 재학 중인 인디애나 대학 브루밍턴 캠퍼스는 87위, 이슬이와 세중이가 다니고 있는 아이오와 주립대학과 애리조나 주립대학은 101~152위에 올라 있다. 해인이가 입학한 스위스 로잔 호텔학교는 아이비리그인 코넬 대학과 더불어 호텔경영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용훈이가 재학 중인 호주의 ICHM(International College of Hotel Management)도 세계 수준의 호텔 학교로 많은 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다. 그에 비해 서울대학교는 101~152위권, 연세대학교는 203~300위권, 카이스트와 포항공대는 301~400위권에 올라 있을 뿐이다. ▣ 이동건 : 캐나다 퀘백 주 맥길대학교 휴학 중 대입을 목전에 둔 고2 무렵, 뒤늦게 외국에 가서 무엇을 하겠냐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반대에 동건이는 단식투쟁이라는 극약처방까지 써가며 캐나다로 떠났다. 그러나 동건이가 스스로 선택한 고난의 길은 생각보다 훨씬 험난했다. 첫 수업 때 수업 내용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던 건 물론이고 현지 호스트와의 갈등은 동건이에게 이중고를 안겼다. 그러나 어떤 좌절과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동건이의 근성에 학교는 온갖 명예와 상장으로 화답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명문 대학들의 합격통지가 앞다투어 날아왔고, 고심 끝에 동건이는 퀘백 주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들려온 아버지의 실직 소식으로 동건이의 대학생활은 위기를 맞았다. PC방 아르바이트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현금 출납을 보는 일이었는데 시간당 7달러를 받았고 과외는 시간당 15달러를 받았다. 밴쿠버나 토론토와는 달리 몬트리올에는 한인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과외자리 구하기가 쉬운 편은 아니다. 그래서 한 달에 700~800달러, 약 70만 원 정도의 돈으로 부족한 생활비와 교과서 값을 충당해야 했다. 참고로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원서 한 권이 100달러가 넘을 정도로 비싸다. 밤을 꼬박 새우고 수업에 가는 날이면 정말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졸지 않으려고 허벅지를 꼬집고 난리를 쳐도 항상 필기가 제대로 되어 있는 날이 없었다. - 본문 47쪽 동건이는 은인의 도움으로 1년 간은 학교에 다닐 수 있었지만, 현재는 한국에 돌아와 군에 복무하고 있다. 전역하여 캐나다로 다시 갈 수 있을지, 한국에서 대학에 가거나 바로 직업을 갖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동건이가 힘겹게 담금질해온 의지와 근성은 어떤 시련과 고난에도 꺾이지 않을 것이다. ▣ 이슬 :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재학 중 이슬이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인터넷에서‘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해 접하자마자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타고난 용기와 배짱만 믿고 영어회화 사전만 하나 달랑 든 채 비행기에 올랐던 이슬이는 낯선 나라에서 누구보다 빨리 뿌리를 내렸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동양 학생으로선 최초로 현지 학생과 겨뤄 학생회장에 선출됐고, 학교 축구팀에서는 선수로 활약했다. 매일 3시 수업이 끝난 후 학교 잔디 축구장에서 2시간 반 동안 쉬지 않고 훈련했다. 집에 돌아오면 쌓여있는 것은 숙제다. 에세이를 A4용지 몇 장씩 써야만 했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새벽까지 숙제를 끝내고 매일 녹초가 된 채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봄이 오자 축구 시즌이 시작됐다. 나는 학교 여자 축구팀에서 미드필더를 맡았다. 지금 생각하면 내 미국 생활은 축구와 같았다. 달리다 넘어지면 오뚝이처럼 일어나야 했고 또 발에 걸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야 했다. - 본문 71쪽 이슬이는 지금 캠퍼스 한가운데로 강이 흐르는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국제적인 비즈니스 무대를 꿈꾸고 있다. 수업이 끝난 시각부터 새벽 2시까지 도서관을 지키는 이슬이의 꿈이 영글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 임해인 : 스위스 로잔 호텔학교 재학 중 언제나 우등생이었던 해인이는 여느 공부 잘하는 아이들처럼 특목고에 진학했다. 그러나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아이들과 영어로 경쟁해야 했던 학교는 해인이에게 지옥과도 같았다. 늘 당당했던 해인이는 자존심과 자신감을 모두 잃어버린 채 미국 교환학생에 지원했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미국에서 해인이는 작은 것 하나도 놓치거나 현지 아이들에게 뒤처지기 싫어 이를 악물고 악바리처럼 공부했다. 누가 미국에서 공부하면 방과 후 활동을 즐기며 12시가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드는 그런 여유로운 생활을 한다고 했는가? 일주일 내내 영어만 해도 벅찬 내 실력에 미국역사, 삼각함수, 미술, 생물을 소화하고, 에세이 한 장도 못 써낼 실력으로 학교 신문 기사들까지 쓰느라 매일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곤 했다. - 본문 94쪽 애초에 영어에만 집중하기로 했던 계획을 차고 넘치게 달성했지만, 이미 넓은 곳을 경험한 17세의 소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쌓아온 세계관과 독립심을 잃어버리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최고의 학교에서 호텔 비즈니스를 전공하기로 결심하고 스위스로 떠났다. 로잔의 호텔학교에서 당근 10박스를 칼로 썰고, 오븐과 뜨거운 다리미에 손을 데고, 약품에 콜록거리면서도 해인이는 목표를 향한 발걸음을 결코 늦추지 않을 것이다. ▣ 어재호 : 캐나다 토론토 대학 재학 중 재호의 방황은 길었다. 재호는 중고등학교 때 오토바이를 타고 새벽까지 도로를 내달리거나 패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사고뭉치였다. 보다 못한 어머니가 등을 떠밀어 유학을 보냈다. 에어캐나다 063편이 한국을 떠나던 그날, 끝없이 계속될 것 같았던 그의 사춘기도 막을 내렸다. 캐나다 동부 끝에 위치한 춥고 외진 도시 노바스코샤에서 재호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것은 외로움과 두려움이었다. 그때 어떤 아이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카페테리아 안에 있던 100여 명에게 다 들릴 만큼 큰 소리로 “Who's that boy?"(쟤 누구야!)라고 소리쳤다. 나는 갑자기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몸 둘 바를 몰랐다. 어디론가 아이들이 없는 곳으로 가야할 것 같았다. 혼자 있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간 곳이 화장실이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좌변기에 앉아서 아줌마가 싸준 샌드위치를 꺼내들었다. 배가 너무 고파 샌드위치를 한 입 확 물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주르르 볼을 타고 흘러 샌드위치에 떨어졌다. - 본문 134쪽 하지만 타국에서의 힘겨움도, 현지 호스트 가족의 냉대도 재호를 꺾을 수는 없었다.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던 한국의 어린 소년은 캐나다에서 모든 친구들의 인정과 환호를 받는 ‘짱’으로 거듭났다. 늘 문제아라고 손가락질 받던 재호는 지금 캐나다의 최고 명문 토론토 대학에서 모든 노력과 투지와 신념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다. ▣ 이수진 :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 재학 중 수진이는 이 책의 주인공들 가운데 유일하게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하지 않고 곧장 미국 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입시 위주 교육에 환멸을 느껴, 고등학교 2학년 때 모든 사람의 만류를 뿌리치고 미국행을 결정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엉뚱한 숙제를 밤새워 해갔던 초보 유학생 시절에도 수진이는 학교 밴드부에서 보컬을 선발한다는 말에 재빨리 노래를 준비하고 원하던 자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당찼다. 그녀는 누구보다 진취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으로 일년 여 만에 최고 우등생이 되었다. 교장선생님의 마지막 말씀과 함께 지금까지 학교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영화처럼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데 가슴이 벅찼다. 그리고 내가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면 나에겐 정말로 큰 모험이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백지 상태로 미국에 온 것은 지금 생각해도 엄청난 도전이었다. 교장 선생님은 당신이 지금까지 교직 생활을 하면서 나같은 학생을 처음 봤다고 말씀하셨다. - 본문 162쪽 넘치는 끼와 재능으로 무장한 수진이는 미국의 명문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 대학은 그녀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혹독한, 그러나 즐거운 시험장이다. 오늘도 밤을 하얗게 새우며 수진이는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꾼다. ▣ 박용훈 : 호주 ICHM(International College of Hotel Management) 재학 중 용훈이는 친구들 속에서 걱정 없이 휩쓸려 다니는 것이 가장 마음 편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용훈이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꿈이었지만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한 후 세계화의 도도한 물결 속에서 보다 넓은 길로 진로를 수정했다. 이제 그의 꿈은 세계적인 호텔리어가 되는 것이다. 나는 미국 교환학생 기간 동안 넓은 세계를 보았다. 한국 땅이 참으로 좁고, 그런 만큼 사람들의 안목도 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느 아이들같이 한국에서 성공하고 명예를 얻고 그런 것이 아니라 세계라는 무대에서 한국이라는 간판을 걸고 내 이름 석 자 박용훈을 알리고 싶었다. - 본문 175쪽 용훈이는 아무런 희망도 의욕도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땅의 학생들에게 청사진으로 제시할 수 있는 성공적인 표본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보통 고등학생과 다를 것이 없었던 용훈이가 변한 모습에 지켜보던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굳건한 의지와 끝없는 인내심을 연료삼아 용훈이는 세계적인 호텔리어가 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달릴 것이다. ▣ 김세중 : 미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재학 중 하루 종일 학교에 붙잡혀 있고도 학원에서 또 보충을 해야 하는 생활이 계속될수록 세중이에게는 점점 추락하고 있다는 패배감만 불어났다. 세중이는 스스로 밝혔듯 한국에서 ‘잘했다고 말하기엔 부끄러운 성적’이었고,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첫 번째로 받은 성적도 낙제점에 가까웠다. 성적표를 받아든 순간 실망하실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스스로 자문해봤다. 나는 왜 부모 형제 친구들을 떠나 이 먼 곳에 와 있는가?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에 괴로웠다. - 본문 205쪽 미국에 오기 전 유학에 관한 많은 책을 읽었지만 모두 똑똑한 아이들의 일류대 입성 스토리뿐, 자신처럼 공부를 못했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이야기는 없었다는 세중이.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기와의 힘겨운 싸움을 이겨낸 세중이는 교실에서 온종일을 보내야하는 학생들에게 생생하게 와 닿는 표본이다. ▣ 이정민 :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재학 중 모든 것이 성적으로 서열화되는 한국에서 정민이는 특별히 가진 것 없는 보통아이였지만, 갑작스럽게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라는 기회가 찾아오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등교 첫 날 자물쇠를 열지 못해 라커 앞에서 울기도 했던 마음 약한 정민이는 빨강머리 앤의 고장 노바스코샤를 거쳐 토론토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수없이 난관에 부딪치며 좌절과 맞서야했다. 그 기분을 아는가? 이미 다른 선수들은 결승지점에 도착했는데 나는 반 바퀴나 처진 채, 다른 학교 사람들이 모두 보고 있는 가운데 혼자 달리는 그 창피하고도 참담한 기분을. 우리나라 아이들 같으면 나 때문에 팀 전체 성적이 엉망으로 나왔다며 미워하고 욕할 텐데, 미국 아이들은 참 순진하고 착했다. 반 바퀴이상 차이가 난 상태에서 달리고 있는 나를 따라 함께 뛰어주고 박수쳐주며, "You can do it! Don't give up!"(넌 할 수 있어! 포기하지마!)이라고 응원했다. 꼴등으로 결승지점에 도착한 나를 감싸안으며 “잘했다.”고 격려했다. 그때 나는 많은 감동을 받았다. - 본문 231쪽 12학년 시절에 대입 준비뿐 아니라 여섯 개의 클럽과 캐나다 적십자에서 활동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지만, 정민이에겐 목표 지점으로 향하는 길이 즐겁기만 했다. 그런 그녀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지원했던 여러 대학에서 합격 소식과 함께 장학금을 제의해왔다. 행복한 고민 끝에 토론토 대학에 입학했지만 그것으로 모든 여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혹독하고 살벌한 경쟁의 한 가운데에서 정민이는 앞을 향해 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