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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동심
귀머거리 너구리 개구리네 한솥밥 집게네 네 형제 어리석은 메기 말똥굴이 준치 가시 2부 울림 오징어와 검복 배꾼과 새 세 마리 가재미와 넙치 나무 동무 일곱 동무 산골총각 쫓기달래 |
BAEK SEOK,白石,白奭,백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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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우화, 한 장의 그림 아름다운 동심의 세계를 말하다
동화시는 당시 문학계 내부에서 일었던 도식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에서 아동문학에는 산문보다 시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 백석의 지론을 표출한 형태다. 특히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들은 그간 백석 작품에서 보이던 계급의식의 교양보다는 사물의 질서를 인식시키며 휴머니즘을 고취시키는 경향이 주를 이룬다. 또한 이 책에 수록된 <쫓기달래>, <산골총각> 등의 작품에서는 백석 세계관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인 민속적 세계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민속적 세계관은 근대인의 고독을 통해 전근대의 삶의 세계, 특히 민속에 강한 관심을 가졌던 백석의 모습이 투영된 결과다. 또한 이번 작품집에는 어린이들에게 알맞은 간결하고 리듬 있는 문장의 반복과 의성어, 의태어 등 다양하고 감각적인 우리말이 풍부하게 구사된 것이 특징이다. 동화시는 장르, 내용, 형태, 구조적인 면에서 매우 독창적이며 동화로도 또는 동시로도 읽을 수 있다. 형태적인 면에서는 리듬감 있는 시와 유사해 빠르게 읽히면서도 내용면에서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재미난 동화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 캐릭터들과 교훈적인 내용은 한 편의 우화이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가장 한국적인 우화 백석이 그리고자 했던 인간과 자연, 우주가 함께 하는 순정한 동심의 세계와 한 편의 이야기로도 손색이 없는 임옥상의 새로운 작품들이 어우러진 이 책은 ‘이솝우화’에만 길들여져 있던 아이들에게 한국적인 미가 가득한 우화 세계를 새롭게 일깨워준다. 예를 들어 <개구리네 한솥밥>의 경우 “뿌구국” 하는 개구리 소리와 돌판 위에 그린 그림의 토속적이면서 자연적인 질감이 어울려 도시 문명에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에게 맑고 깨끗한 자연을 간접경험하게 해주고 어른들에게는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선행을 하면 상을 받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면 벌을 받는 우화의 교훈적인 메시지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활자의 딱딱함에서 벗어난 동화시의 형태와 때로는 희극적으로 또 때로는 따스하게 전해지는 그림이 어울린 이 책은 시각적인 자극에 민감한 요즘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독서의 즐거움도 되찾아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