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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에게 필요했던 이유
진솔한 삶의 코끝 시린 이야기들 브라질 1. 악마의 목구멍 속으로 이과수 폭포 2. 나만의 삼바 이야기 3. 환상특별시 리우 데 자네이루 파라과이 4. 거북이를 먹고 사는 짜코 원주민 5. 아련한 추억의 거리, 아순시온 아르헨티나 6. 시간이 멈춰 선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 7.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반도니온 8.빙하의 수도, 깔라파떼 칠레 9. 신이 내린 마지막 선물, 파이네 10. 펭귄 공화국 막달레나 섬 11. 150개의 성당의 비밀 칠로에 섬 12. 칠레 토속 음식 꾸란또 꾸란또 13. 산티아고 VS 발파라이소 14. 로빈슨 크루소는 바닷가재만 먹고 살았다? 15. 아름다운 수수께끼, 이스터 섬 16. 마지막 오하시스,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17. 또 다른 지구 별, 아타카마 사막 페루 18. 잉카여 영원하라! 꾸스코 꾸스코 19. 천상의 호수, 띠띠까까 20. 아마존의 처녀 도시, 이끼또스 21. 리마에서의 마지막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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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왕가위 감동의 <해피 투게더>를 본 그 순간부터 이 도시가 주는 울림은 영화가 주는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가 보여준 절망적인 아르다움, 안타까운 마음 그리고 탱고와 사랑! 이 모든 것이 그 곳에 가면 그대로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자동차로 몇 시간만 달리면 압도적인 자연이 기다리고 있으며, 영화를 위해 지어진 듯한 아름다운 도시와 그 뒤에 숨겨진 너무도 다른 표정.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내 몸 안에 잠자고 있던 예술적 기질을 깨우는 도시였다.
--- p.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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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는 사랑만 나누고 싶다. 하늘 지붕 아래 촉촉하게 젖은 당신과 마주 앉아 그저 밤새 속삭이고만 싶다. 심장이 아무리 딱딱한 사람이라도 사막 한가운데 떠 있는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는 이렇게 변한다. 그래서 나는 이곳을 ‘현대의 마지막 오아시스’라 부르고 싶다. 당신의 심장을 뭉근하게 녹여주는 마지막.
--- p.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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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의 경제위기를 축구로 만회하고 싶었던 아르헨티나의 축구팀은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울 수밖에 없었던 선수들의 눈물이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중남미의 서민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이 시리다. 중남미는 빈부의 격차가 심한 곳. 부자는 극단적으로 부를 과시하고 가난한 서민들은 극단적인 가난을 보인다. 한화로 250원 정도 하는 엘리베이터를 ‘천국으로 가는 정거장’이라고 불러야만 하는 그들의 고통. 하지만 그들에게는 마지막 보루가 있다. 바로 ‘천국으로 가는 정거장’이 그들 곁에 있으니 마음속으로라도 실컷 타볼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리우 사람들은 하느님이 7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실 때 리우만 이틀이 걸렸다고 말한다. 또한 9.11 테러가 있은 뒤, 미국의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지자 브라질 정부는 미국에게 이웃나라니깐 자기네만 간편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미국은 거절했다고. 이를 괘씸하게 여긴 브라질 정부는 바로 자국으로 들어오는 미국인들을 줄 세우기 시작했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나름의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에 우리네를 투영해본다. 다큐멘터리 PD가 극단적인 아름다움과 극단적인 가난이 어우러져 있는 중남미를 촬영하면서 쓴 이 책은 힘에 밀려 열대강들의 군림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기네의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으며 초연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루종일 일했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배고픔을 면할 수 있는 약간의 돈, 그러나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내일을 위해 오늘 번 돈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다. 삶은 다 그런 거 아닌가? 잘난 척 하며 살아봤자 오염되는 것은 나 자신뿐. 가끔 순수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곳곳에 펼쳐진 자연이 가져다주는 천상의 아름다움이 그들의 주린 배는 채우지 못했지만 삶의 여유는 줄 수 있었다. 하느님은 과연 하느님은 이것까지도 생각하면서 중남미를 만드셨던 것일까? 가장 사랑했던 이들의 절망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느끼기 위해서였을까? |